중국이 외국 기업의 자동차시장 진출에 합작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마약'이라고 중국 전직 각료가 강하게 비판했다.

 

 허광위안(何光遠) 전 중국 전자기계공업부장은 지난 주말 톈진에서 열린 산업 포럼에서 야후닷컴의 자동차 전문 채널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중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가 당국 정책을 이처럼 공개적이며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중국은 외국 기업이 자동차시장에 진출하려면 1-2개 국내 업체와 합작해야 하며 합작사 지분의 최대 50%를 보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허 전 부장은 "이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면서 "한번 중독되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 정부 모두가 외자 유치에 애써왔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세계 시장에 내놓을만한 경쟁력 있는 우리 상표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중국은 30년 전 자동차 시장을 개방했다.

 

 허 전 부장은 "낯뜨겁다"고 강조했다.

 

 중국 둥펑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의 98% 이상이 합작사인 닛산, 혼다 및 푸조 제품이다.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SAIC 모터스도 중국 내 판매의 60%가량이 합작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이 현지 생산한 제품이다.

 

 올 들어 지난 7월 말 현재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한해 전보다 7.5% 증가한 데 반해 중국산 판매는 5.4% 줄어드는 대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중국산 세단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10년 기록적인 30.9%이던 것이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26.8%로 감소했다.

 

 중국 당국이 합작사 자체 상표를 부각시키지만, 이것 역시 '빛 좋은 개살구'란 지적이다.

 

 GM과 SAIC 합작 상표인 '바오준'은 GM의 예전 모델인 뷰익 액셀을 사실상 재출고한 것이란 비판이다.

 

 둥펑과 닛산의 첫 합작 상표인 베누시아도 닛산의 티이다 모델을 베낀 것이란 지적이다.

 

 바오준의 2번째 모델이 2주 전 출고됐으나 이것 역시 시보레 스파크를 베꼈다는 지적이 많다.

 

 베누시아 신모델도 곧 나온다고 하지만 닛산의 준중형차인 마치가 상표만 바꾼 것이란 비판도 이어진다.

 

 

jk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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