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하는 등 공격 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10대그룹 소속 83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투자액은 40조6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들 그룹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55만7천195명 채용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6천여명이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고용규모는 확대됐지만 일부 그룹들이 비정규직 채용을 늘려 고용의 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10대그룹 전체 순이익은 21조6천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2% 늘어났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와 전 세계 경기침체로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한 8개 그룹의 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투자 늘렸다

 

 10대그룹 83개 상장사의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합친 총 투자액은 40조6천90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1%(5조3천200억 원) 늘어났다.

 

 R&D 투자는 11조4천600억 원으로 11.6%, 시설투자는 29조2천200억 원으로 16.5% 각각 증가했다.

 

 삼성의 투자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19.5%(3조5천200억 원) 늘어난 21조5천800억 원으로, 10대그룹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삼성전자[005930] 투자액이 올해 상반기에 19조7천300억 원으로 그룹 전체의 64.6%에 달한다. R&D와 시설투자 규모가 각각 5조7천800억 원, 13조9천500억 원으로 15.9%, 24.8%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 7조4천300억 원을 투자한 LG그룹은 규모면에서 2위를 차지했다. 투자액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9.4% 증가했다.

 

 SK와 현대차[005380]의 투자규모는 각각 5조원, 4조100억 원으로 9%, 21% 늘어났다.

 

 롯데(6천900억 원), 두산[000150](5천200억 원), 한화[000880](4천600억 원) 등의 투자도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비해 한진과 GS[078930] 투자액은 각각 6천300억 원, 1천900억 원으로 각각 38.2%, 17.6% 감소했고 현대중공업[009540]은 시설투자 축소로 작년 동기보다 24.7% 줄어든 1천700억 원에 불과했다.

 

◇고용도 확대..비정규직 늘려 질은 '후퇴'

 

 이들 그룹은 경기 부진에도 올해 상반기에 고용도 늘렸다.

 

 올해 상반기 10대그룹의 고용규모는 55만7천195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1만6천349명) 증가했다.

 

 그룹별 채용인원은 삼성이 작년 상반기보다 1.3%(2천71명) 늘어난 16만4천529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가 작년 11만2천311명에서 올해 11만5천823명으로 3천512명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롯데가 3만7천447명을 채용해 2천422명 증가했다.

 

 LG[003550]와 SK는 각각 10만4천446명과 4만2천458명으로 2천명 넘게 늘어난 반면 현대중공업과 GS, 한화는 400명 안팎으로 늘리는 데 그쳤다.

 

 다만 비정규직 채용인원이 현대차는 작년 상반기 603명에서 올해 상반기 1천506명으로 배를 웃돌았고 삼성은 7천508명으로 비정규직을 작년 동기보다 천 명가량 더 뽑았다.

 

◇현대중공업·GS·한화·두산 순익 `반토막'..한진 적자확대

 

 투자와 고용을 확대했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한 8개 그룹의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대폭 줄어들었거나 적자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10대그룹 전체 순이익은 21조6천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2% 증가했다. 삼성의 순이익이 9조5천억 원으로 48.3% 늘어났고 7조2천억 원을 벌어들인 현대차도 19.7%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GS와 현대중공업의 순이익이 각각 3천억 원, 8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6.8%, 55.8%나 급감했다.

 

 그룹별 순이익은 한화와 두산이 각각 2천억 원, 3천억 원으로 각각 45.9%, 42.5% 감소했다. SK와 롯데의 순이익도 각각 43.2%, 36.6% 쪼그라들었다.

 

 한진의 순손실은 작년 3천억 원에서 올해 7천억 원으로 적자가 커졌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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