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내놓을 대형세단 K9이 'V8' 엔진 미탑재로 고급 세단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 차종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현대차 제네시스에 V8이 있는 것과 달리 V6 엔진만 운용되기 때문. 이에 따라 K9를 진정한 대형세단의 반열에 올리기 어렵다는 경쟁사들의 깎아 내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기아차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공격을 일축하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 V8 엔진

 

 

 먼저 K9에는 최대 300마력의 V6 3.0ℓ 직분사 엔진과 334마력 V6 3.8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엔진만 보면 현대차 제네시스와 동일하다. 그러나 제네시스의 경우 프라다 버전에 V8 5.0ℓ 엔진이 탑재돼 K9와 차별화 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BMW 5시리즈도 550i에 트윈파워터보 V8 4.4ℓ 엔진이 마련돼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도 주력 엔진은 6기통이지만 E63 AMG에는 최대 525마력의 V형 8기통 6.2ℓ 엔진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진정한 고급 세단에 포함되려면 'V8' 엔진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게 경쟁사들의 주장이다.


기아차 K9. V6 엔진만 운용된다

 

 

 반면 V8 엔진 적용 여부는 전혀 중요치 않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렉서스 GS와 아우디 A6 등도 대부분 V6 엔진이 주력이어서 V8 엔진은 오히려 불필요하다는 것. 기아차 관계자는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 V8 엔진이 없다고 프리미엄 여부를 판단하는 게 어이가 없다"며 "경쟁사들의 공격에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V8'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V8 엔진의 적용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K9은 엔진룸이 적어 아예 V8 엔진이 탑재될 수 없다는 게 한계"라며 "프리미엄 고급세단이라면 V8 엔진도 언제든 적용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BMW 550i에 탑재된 V8 4.4ℓ트윈파워터보 엔진

 

 

 이에 대해 기아차는 "세계적인 추세가 엔진 다운사이징인데 굳이 V8을 가져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런 흐름을 애써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V8 엔진 적용 여부만 얘기하는 것은 신차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9는 오는 4월 출시와 함께 판매에 들어간다. 회사측은 K9에 첨단 품목을 대거 포함시킨 만큼 가격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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