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 직원들이 낮 12시에 작업을 멈추고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핵심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조선일보DB
현대자동차(005380)노조가 80%가 넘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지난해 장기간 파업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던 현대차는 2년 연속 파업 위기를 맞게 됐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4일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총 4만6027명 중 4만537명이 투표, 3만2595명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투표자 대비 80.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19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만 나오면 20일부터 파업 요건이 성사된다. 중노위에서 노사가 추가 협상을 벌이라는 '행정지도' 처분이 나올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28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이달 6일 노조측에서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지부는 다음날인 7일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접수했으며, 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한 바 있다. 현대차 사측은 13일 노조측에 다시 교섭에 나서줄 것을 공문을 통해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7월 13일 주야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8월29일까지 27차례에 걸쳐 부분 파업과 잔업 거부, 특근 미시행 등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회사는 파업 기간 중 8만2088대의 생산차질에 1조7048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역시 파업에 들어간다면 하루 7000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지부는 16일 비정규직 특별교섭에 앞서 열리는 금속노조·지부·지회(비정규직) 회의와 19일 쟁대위 회의를 통해 파업 일정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에 앞서 파업 찬반 투표 결과가 나온 기아자동차(000270)역시 7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재적 조합원 3만486명 중 2만6393명이 투표에 참가해 2만155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아차도 7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접수해 20일부터 파업 요건이 성사된다. 경우게 따라서는 현대·기아차가 동반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실제 파업에 들어가 얼마 동안 파업에 돌입할 것인지는 투표율과 국민 여론에 달려 있다"며 "투표율이 높아도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면 장기간 파업을 이어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현대 공돌이 하고 싶다~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