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경.
카렌스 2.0 오토 가스차량 이었습니다.
뉴비틀 청색과 카렌스를 갖고 있으며 출퇴근용으로 정말 요긴하게 잘 타고 다녔었습니다.
어느날부터 연비가 리터당 2킬로대.
2.1~2.6킬로.
이거이거 차를 폐차 해야 하는건가 강물에 빠뜨려야 하는건가 별별 생각 다 들었습니다.
큐서비스,카센터 등등 수차례 방문 했었지만 아무도 못고치더군요.
듀티값 보정도 안되고 아이들링도 불안정하고.
그렇다고 연료 소모량 만큼 차가 잘 나가는것도 아니구.
성동 사업소에 가서 얘기 했습니다.
돈 얼마가 되었건 드릴테니 잡아내서 고쳐만 달라고.
거의 포기 상태.
계속 전화는 오나 찾으러 가지를 않고 버텼습니다.
일주일 후 포기 상태로 찾으러 갔었고 정비사와 약간 목소리 높혀 다툼이 있었습니다.
차를 고쳐줘야 찾아가는거 아니겠냐며.....
그 싸움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어떤 지저분한 노인이 멋대로 차에 타서 시동을 걸더니 에어컨을 풀로 켜고.
본넷을 열고 엔진 위에 손을 얹고 눈을 감고 계시더군요.
"에어컨까지 켜면 2킬로 이하로 나올텐데..... 저건 또 뭐징?"
근데 그 노인분이 산소센서 한번 보라고 정비사에게 말 하더군요.
차 띄우고 산소센서 보니 맞지도 않을걸 고무테잎? 실링테잎? 암튼 하얀 그거 감아서 꼽아 놨더군요.
약 2개월 전쯤 장안동 BMW매장 건너편 SK주유소 내에 있는 정비소에서 오일 갈며 센서 교환 했었음.
역시 장안동은 짱이구나.....
암튼 그 노인분께 넙쭉넙쭉 절을 하며 사례 하겠다고 하니 거절 하시데요.
수십년간 택시 수리 하시는 분이시라고.....
지갑에 있던 만원짜리 다 털어서 손에 쥐어 드리며 식사 맛난거 하시라고 전해 드렸던 기억이 있죠.
정말 눈물 나올듯한 기분 이었습니다.
그 후 그 카렌스는 별 고장 없이 2007년 여름까지 버텨 줬었고.
전체도색 두번 해주며 잘 탔었네요.
좋은 주인 만나서 부산으로 갔죠.
암튼 산소센서 고장은 연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글구 말타는것 같은 증상은 점화코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