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닦이지 않는 유리 -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습니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유리를 닦아주었습니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다며
한 번 더 닦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직원은 얼른 알겠다고 대답하고
다시 앞유리를 닦으며
혹시 자신이 보지 못한 벌레나 더러운 것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며
유리를 한 번 더 닦아냅니다.

직원은 다 되었다고
공손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남편은
"아직도 더럽군!
당신은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한 번 더 닦아 주세요!" 라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의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습니다.

그리고 휴지로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서
남편의 얼굴에 다시 씌워 주었습니다.

남편은 깨끗하게 잘 닦여진
앞 유리창을 볼 수 있었고 그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이 얼룩진 안경을
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일들도
색안경을 끼고는
자신의 생각만으로 맞추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밥과 몇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내게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

햇살의 따스함에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움에 감사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
희미한 별빛 하나,
빗방울 하나에도,
눈물겨운 삶속에서도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