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아의 대중 전기차 EV3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생산하는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저가 전기차에 중국 배터리를 이용해왔던 것과 다른 전략이다. 공급망 다각화 관점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 EV3 컨셉트
기아 EV3 컨셉트
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공개를 앞두고 있는 EV3에 HLI그린파워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들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계획이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이다. 동남아시아 최초 한국 기업 배터리 공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에 현지 양산도 시작했다.


HLI그린파워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니켈의 ‘현지조달’ 및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배터리 가격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 셈이다. 
기아 EV3 컨셉트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중저가 전기차 모델에 주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해 왔다. 2000만 원대 기아 레이 EV에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일렉트릭에는 CATL의 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나아가 이번 HLI그린파워와 협력으로 현대차그룹의 중저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다양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EV3 컨셉트
EV3를 시작으로 세단형 전기차 EV4에도 HLI그린파워가 생산하는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두 모델 모두 4000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보조금 등 세금 혜택을 받으면 실제 구매 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한편, HLI그린파워는 고함량 니켈·코발트·망간에 출력을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은 낮추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