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지요.


오랜만에 DIY 글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 몇 달 전 부터 새로 배우게 된 일 덕분에


투싼이고 황마고 간에 손 댈 시간도 없고 손대기도 귀찮아


방치 차량 저리가라...


ㅡㅡ







그러던 어느날


본의 아니게 황마에 DIY 욕구를 북돋워줄 일이 생기게 됩니다.















11월 중순 어느 날 아침.


상콤한 출근길을 나서다


아주 상콤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꽤액...



아이고 옆구리야 ㅜㅜ












근데 상대방 차량을 확인하는데



ㅡㅡ

얘가 튼실한건지 황마가 약해 빠진건지...






무튼

인수 한 지 2년 좀 지났을 시점에서 그만 사고가 나버렸습니다 ㅡㅡ

하필 도로 선형도 애매한 곳이라 서로 과실싸움 한다고 골머리 꽤 썩었네요..

상대방은 말도 안통하고...

으아아아아.......ㅜㅜ



어찌어찌 하여 약 1주일의 시간이 지난 후

극적으로 각자 처리하자고 합의 보고 보험접수를 취소 시킵니다...

휴...




이렇게 되면 ㄱㅇㄷ 인 부분이

현재 제가 배우는 일이...





자동차 정비공장 내 판금부.




그럼 뭐다?

제가 고치면 되죠 +_+



하지만

열정페이로 몇 달 간 일하다 보니

제 지갑을 마음껏 털어버려봐야 먼지만...


ㅅㅂ.... ㅡㅡ






아쉽지만 현재 상황에서 합의를 봅시다 ㅜㅜ











동부폐차장 : 마티즈1 이라... 좀 귀하긴 한데 문짝은 있으니까 와봐여




..........................................................................






















내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마는

금색은 고사하고

운전석 앞문 3개

운전석 뒷문 2개

이 중에서 그나마 양호한 문짝으로 구해오는 대참사를...

"그나마" 양호한 놈으로 가져온 거라

당연히 엉망...



그나마 문 2개 8만원에 업어온 걸 위안 삼으며

멘탈을 부여잡고 슬슬 손을 보게 됩니다...




작업 시작일 : 2018-12-06(목) 13:30






일단 썩어문드러진 선바이저.

가장 싫어하는 아이템 1순위가 떡...



뒷문 이라고 예외는 없습니다.


 

플라스틱헤라 로 싸그리 밀어버립니다. 


보기 싫은건 둘째치고 도색도 해야되고 우선 유리를 빼야 되는데 걸리거든요..


그럼




앞문 분해를 시작 해봅니다.

열심히 분해를 하던 도중



아 네....;;;;;;;

줘도 안 넣습니다 ㅡㅡ





무튼 간에



앞문 털이 완료.

그렇다면



뒷문 역시



탈탈 털어버립니다.

이렇게 일단 재료 손질(?)은 완료 되었으니



요 녀석 모셔옵니다.

뒤휀더 손상부위를 확인해보니 덥촉부분 중심 전체적으로 밀려 들어가 버렸더군요.

아아아...

일단 그라인더로 손상부위 삭 갈아버리고 어떻게 할까 째려보다..




용접기 : 탁, 위이잉....... 치지직, 치직, 지지지지지지지직........

하나 붙여버립니다.

이유는 뭐...















황마 : 아아아앍 ㅅ바러마 아파 생캬!!!!!!!

.............

어쩌겠습니까 달리 방법이 없는데요..;;;

실컷 잡아땡기고 뚜드린 다음 잘라내보니



뒷문과의 라인은 나와주는군요.

일단 대략 틀은 맞춘 것 같으니



ㅍㅍ 스포트 당겨 면을 맞춥니다.



얼추 면은 살린 거 같은데



뭔가 마음에 안 듭니다...

뭣이 문제인가 잠시 쓰다듬어 보다



황마 : 아 ㅅㅂ 또 왜 임마아아아아앍!!!



앞쪽만 밀린게 아니라 뒤쪽도 밀렸더군요...

생각보다 씨게도 들이받혔나 봅니다..

안판 까지 변형이 왔다 보고 안쪽에서 걸어 통째로 잡아 당깁니다.



걸어 당기고 다시 뚜댕겨 보니 이제 좀 제 마음에 들어집니다.



아까 손질(?) 해뒀던 중고문짝 을 달아서 휀더 퍼티 올리기 전에 마지막 으로 라인 맞춰봅니다.



전체적으로



나름 라인 괜찮게 나와줍니다.



 이쯤에서 판금은 끝내고



잠깐 놀러온 도장 하는 형님에게 부탁을 해 퍼티를 먹입니다.

생철판 보다는 저렇게 라도 덮어두는게 나을 거 같아서..



근데 문짝이 다시 지껄로 달려있죠?



이 넘 타고 집에는 와야 되거든요;;;;;;;;;;;;;;;;;;;;



애 몰골이...... 하아....ㅜㅜ


어쩌겠습니까 제가 얘를 이렇게 만든건데...


무튼간에


다음 날.




2018-12-07(금)

공장 일을 하다가 한가해진 틈을 타

중고로 사온 문짝들을 스포트 치고 망치로 두들기고 부식된 곳 갈아내가며 좀 더 손질(?) 해줍니다.

퇴근시간이 다가올 즈음



문짝도 부스에 들어가 퍼티를 먹기 시작합니다.



어찌 보면 정말 찾아보기 힘든 무빵 무칠 문짝들을 가져온 것 까지는 좋았으나



아무래도 세월들이 있었던 지라 면, 각 맞춘다고 이리저리 갈아내고 스포트 당기다 보니

퍼티 면적이.....

하아....

그냥 새문짝 카드로 긋는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이....

근데 이미 늦었습니다.

그냥 밀어 부칩시다 ㅜㅜ



그 사이 조색실 안에서는


황마에 맞는 페인트를 발굴 해내고 양이 모자라 추가로 1리터를 더 발주 내립니다.


문짝 들이 작업 들어갔으니


저는




맛보기로 문짝을 떼어내기 전 사전 작업을 해둡니다.

경보기, 사제스피커 장착, 방음작업 등으로 난도질을 해둔 터라

순정 문짝처럼 얌전하게 탈거가 어렵습니다 ㅡㅡ

방해요소 들은 미리 걷어두고

금요일 작업 일단락 합니다.



2018-12-08(토)

오전에 출고 될 차량이 하나 있어 후딱 조립하여 내보낸 뒤

제 차를 다시 끌고 옵니다.

이제 진짜로 18년간 한 몸이 되었던 저 문짝들을 떼어냅니다.



어제 미리 작업을 해두었던 터라

금방



뚝.

앞문 떨궈냈으이

뒷문도 신속히 떼어 내버리고



퍼티 먹이고 재워뒀던 문짝들 차량에 가장착 후 면을 잡기 시작합니다.
(feat.28 동갑내기 도장부 친구)





참고로 제 황마는 저 친구의 연습용 교보재가 됩니다...

칠을 많이 못 해봤다길래..

흔쾌히 니 맘대로 작업해보라 하며 던져줍니다.

........


아예 손 떼고 냅둔다고는 안했습니다.

제 차잖아요..

놓치거나 아쉬운 부분 있으면 슬쩍 이야기 하며 거들어 줍니다.

혼자 보는 것 보단 둘이 보는게 더 정확하니까요..




웨끼나




두어시간 둘이서 상의를 하며 입맛대로 퍼티를 갈아내고 면을 잡은 후



서페이서 도포를 위해 도장부스 안으로 집어 넣습니다.

도어는 색상이 다른 관계로 안칠 부터 다시 해야 하므로 차량에서 떼어냅니다.

친구가 도장부스로 들어가 서페 뿌리는 동안 저는



탈착해둔 도어를 마저 해체 시킵니다.

써야 할 부속도 있으나 하도 옛날차라서 자잘한 부속 하나하나 구하는게 슬슬 빡시더군요..

조그마한 키 하나라도 싹 털어다 챙겨둡니ㄷ...


"아 놔 ㅆ벌..."

앞문 다 뜯고 뒷문 뜯는 도중 부스 안에서 나지막이 들려오는 친구 목소리.

뭔 일인가 싶어 들어가봅니다.



'레드퍼티 가 왜저리 많이 발린거ㅈ........ 헐......'



언뜻 봐서는 모릅니다만

가까이서 보면



서페 뿌린 면이 주르륵 흘러있네요...

근데 단순히 많이 뿌려서 흐른게 아니라



기존 면에서 무슨 반응이 일어나 원래 칠까지 같이 녹아내리는 듯 한...

가만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아....................ㅅㅂ...........................

생각해보니 인수 당시 저 부분 퍼티가 깨져 철판이 드러나 있길래 보기가 흉해서 직접 퍼티와 락카스프레이 로 자가도색 을 해뒀던 곳...

락카칠 과 공장 도색이 맞지 않아서 트러블이 난 것 이더군요 ㅡㅡ

노답...












결국











분노의 빼빠질 .jpg

(친구야 미안허다 그 당시엔 저럴줄은 몰랐다 ;;;;;;;;;)


락카 도장면이 싹 다 사라지고 맨 철판이 나올만큼 최대한 갈아 내버립니다.


귀찮다고 대충 갈아내고 뿌렸다가 또 저런 반응 나오면


이제 정말 재밌어 지거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약 한시간 가량을 더 갈아낸 뒤




서페이서 재도포..
(친구야 정말 미안하다;;;)

도포 후 30분 간 건조시간을 지나

다시 찾은 부스.



천만다행 으로 이제는 멀쩡하게 서페가 올라가 있습니다.... 후우....



서페 도포는 끝났으므로

본 칠에 들어가기 앞서 본격적으로 마스킹 작업을 시작합니다.

..............

약 10분 후



똘똘말이 .jpg

ㅎㄷㄷ..........

그리고 친구가 이왕 칠하는 김에 뒤휀더 부터 a필러 까지 다 칠하준다네요.

.........

+_+

히힛









좌우지간



본 칠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흰색, 빨간색 이었던 문짝 두 개 역시

금똥색(골든옐로우) 으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이정도 까지 작업 해두니 이끼 가득했던 반 고물 수준의 문짝이 봐줄만 하게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마지막 투명 칠 까지 마치고 나서 황마 는 건조를 위해 부스에 감금(???) 해두고

황마 작업하는 게 궁금하다며 찾아온 국게 "으흠", "내팬" 님 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량을 얻어 타 집으로 돌아갑니다..

;;;;;;;;;;;;;;;;



2018-12-09(일)

남들 거진 쉰다는 일요일에 회사로 향하는 사람이 타고있는 씁쓸한 차 안...
(feat. TPMS경고등... 한 2주 안 탔더니 애 상태가... 미안;;;)

어쩔 수 있나요

다른 일도 아니고 제 차 마무리를 해야 되니까요...



열려라 참깨..



참고로 오늘(마지막날) 작업하는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혼자서 문짝 두개를 차에 달아야 된다는 거..

...................

왠지 모를 불안감 급 엄습;;;;



도장 건조 한 번만 더 합시다;;;

이렇게 40분 간 건조시간을 세팅 한 후



기존 문짝, 중고 문짝 부속들을 한데 모아



쓸만한 부속들을 모아다 새로 짜집기 합니다.

망가진 건 옮겨 달고 녹슬은 부속은 갈아서 녹 없애고....

이렇게 삽질에 열중 하더 중




도장부스 :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건조가 완료 되었다는군요.





두근두근....



핡....

바아싹 마른 금똥색이 저를 반기는군요..

아무래도 도장 초보인 친구가 연습용으로 뿌린 칠이다보니 약간씩 아쉬운 부분들은 보입니다만

다 필요 없습니다.

기존 상태가 개떡이었기 때문에 더 망칠 것도 없었습니다;;;

무튼 문짝 과 황마 모두 부스에서 후딱 끄집어 냅니다.



태생이 중고였던 몸이기에 나사산이 괜찮을거란 미친 생각을 하는 순간

"야마" 라는 아주 재미있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심각하므로 재미는 무슨 조립이나 똑바로 하기 위해 탭 볼트로 나사산 정리 먼저 해줍니다.


그렇게 한참 수공구 로 탭을 낸 후



문을 달 준비가 되었습니ㄷ...



아뇨

혼자 하려니 불안합니다.

닿일 만한 곳 싸그리 테이핑 쳐버립니다;;;

한참을 쳐발쳐발 한 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판단,



조심조심

장착 성공;;;

칠 안 깠습니다..



큰 고비는 넘겼으니 일단

도어체커, 웨더스트립, 배선 장착

기본 작업을 해준 뒤



남은 뒷문도 장착 합니다.

큰 일은 다 끝났으니

먼저 달았던 앞문부터 차근차근 작업 해봅니다.



기존 앞문에 제진매트 를 붙여뒀던 터라



새로 장착하는 문에도 기존에 붙였던 사이즈 그대로 잘라 붙여줍니다.

조수석 문짝도 제진매트가 데칼코마니 마냥 작업되어 있는 터라 최대한 동일하게, 비슷한 두께의 제품으로 발라줍니다.

이 외 사제로 장착한 경보기 도어모터, 스피커 등등 작업 해주고 마저 도어조립을 마무리,



앞문짝 완성 ㅋ

........................

시간이 없습니다.

닥치고 뒷문으로 넘어가죠;;



뭐...

뒷문은 순정 그대로인 데다가



목요일 작업 당시

기존 뒷문짝 탈거 중 작업을 도와주겠다며 반장님 출연,

잠시후

뒷문 도어외캐치 와그작......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부속 구해주시겠다고 부품점에 전화 해봤지만

다음주 월요일 에나 수급 가능하다는...



덕분에 뒷문 조립은 저기까지가 끝입니다;;;;;;;;;;;;



덕분에 뭔가 덜 닦은 듯



이렇게 황마 작업은



끝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어쩌겠습니까


캐치 오면 마저 달고 마무리 해야죠;;;





무튼




18년 간 고생했던 녀석들이여

잘 가시게나.

다음번에는 이런 싼마이 차가 아니라 좀 좋은 차 철판으로 태어나시기를..











근데요...










저 혼자 바깥에 나와 있는건데










............................................................



얘네 둘이가 같이 나와있으면



안 되는 장면 아닌가요...?









.........................................









아 놔 ㅅ바 

뭔 생각으로 차를 또 갖고 온거야 ㅡㅡ;;;




















별 수 없이

투싼을 갖고 집에 간 다음

다시 택시 타고 회사까지 가서 공장 구석 차지하고 있던 저 녀석을 데려옵니다..

월요일 공장 업무에 차질은 없어야 되니...









무튼 그렇게 황마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 김에 드라이브 간단하게 도는데





왜인지 등 뒤가 서늘....

ㅡㅡ

슥 뒤를 돌아보는데



뭐 짐짝 빼고 별 다른거 없는ㄷ...



아...

캐치도 없고 비닐도 없고 도어트림도 없었지...

지난 주 주말 엄청 추웠던 거 아시죠..?

히터를 풀로 틀었는데도 앞 상체만 뜨겁고 등 뒤와 하체가 얼음장 ㅜㅜ

테이프로 막아라도 둘 걸...



쨌던 춥든가 말든가

간만에 말끔해진 옆구리를 보니



흐뭇...



그나저나 참 살다보니 이런 것 까지 DIY 로 하는 경우가 생기는군요...;;;;;;;;;

덕분에

중고문짝 2개 8만원

판금비용 0원 (제가 직접 했으니까.._

도장비용 0원 (친구 도장연습 용 차량으로 제공하고 칠값 세이브)

기타 부속대 0원








8만원에



이걸



이렇게...





개이득 +_+










................................................














누가 조수석도 안 박아주ㄴ.......

아닙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결론 : 소생 성공.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만에 장문의 글 작성하다보니 좀 매끄럽지 못 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