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호평…고품질 제네시스 앞세워 선진업체 맹추격

 

"1985년 저품질 차량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했던 현대자동차가 이젠 세계 자동차 업계의 진정한 경쟁자가 됐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현대차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지금이 현대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 "i30cw 품질 기대 이상"

워싱턴포스트의 워런 브라운 자동차 전문기자는 "BMW 등 선진 업체들마저 현대차 제네시스처럼 고품질 모델을 앞세워 맹추격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을 백미러로 살펴봐야 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중 · 소형 차종이 경쟁사들에는 가장 큰 위협이 된다"며 현대차의 왜건형 신차인 i30cw(수출명 엘란트라 투어링)를 소개했다.

브라운 기자는 i30cw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의 적재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각종 안전사양을 갖추고도 2만달러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건 특가품에 해당한다"고 가격 경쟁력을 평가했다.

 

그는 "138마력을 내는 엔진은 출퇴근용 차량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고,연비는 도심에서 갤런당 23마일(9.8㎞/ℓ)을 실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실직했을 때 잔여 할부금을 내지 않고 차량을 그냥 반납해도 되는 보증 프로그램에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 기자는 "이 보증 프로그램은 포드와 GM 등이 유사한 형태로 뒤따라 채택할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미국에 출시된 i30cw는 2월에 79대가 판매된 데 이어 3월엔 864대가 팔리는 등 현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안착하고 있다.

◆ 북미 5% 점유율 '눈앞'

현대차는 올 들어 북미지역 자동차평가기관 및 언론사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는 이달 자동차 특집호에서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소형차 부문 2년 연속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1936년 창간돼 540만부 이상 발행되는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다.

 

2009년 미국 올해의 차에 선정됐던 제네시스는 컨슈머 리포트 성능평가에서 전체 300개 차량 중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타우 엔진 역시 올해 초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로부터 세계 10대 엔진으로 뽑혔다.

현대차에 대한 호평은 가격 및 품질 경쟁력 덕분이다. 현대차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췄으면서도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최근 내구품질 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중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원화 약세를 기회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도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미국 소비자가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올해 초 도입했고 북미지역 자동차 담당기자 및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시승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차를 직접 타보면 "현대차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자신감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북미지역에서 총 4만721대를 팔아 전달(3만621대)보다 판매량이 33% 늘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4.4%에서 4.7%로 높아지면서 5% 벽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출처: 한경닷컴 조재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