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문제가 마지막 단계로 치닫고 있다. 얼마 전 발표한 자구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쌍용차의 생존 가능성에 큰 무게가 실리면서 과연 살아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현재와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쌍용차가 결국 파산 절차를 밟는다면 국내 경제에 큰 주름살을 주는 것은 물론 대표적인 해외 매각 사례의 실패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의 첫 실패 사례가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하여 합리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원한다. 우선 가능성과 문제점을 하나하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한 구조조정이냐 매각이냐 그리고 파산절차이냐 이다. 파산은 해체를 의미한다. 쌍용차 브랜드가 사라지고 메이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이 판단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5월 말에 나올 법원의 최종 판단이다. 현재 실태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나 워낙 쌍용차 내부의 문제가 심각하여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요소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차종의 경쟁력은 이미 상실하였고 가능성 있는 차종도 현재는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프레임 타입의 SUV에 치중되어 경쟁력이 없는 것도 문제이다. 생산성은 국내 타 메이커의 30% 수준이어서 더욱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그래도 결과가 최악을 피하여 구조조정이나 매각 절차로 나온다면 다행이다. 문제는 구조조정이나 매각 방향을 나온다면 과연 방법이 될 수 있는 가이다. 이번에 발표한 자구안 중 37% 인력 감소에 대한 발표에 노조가 강력 반발하여 총파업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은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물론 노사간의 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앗고 사측이 방관하는 입장에서 노조만이 모든 피해을 받아야 하느냐는 노조의 반발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판단하고 절차대로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에 해당되는 매각 방법은 더욱 선택의 폭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어려움으로 모든 기업들이 현금을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모두가 다 내실을 기하는 입장에서 기업을 사들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의 매각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다른 좋은 매물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질조차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장점이 부족한 쌍용차를 매각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미 상하이자동차라는 해외기업에의 매각이 실패한 상태에서 다시 해외 매각은 알레르기 반응만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기업에 인수시키는 것인데 이것도 여의치가 않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유일한데 차종도 겹치고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기업이어서 우선 대상이 될 수도 없고 의사 자체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은 더욱 인수가 불가능할 것이다. 세간에 언급되었던 S기업의 인수는 회사 자체도 의사가 없고, 제 3자가 답답한 측면에서 거론되었다고 보면 확실할 것이다.

결국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하여 지금의 최악의 상태를 벗어난 다음 인수합병을 통하여 처리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미이다. 이 방법의 유일한 대안은 팔다리를 자르는 아픔을 감내해야만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제 3자의 평가는 냉정하고 세상은 냉혹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무리한 지속은 더한 아픔을 가져올 수 있게 때문이다.

답은 강력한 구조조정에 있다. 심한 인력 감축 방법도 받아야 할 것이고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해야만 한다. 최소한의 쌍용차라는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치닷는 작금의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생각하여야 할 때이다. 손발을 자를 것인가 아니면 몸통까지 맡기는 도박을 할 것인가? 우선 선택은 노조에게 가 있다.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보여주고 최선을 다하고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국민에게 호소해 보자.

출처 -글로벌 오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