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go)!, GM 스톱(stop)!”

미국 ‘슈퍼볼(super bowl)’ TV광고를 놓고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처지가 180도 뒤바뀌게 됐다. 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이며, 30초 짜리 TV광고 1편을 위해 30억원 이상을 내야 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2월 열리는 슈퍼볼 TV광고를 통해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를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기업 최초로 슈퍼볼 TV광고를 한데 이어 내년에도 계속하겠다는 것.

현대차는 올 2월 슈퍼볼 방송에 ‘제네시스’가 독일 명차에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내용의 30초 짜리 광고 두 편을 각각 3쿼터와 4쿼터 때 내보낸 바 있다.

방송 직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인터넷 사이트 방문자수가 직전에 비해 15배 가량 증가했다. 또 미국 리서치 회사 닐슨에 따르면 현대차의 브랜드 호감도가 4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현대차가 슈퍼볼 TV광고 두 편을 위해 낸 돈은 약 600만 달러(약 70억원)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는 인상분과 환율 등을 감안할 때 광고 두 편을 위한 비용은 7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대조적으로 GM은 15년 동안 해온 슈퍼볼 TV광고를 내년에는 접기로 했다로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경영 위기가 계속되자, 광고비용을 줄이겠다는 것. GM은 15년 동안 슈퍼볼 TV광고에 7700만달러(약 900억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GM의 이번 포기에 대해 “GM이 지금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GM은 ‘TV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 광고도 1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