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소나타 하이브리드 출고하여 운행중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소나타 하이브리드 급출발에 대한 경험으로 사고가 발생했는데,
하소연할 곳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 차종 ; 소나타 하이브리드 로얄 (화이트크리스탈)
2) 출고일 ; 2011년 7월 29일
3) 주행거리 ; 9,200km (사고시 주행거리)
4) 사고발생일 ; 2011년 10월 30일(일요일)
5) 사고 개요...

2011년 10월 30일 일요일 오후3시경 와이프와 애기랑 마트에 가기 위해 지하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고 서서히 출발을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시동후 얼마 안있어 엔진 가동되고 예열후 엔진이 정지된 상태에서 서서히 출발합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파킹브레이크 해제하고 풋브레이크 밟고 변속기 D에 이동후 풋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악셀레이터를 밟지 않고 클리핑 상태로 모터 작동으로 진행중 지하주차장 오르막길 오르려던 순간 엔진이 부웅하고 작동되더니 엑셀레이터를 밟지 않았는데, 차가 웅하고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운전석쪽 앞바퀴가 경계석 턱을 쓸고 올라가는데, 순간 당황하여 핸들을 억지로 돌리면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듣지 않고, 핸들도 뻑뻑하니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지하주차장 오르막이 직선구간 30m 가량 되는데, 오르막 끝 지점에서 겨우 정지하였습니다.

뒷좌석 와이프랑 유아용 시트에 앉은 15개월된 아들녀석 보니 개안아 보이고.. 순간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더군요...
운전을 16년동안 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많이 봐 왔지만 저에게 이런 일이...

정지된 상태에서 변속기 P로 이동하고 파킹브레이크 밟고 와이프랑 아내를 하차 시키고 잠깐 멍하니 있었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다른 차가 올라오면서 차빼라고 빵빵거려 지상 주차장에 파킹후 잠시 머리속을 정리하였습니다.
분명 악셀레이터는 밟지 않았고 엔진이 웅 하고 작동되더니 차가 튕겨져 끝에서 겨우 정지...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핸들도 굉장히 무겁고...
이런 상황이 분명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정신 차리고 영업 사원에게 전화로 상기 상황을 설명했더니 070-600-6000으로 신고 하라고 하더군요... 별다른 반응없이... (영업 사원은 지금껏 한번도 연락이 없습니다.)
그래서 070-600-6000으로 전화를 했지요. 또 다시 상황을 설명해주니 긴급출동 시켜주겠다더군요...
30분 쯤 지났을까, 경남 진영에 소재한 지정정비공장 공장장이란 분이 오시더군요...
상황 설명 다시하고 지하주차장 오르막길 사진 찍고, 차량 상태 사진 찍고 하이스캔으로 물려 점검 하더니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의 차량 상태만 확인된다네요... 어의가 없어서리... 그럼 과거 몇분간만이라도 사고 당시의 DATA는 없는겁니까? 라고 물으니 현재로선 그런건 확인 불가하답니다.
출동 하신분이 조치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라면서...
알겠다고 하니 일단 경남 김해에 있는 서부산직영사업소에 입고 시키랍니다.
10/30일 오후 5시30분에 보험회사 긴급 출동 불러 서부산직영사업소에 입고 시켰습니다.
당직(경비아저씨)이란 분이 접수증 발행하고 돌아가시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다음날 오전10시39분에 서부산사업소 고객지원팀 담당자가 연락 왔습니다.
또 다시 상황 설명하고 하니 사업소에서 할 수 있는 점검 및 검사는 다 해보겠답니다.
오후쯤 다시 전화 와서 6가지 항목을 정밀하게 점검하였는데, 이상없다는 답변만을 일관하더군요...
현재의 차량 상태만 확인되지 과거 DATA는 확인이 안된다.면서... 지금 차량 상태는 정상이다.
그리고 아파트 CCTV 녹화를 제시한다했더니 그거 봐도 차량 내부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소용없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현대기아자동차 1차 업체에서 FIELD CLAIM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고 차량에 대한 이의 제기시 HMC와 1차 협력사들과 사고 차량의 합동 조사를 여러차례 하였습니다.
과거 합동 사고 조사를 통해 인사를 나누었던 고객지원팀 담당자였습니다. (저를 기억하고 있더군요...)
저도 그런 업무 처리를 알고 해서 조용히 빨리 마무리 짓고 싶었습니다. (이런 바닥의 생리를 잘 알기에...)
현재 차량 상태에선 아무것도 오류가 없으며, 고객님께 해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냥 보험 처리해서 타고 댕기라고... 그러니 고객님이 수리를 동의하시면 진행하겠답니다.
제가 어리석게도 수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앞범버, 프론트 좌측휀다, 전조등 이렇게 교체)

다음날 다시 070-600-6000으로 전화를 했지요... 전담 상담원과 통화를 했는데, 똑같은 말만 반복하더군요. 이상없다고...
해줄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다고 하더군요... (1차 협력업체에서 FIELD CLAIM 업무를 해봤으면 잘 아실거 아닙니까... 라면서...)
이런 약자의 슬픔이...

일단 수리하고 보험 처리하고 11월5일 오전에 차를 찾았습니다. (휠쪽이 긁혔길래 휠 얼라이먼트를 점검해 달라고 했었거든요... )
1) 찾아오면서 확인하니 직진 주행시 핸들이 왼쪽으로 10도 정도 돌아간 겁니다. (당연하단듯이 다시 사업소에 전화했더니 차를 입고 시키랍니다.)
2) 야간에 주행하고 수리가 잘 되었나 싶어 여기 저기 다시 보니 헤드라이트 내측에 물방울 맺혔네요. (전화하니 당연하단듯이 다시 사업소 입고시키랍니다.)
고객지원팀 담당자가 다시 전화와서 하는말!!! 헤드라이트에 습기가 찰 수 있답니다. 정상이라네요... 장난치냐고 반박했더니 교환해주겠다고 입고시키랍니다.

차를 팔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반드시 똑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블랙박스의 장착 위치를 천정에 달아서 핸들과 변속기, 악셀레이터, 브레이크가 촬영되도록 장착해놨습니다.
니가 죽는지 내가 죽는지 함 보자하면서... 이렇게 운행하다가 뒈질 수 있겠지요. 그러나 촬영장면은 남겠죠...

과거 사고 조사를 하면서 겪은 건데, 조직폭력배가 제네시스를 과속으로 운행하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운전자 과실이 분명한데 가서 윽박지르고 고함 지르니까 무서워서 사업소에서 차량을 수리해 준다 더군요.
그런 업무를 하면서 참 더러운 꼴 많이 봤습니다.
힘없고 법 위반 안하고 살아온 서민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지...
그리고 자동차 1차 협력사 다니는 사람들은 은근슬쩍하는 협력사 담당자가 하는 얘기들로 압박을 당해야만 하는지...
FIELD에서 불량 나면 업체들한테는 개족치듯이 잡아서 재현불가 1건도 무조건 재현해라고 하면서 사람 죽일듯 여기 저기서 품질 회의로 불러대더니, 정작 소비자한테는 무관심이네요.

솔직히 급발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여기 저기 자료를 찾아봤는데 추적60분이든, 2580이든 떠들어도 눈깜짝 안하네요.

소나타 하이브리드 타시는 분들! 조심하십시요. 분명 급발진 상황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약하게든 강하게든 하시게 될 겁니다.
모터에서 엔진 구동시 튀어 나간다는 느낌... 강하고 약함이 언제 발생할 지 모릅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소나타 하이브리드 어떻냐고 물어보면 연비와 목숨을 바꿀 용의 있으면 구입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과연 북미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면, 현대는 어떻게 대응을 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