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류석입니다.



바다건너 있는 나라에서 자동차 공부도 하고 정비 자격증을 따고 한국으로 돌아와 군대 다녀오고


처음 제대로 된 직장을 얻게된게 폭스바겐 서비스 엔지니어였습니다. 


현재는 다른회사에서 디젤엔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선 솔직히 말씀드려..이번 사태에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첫째로는 매정할 수 있으나..제 차에 해당되는 일이 아니었고


둘째로는 폭염에 의해 특수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었고


셋째로는 어느 차나 화재가 일어날 수 있고, 최근 5시리즈에 집중되긴 했지만


점점 보도의 방향이 올바르지만은 않다는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먼저 기업적인 방향으로 바라보겠습니다.


기업마다 품질팀이 있고 그 문제를 인식하면 개선품을 만들게 됩니다.


현재 저도 디젤 엔진 테스트 및 개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만, 사람이 기계를 만들기 때문에


절대 절대 네버 완벽한 기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완벽에 가깝게 만드려 노력은 할 수 있어도, 완벽할 순 없습니다.


분명 개선할 부분이 생기고, 혹은 더 좋은 부품, 좋은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면 기업은 그것을 개선하고 적용합니다.


기업은 개선품을 어떻게 대응할지 정합니다.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리콜을 할 것인지,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하는 캠페인 정도로 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새로 생산하는


제품에만 적용하여 출고 할 것인지 등등..



이번에 비엠 발표에 의하면 문제의 인식은 사건 발생보다 수 개월전 혹은 수 년전에 인식을 하고 있었던걸로 여겨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비엠은 특별히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았거나, 전부 대응하기엔 아주 큰 비용과 시간, 그리고 혼란과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어 문제가 발생한 차에 대해서만 대응하거나 신제품에만 적용한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로 인해 최근 생산된 차량은 리콜 해당 차량에서 제외되었다고 보여집니다.



EGR로직에 대해 한국에만 소프트웨어 변경하여 그렇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는것으로 압니다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인증 업무도 병행했던 저로서 배기가스 규제의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는 유럽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미국이 조금 더 규제가 엄격한 부분(대동소이)도 있으며, 규제가 도입되는 시기의 차이는 있어도 한국이 더 규제 수치가 엄격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인증 절차가 디젤 게이트 이후로 까다로워진 것은 있지만, 소프트웨어 변경까지 필요하지는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정정 부탁드립니다)




한편으론 냉각성능의 마지노선을 간당히 지켜내던 엔진이 이번 연이은 폭염과 겹치며 발생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고


나름 외제차 업계중에선 국내 재투자도 많이하며,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던 기업이 이렇게 두들겨 맞는걸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게 개선품이 나왔으면 적극적으로 적용시키거나 일찍이 리콜하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나마 비엠의 발표를 보면 국토부의 명령이나 앞으로 일들에 모르쇠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생각인 것 같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다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지금의 여론을 뒤집을 만큼 좋은 대책을 마련하는게 쉽지는 않아보이네요.


 

  

무엇보다 한때 서비스 엔지니어로 일했던 저로서 가장 염려되는게 비엠 서비스 엔지니어입니다.


정말 힘들겁니다..기업이 아파하는 것 배 이상으로 힘들고, 밤잠 줄이고 아침 조례부터 초상집 분위기에 오늘 리콜 입고대수를 들으며


한숨 내쉬며.. 그래도 오늘 하루 버텨보잔 생각으로 있을겁니다.


또 그렇게 정신없이 하다보면 긁기도 하고 실수도 할 수 있을겁니다.


그들 또한 인간이기에, 그들을 바라보는 나 또한 어디선가 실수하는 인간이기에 조금은 너그러이 바라보는 시각도 가지면 어떨까하며..


이 폭염에 뛰어다니며 고생할 엔지니어들에게 힘내시란 작은 응원의 말씀 전하며.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이 더위와 겨울에 추위에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 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