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30 터보는 포르쉐가 생산한 자동차들 중 가장 유명한 모델인 911 시리즈 중 964 이전 세대의 자동차로 1975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 되었다. 포르쉐 내부에서 사용하던 프로젝트 코드를 차 명으로 사용한 기존의 911이라는 차 명을 출시와 함께930으로 바꾸고자 하였으나 911이 소비자들에게 남긴 강한 인상 때문에 초기에만 930이 차명으로 쓰이고 이후 911 터보로 재 명명 되었다.

포르쉐는 1960년대 말부터 터보차지 기술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2년 911의 터보차지 버전 개발을 시작했다. 포르쉐는, 이전의 1973년의 카레라 2.7 RS처럼, 양산형 경주용 자동차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규정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양산형 차량에 대한 규정이 한 때 바뀌었지만, 포르쉐는 개발을 계속해 나갔다. 또한, 911을 모든 것을 갖춘 최상급 모델로 개발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된다. 911보다 훨씬 앞서는 성능과 비싼 가격의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에 강력한 경쟁자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당시 포르쉐의 경영자였던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Ferry" Porsch)는 이 모델에 대한 개발을 에른스트 푸어만(Ernst Fuhrman)에게 맡긴다. 에른스트 푸어만은 원래 917/30 CAN-AM경주차를 위해 개발되었던 터보 기술을 카레라 RS 3.0의 3.0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에 적용시켰고, 내부적으로 930이라 명명하였다. 이 엔진은 기존의 카레라보다 훨씬 높은 260마력의 출력을 뿜어냈다. 이를 기반으로 성능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개선된 서스펜션 그리고 더 큰 브레이크와 강한 내구성을 가진 기어박스가 적용되었다. 하지만 한 단계 아래의 카레라가 5단 기어박스이었던 것에 비해, 930에 4단 기어박스를 적용했다는 점이 일부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후면에 장착된 "Whale-tale"(고래의 꼬리)모양의 스포일러는, 더 많은 공기가 엔진으로 유입될 수 있게 하며, 후면의 다운포스(downforce)를 증가 시켜준다. 넓어진 후면의 휠과 개선된 타이어, 그리고 바깥쪽으로 돌출된 휠아치가 적용되어 트레드(Tread)가 넓어졌고 이로 인한 그립력의 증가로 조종 안정성이 향상 되었다.

포르쉐는 930에 Turbo라는 이름을 붙여서 1974년 파리 오토 쇼에 첫 선을 보였다. 이듬해인 1975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고 1976년부터 미국에 수출되었다. 930은 매우 빠른 속도를 자랑했지만 반면 꽤 다루기 힘든 차였다. 후면에 배치된 엔진과 짧은 휠베이스(Wheelbase)로 인해 코너링시 오버스티어(Over Steer) 현상이 발생했다. 터보차저(Turbo Charger)가 장착된 엔진의 터보래그(Turbo Lag) 현상은 이러한 단점을 심화시켰다. 후면에 배치된 엔진은 큰 출력을 뿜어내지만 코너링 도중에 터보차저의 작동으로 인한 갑작스런 출력의 증가는 차체가 중심을 잃고 돌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의 발생은 숙련되지 않은 운전자들에게서 더욱 많이 일어났다. 930은 터보래그를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운전의 기술을 필요로 했다. 반면, 숙련된 운전자들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운전 방법을 빨리 터득했고, 오히려 이를 이용하여 여타의 스포츠카를 뛰어넘는 성능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몇몇 심각한 사고로 인해 법적 소송을 맞게 되기도 하였다.

포르쉐는 1978년 처음으로 930을 대폭 업그레이드 하였다. 엔진의 크기를 3.3리터로 증가시켰고 공냉식 인터쿨러(Inter Cooler)를 장착하였다. 인터쿨러의 장착으로 300마력의 출력을 나타내었고 후면의 "whale-tail" 스포일러는 인터쿨러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약간 높게 조절되었다.

1981년 포르쉐는 플라우바흐(Flachbau (slantnose)) 930을 특별 주문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했다. 이 모델은 911의 앞모습을 935 스타일의 슬랜트 노즈(slantnose)로 대체하였다. 모든 플라우바흐는 수작업으로 제작 되었고, 소량으로 생산되어 희소성도 높다. 자료에 의하면 948대가 생산되었고 특히, 유럽사양 플라우바흐는 330마력의 출력을 낸다.

1980년 미국과 일본에서 배기가스규정의 변화로 시장에서 물러났던 930은, 1986년 배기가스규정에 맞춘 282마력의 출력의 모델로 미국과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 했으며 동시에 '타르가'(Targa)와 '카브리올레'riole) 모델을 출시하여 인기를 끌었다. 1989년 G-플랫폼 기반의 모델이 964로 대체 되면서, 930을 단종을 맞게 되었다. '89년에 생산된 930은 처음이자 유일하게 5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1991년 3.3리터 엔진과 5단 변속기를 장착한 964 터보는 공식적으로 930을 대체하게 되었다.


포르쉐 930 터보 제원
▷ 엔진형식 : 수평대향 6기통
▷ 최고속도 : 시속 246km
▷ 배기량 : 3,000cc
▷ 최대출력 : 260hp
▷ 생산국가 : 독일
▷ 생산년도 : 1975~1989
▷ 생산대수 : 21,589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