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 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거짓없는 feel~~~을 사랑합니다.

낡은 것들은 돈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부족하고 들떨어져서 관심이 필요한 것이지요.

땀과 정성이 녹아든 열정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믿습니다.

고출력 차량을 타시는 분들도 그저 귀여워 해주시더군요.

다.. 지나간 시간속에 들어 있는 낡았지만 익숙한 바디라인이 그 이유가 아닐까...

여기, 황당한 괴짜의 후라이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마음 열고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약 한달여 가량 걸린 후라이드 복원기와 괴짜의 삶을 회상해 봅니다.

모... 늘 그렇듯 아직도 진행형 입니다. ^^

소개한다기 보다.. 차를 좋아하는 여러분과 같이 공유하고픈 이야기를 써내려가 보렵니다.

 

이 녀석이 97년 후라이드 밴 수동입니다.

조금 힘들게 사시는 분 같아보여서 시운전도 하지 않고 그냥 구매했는데. 구매한 날부터 속을 썩이더군요.

두달전에 차를 가져왔고 보험 들었는데 벌써 보험 출동 서비스 다 썼습니다. ㅠㅠ

아주 오랜시간 붙어 있었을

저 스티커들... 제거하는데 5시간 걸렸습니다... 

 

 

실내 적재함입니다. 처참하지요? 어떻게 복원해 갈까요?

전 차주께서 보일러 배관을 항상 200kg 정도를 실고 다녔다고 합니다..

어디 한곳 성한데가 없었네요...

 

 

실내 모습입니다... 대쉬보드 구멍에.. 정감있는 테잎꽂이... 한때 테잎꽂이도 인테리어였었지요..

 

 

모든일의 기본... 청소부터 합니다...

일단 다 뜯어서... 다시 시작하기로...

삶이 헝크러진 실타래 같을때는.... 잠깐 주저 앉아서 쉼호흡을 한다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지요..

다행이 바디의 철판 상태는 양호했네요. 부식이 진행된 곳들은 거의 없었구요.

그 사이 대쉬보드 무광락카 시공을 마쳤네요  

후라이드... 기아의 야심작 답습니다... 보통 다른 차량들은 홴다부분 부식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데...

 

 

깨끗히 물청소를 하고 말린다음.

옥션표 언더 코팅제를 뿌려줍니다....

코가 새까매 질때까지... 홴다 안쪽과 문짝 안쪽 깊숙한 곳까지....

부식은... 가장 어둡고 외로운 곳에서부터 조용히 시작됩니다...  가장 세심하게 아껴줘야 할 부분이지요.

차도 사람도.. ^^ 언더 코팅제를 다 뿌리고 나니 손가락 끝에서 레이져가 나가네요.... 아...머리야....

 

 

방음지를 그냥 제 필대로 붙히고 자르고 합니다....

사실 경량화에 위배되나...하체 소음과 진동을 꽤나 잡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엔진 수리도 불가피 했었습니다. 아침마다 동네 방역을 했습니다.

오일타는 냄새도 실내로 많이 들어왔었구요...

일산에 있는 보링공장으로 다이렉트로 쳐들어가서차를 밀어 넣었습니다.

가격은 상상이하.... ^^  일하시는 분들도 오랜만에 보는 차라면서 추억을 떠올리시듯 즐겁게  작업을 해 주셨습니다.

 

 

 

엔진을 완전히 분해 했습니다..

후라이드... 정말 명차입니다... 엔진 상태가 저모양인데도.. 아주 잘 달렸었거든요..

헤드 가스켓 한쪽귀퉁이 오간데 없고 오일로 떡져있었고...

아주 자알~~최고속 160^^

 

 

 

 

다음은 도색입니다....

다이로...무광락카질은 한 10년은 했는데..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전도 후끼질입니다.....

야매스럽지만.. 나름 꼼꼼히 마스킹하고 생딩까지...

도색은... 실력이 아니고 정성인것 같습니다.

 

 

검정색 우레탄 칠입니다.(현대용 eb)

먼지도 많고 흐른곳도 많지만.. 뿌듯합니다....

가까이에서만 보지 않으면 봐줄만 합니다...

대부분 뜯어서 가져갔으니 내,외부 마구 마구 칠했습니다.

 

 

죄다 탈거해서.. 속안까지 꼼꼼히...  대쉬보드는.. 검정 무광을 미리 칠했었고, 도어트림과 필러와 실내 내장제들은

스웨이드를 싸거나 검정 무광으로 해결... 보이시죠? 운전용 시트 대신 목욕탕용 의자...ㅋㅋ

저녀석 위에서 운전하다 자빠지면 답도 없다지요? ^^

 

 

 

다음은 차대 보강 편입니다. 원래 목적이 짐카나 연습용 세팅이라 나름 아는 깜냥 안에서

생각하는데로 실천해 봅니다.

 

비필러 가로 바입니다... 차가 가벼워서.. 샌터에 언더와 필러에 가로질러 대 주니 나름 잘 잡아 줍니다.

수도 파이프입니다. 처음으로 용접기를 잡고 어설프게 용접해서 달아보았습니다..ㅋㅋ 

비필러 사이에 가로로 볼팅자리 내서 대주니 심리적 안정감이 상당합니다.

인캠거치대 역할도 하게 되구요..

 

 

티뷰론 핸들입니다.. 제 차는 노파워라... 너무 파이수가 작은 핸들은 효율성이 떨어져서...

그립감 좋고 파이수가 알맞아서 만족합니다... 버튼은 크락션...  저녀석 만큼 소리도 귀엽게 납니다... 띵띵...^^

미안하지만 현다이 마크는 돌아댕기는 휠캡으로 마무리....

지금은 저 샌터에 이조타 크로노 랩 타이머가 부착되어 있는데.. 바보멍충이 짱구팅이가 배선 생각을 못해서

달고만 다니고 있네요.... 누구 해결해 주실분 안계시나요? ^^

 

 

후배가.. 연십 잘하라구 협찬해준.. 버킷도 하나 달아주고요...

후배랑 자칭 천막게러지에서 4시간 걸쳐서 부라켓도 지졌습니다.

버킷시트 장착... 우습게 볼게 아니더군요...

 

 

샌터언더에 가로바를 하나 더 보강해 줍니다...  용접이... 아주 허접하지요?

그래도 떨어지지 말라고 단단히 지져 주었습니다...

그다음 흑색 착색제와 무광락카면 제법 깔끔해지구요..

전기 용접을 처음 해 본날이라 많이 서툴지만.. 아직까지 튼튼히 잡아주고 있습니다.

 

 

시계 커버입니다... 실내 컨셉은 사이버틱 입니다... 알미늄 그물망인데.. 시인성은 떨어집니다...

그냥 노는날 심심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어트림... 손잡이 입니다..

시집간 누나 가죽밸트를 하나 희생시켰습니다... 누나는 아직도, 아니 아마도.. 영원히 모를겁니다...ㅋㅋ

무식하고 비효율적인 순정 손잡이보다 훠얼씬 심플합니다..ㅋㅋ 내생각...

 

 

리어 스트럿바 입니다.. 당연히 프라이드용은 없습니다..

타 차종것을 개조해서 달았습니다.  그리고 공사용 안전 스티커로 마무리...

플라스틱 덮개를 자를수 밖에 없었는데..

시중의 크롬 몰딩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저 부분 저 만큼 쓸라구.. 한 롤을 구매했네요...ㅠㅠ

써스는 현기사용 오일압 쇽 입니다... 짐카나에는 아주 하드한게 딱입니다.. 쇠말둑 같은 느낌?

 

 

어렵게 구한 순정 스포일러....

폐차장에서도 구하기 힘든 귀하신 몸입니다.. 열심히 씻고 샌딩 후 무광 락카 도색...

 

 

도색할때 같이 했었으면 좋았을 백미러도색입니다.

무광 느낌이 어떨까 했는데.. 역시나 백미러는 바디와 같은 느낌이어야 하는것 같아서 칠하기로 합니다.

빽미러 정도는 락카로 커버해야 진정한 야매 다이어 이지 않을까....

나름 투명과 프라이머까지... 구색은 갖췄네요....

 

 

프라이머 도포...

 

 

 

락카질은 코가 마이 까매집니다...

마스크 쓰기 귀챦아서 휴지로 코막기 신공을 부렸습니다.

왜? 저는 소중하니까요...

살기위한 본능이라고 이쁘게 봐주세요...ㅋㅋ 보배드림 유저들을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

마샬아츠 퍼포먼스 "점프" 도둑 역할하는 배우입니다. 평일에는 체육관에서 고사리들과 씨름을 하는 체육관장이구요. 

악플 말구 이쁜 댓글 달아주신분께  점프 공연 배우할인 해 드리겠습니다.^^

 

 

나름 열처리도 꼼꼼히 해주구요...ㅋㅋ

차 좋아하신다면야 저정도 포스는 나와줘야.... 근데...설졍샷입니다....ㅋ

 

 

 

짜잔... 그래도 10미터 떨어져서 보면 봐줄만한 결과물이.....ㅋㅋ

 

밤 낮 가리지 앟고.. 노총각이 후라이드와 연애를 하다보니 어느새...

제법 봐줄만 하게 되었습니다.

 

야무진 프론트 뷰....

여기 저기 많이 바꿔줬네요...

 

 

팔짱끼고 홍대 나들이도 가구요...

 

 

같이 벚꽃놀이도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리어뷰...ㅋㅋ

 

 

자 이제 달려 볼까요?? 난생 처음... 서킷이란 곳을 들어가 봅니다....

순정 1.3 노멀이 달리면 얼마나 달리겠습니까...

그냥..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태백 레이싱 파크 직선코스.....

세월아 네월아... 그래도 전 즐겁습니다.

직선에서 1번코너까지 140이 안나오네요...^^

 

 

열심히 달려 봅니다... 힘을 내라 후라이드......^^

 

 

고속도로에서도 당당히...  내리막길 잘 만나면 160km는 나가구요.. 뒤에서 바람 불어주면 180km까지도 갑니다.

갑자기 속도가 줄어든다 싶으면... 누군가 바닥에 껌을 뱉어 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유소 근처에가면 냄새 맡고 더 잘달리구요...ㅋㅋ 저 닮아서.. 참 귀여운 녀석입니다.^^

 

차값도 저렴하고 비싼 튜닝 파츠도 없어 자랑할 것도 없지만...

정성으로 만들어낸 곳곳에 숨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굵직한 작업보다 소소한 것들을 통해 차와 교감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관심을 가진만큼 변화하고 보답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몇몇의 애정 포인트 대신합니다.

 

b필러 샌터 가로바 입니다. 인캠을 위한 거치대도 허접하나마 자작으로..  인캠 장착 10초면 가능하구요

 

밴 적재함 바닥입니다. 합판을 레자커버 씌우고 스페어 타이어자리릉 공구함으로 활용하고자 가죽 밸트이용해서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트렁크 모터 수동 케이블 방식에서 에스페로 모터 이식해서 전동식으로 만들었구요.

포맥스 재단해서 보기 싫은 뒷판넬을 가렸습니다.

 

쭈욱~~진행중인 실내 입니다. 대쉬보드 구멍들은 레진으로 막아주었습니다.

 

 

아직도 과정중에 있지만...

부족하고 들떨어진 녀석과 사랑을 나누면서, 느낀것들이 많습니다.

튜닝에 대한 목적성에 대한 이해도 많이 하게 되었으며, 개성에 맞게 튜닝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성도

존중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

안전하고 즐거운 카라이프 되시구요..

저렇게 생긴 들떨어진 녀석이... 어딘가를 달리고 있다면...

비상등 한번 부탁드립니다...  짬나면 차를 세워 캔커피 한잔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허접한 복원기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드카에 대한 생각을 공감하신다면 추천한번 부탁드립니다.. 

1등하면 아버지 보여드릴랍니다. 

 

                        - 호기심을 실천에 옮기는 무모한 괴짜 이이용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