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보배회원 여러분

항상 눈팅만 하다가 작년에 대가리 빡빡 밀려 강원도로 끌려간 군인 회원입니다..

저번에 휴가 나갔을 때 토스카 탔을 때의 추억팔이 글을 썼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번엔 다른 추억팔이 글을 하나 쓸려고 합니다. 

지난 번 토스카가 행복한 추억을 많이 남긴 차였다면 이차는 좀 우울했던 차이긴 한데...



<이것만 보고 맞추면 ㄹㅇ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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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너무나도 과분했던..

 


그랜져IG
가 아니라

기아 더 프레스티지 K7입니다.

아이리스에 이병헌이 타고나왔던 그 차. 

제가 중학교 때 처음 보고 한방에 꽂힌 차 입니다. "내가 크면 저차는 꼭 산다" 다짐했었거든요 ㅋㅋ

(여기서 뽀록나는 나이...)

 

제 짧은 카라이프 인생 중에 제일 큰 돈 들어간 차 이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무슨 깡으로 도장찍었는지 모르겠는 차 입니다ㅋㅋ 

사실 저 차 탈때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때 인데요,

이 그땐 정말 극단적인 생각도 했을 때여서 타볼 수 있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물론 다시 정신차리고 보니 감당 못할 월부금과 유지비에 결국 두손 두발을 다 들고 떠나보내야 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 했다곤 생각합니다.


 


 


 



영광 불갑사에서

 

 

 





삼천포의 바다 앞 카페에서
 

 




지하주차장에서 노래틀어놓고 쉴 때ㅋ


 




6기통
 

 




슈퍼비전 클러스터

내 차로 이게 달린 차를 타볼 줄은 몰랐는데.. ㅋㅋㅋ 

 




실내등

저 실내등 때문에 파노라마 썬루프 없는 차로 선택했던 ㅋㅋㅋ



 

★★★★★: 디자인 - 나온지 10년 된 차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봐도 매우 세련된 디자인.

                                지금도 개인적으로 IG보단 멋있음.


               편의장비 - 요즘 차 기준에서 바라본다면 LKAS, ACC 이런 게 없으니 부족 할 수 있지만 오토라이트 오토와이퍼

                               오토홀드 전자식파킹 전동커튼 리어컨트롤러 열선 통풍 등등  솔직히 개인적으론 감동할 수준의 옵션.

                               특히 천정에 대형 무드등이 사람 미치게 만듬. 그거 보고 있으면 성공한 기분 ㅋㅋㅋㅋ


                     공간 - 운동장임. 평균적인 체형의 성인남자 5명 충분히 넉넉하게 탐. 

                               가운데 앉아도 편하다고 함. 애들이 다 넓고 좋다고 함.

                               그리고 까쓰차인데도 트렁크에 여행용 캐리어 넣고도 사과박스 만한 박스가 두 세개는 들어감 ㄷㄷㄷ


★★★☆: 엔진 - 역시 LPG는 현기차가 우주최강. 말이 필요없음. 깨스여도 3000CC는 3000CC임. 

                            꽤 폭발적으로 밀어붙임. 140 ~ 160 정도까진 스트레스 없음. 

                            물론 내구성 이슈가 있긴 하지만 자가용에선 큰 문제 없어 보이는 듯함.


★★☆: 미션 -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음. 평소엔 괜찮은데 좀 빡시게 달리고 싶을 땐 너무 멍때림.


                  시야 - 크게 답답한 건 없지만 그렇다고 잘 보이는 건 아님. 사이드미러가 의외로 사각지대가 있던 걸로 기억.


★★☆: 실내 - 개 뼈따구 같은 감성. 솔직히 포르테랑 뭐가 다른 지는 모르겠음. (물론 포르테 타본 적은 없음.) 


                  시트 - 이건 욕좀 해야함. 럼버서포트를 아무리 조절해도 허리 아작나는 기분.

                            2시간 이상운전하면 무조건 10분은 쉬어야함. 

                            단, 뒷좌석은 옛날차라 그런지 완전 소파. 가끔 차 뒤에서 노래틀어놓고 쉬곤 했는데 진짜 편했음 ㅋㅋ


☆: 소음 - 분명 차는 대형차인데 풍절음 하부소음은 그냥 레이. 아니, 레이가 더 조용할 수도. 

                            100km이상 달리면 창문 열렸나 하고 버튼 만진적이 한두번이 아님.  

                            밑에서 돌 튕기는 소리도 3D사운드로 매우 잘들림.


☆: 핸들 - X파 이건 ㄹㅇ 개X같은 산업 폐기물. ㄹㅇ핸들은 그냥 레이.

                            MDPS가 괜히 욕먹었던 건 아님. 차가 진짜로 똑바로 안감. 자꾸 오른쪽으로 감 ;;

 





 


(떠나보내던 날...ㅜ)
 

진짜 멋있고 옵션 좋고 잘 달리고 그 큰 덩치로 산길도 꽤 재밌게 달리는 차인데 

MDPS랑 소음때문에 아쉬운 차 입니다. 

 

그래도 확실한건 저한테 제일 과분했던 차 입니다.

이차 보내고 한 동안 꽤 힘들었었네요. 정신을 말짱해 졌는데 잔고가 ...ㄸㄹㄹ

 좋은 인생수업료 냈다 생각합니다.


어쨌든 20대 초반에 K7 타봤다 하는 뿌듯함도 있고

이차로 좋은 곳도 여행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기도 했었네요.


비록 토스카 처럼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행복한 추억은 없는 차 이지만 귀중한 시간을 함께한 차인건 맞습니다.


그리고 이차 때문에 날렸던 돈이 원투 백만원이 아니였어서 

강제로 다시 열심히 살게 해준 참 웬수같은 차 입니다 ㅋㅋㅋ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이차를 선택하진 않을 거 같긴 하지만 

그때가 아니였어도 어쨌든 제 인생에서 언젠가 한번쯤은 이 차를 타긴 했을 거 같습니다.


드림카 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이차 타고 여행다닐때 기억에 남는 장소 두 곳을 소개해 드릴 까 합니다.

 

카페 더샵: 경상남도 사천시 실안동 1106-4

실안낙조로도 유명한 삼천포에 위치한 아름다운 카페 입니다. 

가게도 예쁘고 오션뷰도 훌륭해서 힐링하기 좋은 곳입니다.

인생굴곡이 롤러코스터 급인 사장님과 시인인 사모님이 운영하시는 카페 인데요, 

두분이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고 정도 많이 들었던 곳 입니다.

사장님 사모님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었고 시인이신 사모님이 쓰신 글 중 한 문장이 저에게 너무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역시 시인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덕분에 제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전역하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가게 입니다. 그때까지 원하시던 소망 다 이루셨어서 카페도 잘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갑사: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영광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며칠간 묵었었던 절 인데요, 

새벽예불도 해보고 108배도 해보고 스님하고 차담도 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곳 입니다.

쪽팔린 얘기지만 처음으로 제 자신이 바보같고 부끄러운 사람이란 걸 22년만에 알게된 곳 입니다.

아마 이때 부터 물욕이란걸 다스리게 된 거 같습니다. 절에 열심히 다니게 된 것도 이때 부터 이구요.

물론 전 아직 성욕은 남아있는  어리석은 중생이지만 그래도 전 처럼 물욕에 쩌들어 사는 한심한 인생에선 벗어나게 해준

감사한 장소 입니다. 

나중에 굴비사러 영광갈 일있으면 한번 다시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