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꽤 오래 전부터 보배드림을 알고 있었고, 활동은 안했지만 가입은 했었습니다.

어느 순간 아이디를 해킹당해서 로그인하지 않고 눈팅만 열심히 하다가 얼마 전 다시 아이디 찾고 재가입 후 늘 그랬듯이 또 눈팅모드..


어제 낮부터 뭐가 잘못됐는지 배가 살살 아파서 화장실을 드나들며 폭풍설사를 쏟다가 밤까지 이어져 간신히 지쳐 잠들고,

아침에 출근하려니 또 배가 아파 연차내고 뜻밖의 휴가를 보냈는데..

지금쯤 되니 슬슬 할게 없어서 평소 즐겨보던 내차소에 글을 써 볼까해서 이렇게 로그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갓 30을 넘긴터라 차에 대한 경험이 많지는 않습니다.

먼저 ATS를 갖기 전 몰았던 차들을 소개합니다.


2014년 2월,

대학졸업식을 앞두고 운이 좋게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입사 1달 후 지방으로 발령을 받게 되고, 외근직이다보니 차가 필요했습니다.

저희 집엔 평소 어머니께서 동네마실용으로 몰고 다니시던 2003년식? 스펙트라가 있었고,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그 차를 흔쾌히 빌려주셨죠.


<아래 나올 아반떼가 먼저 나왔지만, 3대 모두 저희 집 차입니다. (제 차, 어머니차, 아버지차)>

당시 2014년..거의 11년된 스펙트라의 누적거리는 약 28000km 였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그 차를 몰고 열심히 일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언덕을 오를 땐 에어컨을 꺼야했고, 고속도로에서는 100을 넘기면 차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배기량 및 마력도 적었지만 동네마실용이다보니 길들이기가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알못....)

연비라도 잘 나오면 모르겠지만 시내 7 고속 11 정도의 연비에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유류비로 간신히 퉁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함께 달려준 스펙트라는, 저와 약 1년 4개월 동안 50000km를 뛰어주고 다시 어머니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스펙트라 차 사진은 따로 없네요 ㅜㅜ


다시 차가 필요해졌고, 감사하게도 부모님의 지원덕에 새 차는 어려웠지만 중고차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2015년 6월 29일, 2013년 12월 등록되어 약 27000km 달린 더뉴아반떼 디젤을 데려왔습니다.

<사진은 꽤 최근입니다. 2018년 2월정도?>

스펙트라 타다가 아반떼 타니까 신세계더라구요

이전 차주가 한의원 관련 일을 했는지 트렁크에서 한약냄새가 ;; 냄새빼느라 고생했지만 고속에서 최대 26까지 찍어주던 연비,

스펙트라에 비하면 매우 넉넉한 실내와 출력.. 매우 만족해하며 잘 관리해주며 탔습니다.

차에 추가로 투자한건 낮은 트림이라 없었던 락폴딩과 크루즈컨트롤 살리기.

무엇보다 고속도로를 많이 타던 저에게 크루즈컨트롤은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가성비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그렇게 2018년 10월까지 약 150000km를 달리면서

주유소 혼유사고도 있었고.. 크고작은 접촉사고.. 많은 이벤트 들이 있었지만 차 자체로는 고장없이 너무나 잘 달려줬습니다.

그렇게 잘 다니던 중 평소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스팅어가 갑자기 눈에 들어온 뒤 스팅어앓이를 합니다;;

견적을 알아보러 대리점에 갔는데 차는 너무 이쁜데 가격을 알고 갔지만 막상 눈 앞에 견적서를 보니 망설여지더라구요..

이 돈이면 수입엔트리도 사정권에 들어오겠다 싶어서 어느 브랜드를 가볼까 생각해봤는데,

BMW는 불타는 이미지, 아우디,폭바는 판매정지이미지, 벤츠는 그냥 이름만으로 저에겐 부담이미지, 일본차는 그냥 왜인지 모르게..

그러다 들어간 곳이 캐딜락 전시장이었습니다.


가능한 예산의 범위에 들어오는 건 ATS 뿐이었는데, 끝물이어서인지 기본할인이 꽤 크더라구요. 

시승을 한 번 해 봤는데 아반떼 타다 2.0터보 타니까.. 힘이 남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MRC 서스펜션 때문인지는 차알못이라 정확히 모르겠으나 코너링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궁둥이가 제일 맘에 들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망설였던 점도 있었습니다.

출시된지가 꽤 되어서인지 요즘 대세인 LED가 아닌 HID 헤드램프, 뒤쳐지는 옵션들(통풍,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

그리고 좁은 뒷좌석과 트렁크, 고급유 주유 권장(권장이라 쓰고 필수라 읽는..)이 구매를 주춤하게 했네요.

그렇지만 옵션이 아반떼에 있다가 없는 옵션도 아니었고, 그 동안 없이도 잘 다녔기 때문에 패스.

직업상 짐 싣을 일이 꽤나 있지만 아직 결혼도 안했고, 뒷자석에 사람태울일도 거의 없고.. 어차피 뒷자석도 좁고하니

짐 많을 땐 뒷자리에 놓으면 될테니까 패스.

고급유는 현재 이직한 회사에서 유류비 실비정산을 해주니까 패스.

(아반떼 디젤 탈 때보다 청구하는 유류비가 약 3배 늘어서 조금 눈치가..)

그렇게 견적서에 사인을 하고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약 5일만에, 10월 26일 인도받았습니다.

<마지막 날 흰둥이와 인사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막상 보내려니 많이 아쉽고 미안하더라구요..ㅜㅜ>

<첫 만남입니다. 첫 만남에 비가 오더군요..덕분에 다음 날 점박이 되서 아무도 새 차로 안 봤다는...ㅜㅜ, 계기판은 요즘 차들처럼 세련된 느낌은 없어서 약간 아쉽습니다.>


미국차에 대해 안 좋은 얘기가 많더군요.

미국애들이 도넛먹으면서 조립한다, 미국차는 센터에서 완성된다, 단차, 잡소리, 부품값...

제 차는 단차는 크게 보이는게 없었고, 부품값은 보증기간 있으니까 그 동안은 신경 안 쓰기로 했고.....

다만 한 가지 대시보드 쪽 잡소리 하나 잘못 걸려서 센터를 3번, 몇일씩 맡기면서 들어갔다왔는데 못 잡더라구요

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괴로웠는데 동호회카페에서 어느 분이 예상원인을 짚어주셔서 혼자 대시보드 커버뜯고 볼트풀고 난리쳐서 셀프로 잡았네요;

그 후 조용하게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주변 분들 반응은 브랜드이미지가 그런건지 차가 비싸보이는건지, 실제 가격에 비해 비싼차로 보셔서 반응이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판매량이 적어서인지 도로에서 다른 수입차에 비해 많이 보이지 않는 편이라 나름 희소성도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함께 할지는 앞 일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타는 동안은 탈 없이 안전운전하고 즐겁게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첫 글이라 두서없는 긴 글이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