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일하며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특히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벗어난 지역은 대체로 대중교통수단 접근성이 좋지 않고 녹지비율이 높은 토지사용 스타일 상 자동차가 필수입니다.

대체로 로컬친구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운전학원에 다니며 미리 면허를 따 두고, 고졸 후 대학진학 및 취업 어느 쪽으로 가도 차를 몰고 다니며 20대를 시작합니다.


2014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11월에 말레이시아 생활을 시작한 저도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다음해인 2015년 5월에 인생 첫 차를 현금박치기로 사는데요, 그것이 저와 페로두아 마이비의 첫 만남입니다.



토요타 팟소/다이하츠 분의 뱃지엔지니어링 차량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본가 모델과 결별한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민차 그 자체입니다.

디자인은 본가와 결별하였으나, 여전히 토요타 엔진 (2011~2017년 기준 토요타 1.3리터 K3-VE)을 탑재하고 있으며, 뿌리가 일본차인지라 내부 공간 활용성이 대단합니다.

 

뒷좌석을 엎으면 이케아에서 원룸용 가구 정도는 너끈히 쇼핑 가능하고, B세그먼트의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내부공간이 넓다 못해 광활하게 느껴집니다.

이래저래 인생 첫 차였고, 덕분에 밤에 색칠안된 과속방지턱을 시속 40km로 넘거나,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기둥에 범퍼를 긁는 등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만큼 아직 애정이 깊은 차입니다.

(아직 제대로 해먹은 부위는 앞범퍼뿐인건 자랑)




 (집 마당에서 세차전 한차례 샤워를 하시고 뚝배기를 깐 마이비님의 위용)

 

현재 마이비는 아내의 운전면허 취득을 기다리며, 아내의 메인카가 될 날을 기다리며 주말용으로만 활약중입니다.

 

그리고 올해 4월, 2월에 결혼한 아내의 차를 마련해 줄 방법을 찾던 중, 결국 위 마이비를 아내에게 주고 제가 비슷한 가격대 (최대 55000링깃=약 한화 1500만원)의 신차를 구입하기로 합니다. (100% 현찰박치기 가능한 돈은 마이비때 다 탕진했으므로 30%만 내고 70%는 대출로)

 

두번째로 구입한 차는 중국 장성자동차의 SUV 브랜드인 하발인데요,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저에게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안전성, 보증문제, 부품수급 문제)


다만 해당 브랜드가 포스코에서 초고장력강판 및 일반강판을 공히 공급받아 쓰고 있고, 장성자동차그룹이 말레이시아에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필요 부품의 수급은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보증은 7년/주행거리 무제한이라 더할나위 없이 좋구요.

무엇보다 구매를 결심하게 된 것은, 테스트드라이브때 느낀 마이비와는 많이 다른 묵직한 주행감과 가격대비 고사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이미 2세대가 나왔으나 해외에선 아직 1세대만 팔고 있는 점은 좀 차별받는 기분이긴 합니다.


(토요타 1NZ-FE를 참조한 1.5리터 엔진, 게트락제 6AMT160 자동화 수동변속기, 크루즈컨트롤 탑재, 후륜 디스크브레이크, 출고타이어가 컨티넨탈 저소음 등)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SUV만 줄곧 타신 분이라 ( 갤로퍼2 롱바디 인터쿨러->테라칸->베라크루즈[현] ) 저 또한 SUV를 선망하였고, 그렇게 여러가지 이유가 맞물려, 중국산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 및 실제 디스어드밴티지가 있음에도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SUV주제에 위 마이비보다 내부공간이 좁습니다! 마치 BMW 미니처럼 밖에서 보면 큰데 안은 좁은 그런 느낌)


 AMT미션 특유의 울컥임이라던지, 일부 고무몰딩 마감의 부실함이 있어 구입 초기에 딜러를 통해 무상으로 서비스를 받기도 했으나, 현재는 아무 문제 없이 9000킬로를 넘긴 상태로, 구동계 및 현가장치 등에는 일절 문제 없이 만족스럽게 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