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보배회원 여러분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올 봄에 대가리 빡빡 밀려 강원도로 끌려간 군인 회원입니다..

휴가나와서 노트북 정리하는데 입대 직전 타고 다녔던 차 사진들이랑 느낌 적어본게 있어 

여기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제가 제 나이또래에 비해서 참 이차 저차 많이 타고 다녀봤다 자부하는데요,

(물론 그래서 깨진 내 돈 생각하면 미쳤지.. 싶지만ㅋ)   

진짜 비싼 차 큰 차 똥차 별 거 다 타봤지만 이 차가 가장 기억에 남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비운의 똥차, 토스카 시승기


네. 바로 폭망하다 못해 가루가 되도록 망한 차..

하지만 기타리스트 김도균씨는 문에서 등이 들어와 감동먹었다는 차

저게 아직도 굴러다니나 싶은 똥차 바로 토스카 입니다 ㅋ

 

근데 자동차라는게 정말 신기한게 비싸고 좋은 차라고 행복한 추억이 남고 그런 건 아니더라구요

진짜 가격으로 따지면 가장 싼 차 였지만 타는동안 가장 행복했고 고마웠던 차 입니다

지금은 다른 누군가의 발이 되어 열심히 달려주고 있겠죠?

제발 길에서 퍼지지 말고 오래 달려주기를 바라며 제가 느낀 토스카를 적어보겠습니다.




외관:

그렇게 이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NF나 로체에 비해 옛날 차 느낌이 덜 한 건 사실입니다. 이건 오너라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에요.동시대 차들 중에서 지금봐도 좀 세련됬다 싶은 차가 SM5랑 토스카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GM대우 라는 마크가 딱 박혀있어 개..차 입니다 라고 써붙이고 다니긴 하지만 뭐 쉐보레나 홀덴으로 그릴 바꾼 차들은 그나마 좀 봐줄만 하더군요 ㅋㅋㅋ 저는 바꿀까 했다가 25만원이라길래 그냥 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매그너스의 스킨체인지 이지만 매그너스의 흔적은 많이 지운 편이구요, 특히 앞모습은 당시 차들 중에서 가장 날렵하기도 합니다. 물론 옆라인은 전형적인 옛날 승용차에 뒷모습은 그리다가 만듯한 모습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디자인은 옛날 차 중에서는 그나마 봐줄만 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실내:

실내는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 내가 승용차를 타고 있는건지 SUV를 타고있는건지, 아님 승합차를 타는건지 구분이 안가는 실내 입니다. SM5랑 비교하면 더더욱 할 말이 없는 실내 입니다. 솔직히 전 외관디자인보다 실내디자인을 많이 보는 편 인데요, 실내 디자인은 정말 이보다 더 못할 수 없습니다. SM5가 많이 팔렸는가 이해가 되는 실내 입니다. 공간적인 면에서는 넓지도 좁지도 않은 그냥 중형차 수준은 되는 거 같구요 트렁크는 과거부터 내려오던 대우차의 전설답게 매우 광활합니다. 새삼 E90 3시리즈의 실내디자이너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느꼈습니다 


파워트레인:
144마력에 19.2kg.m를 내는 직렬6기통 엔진과 아이신제 5단미션이 적용된 차 입니다. 1.5톤에 달하는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한없이 빈약한 엔진이죠. K7 3.0같은 시원한 가속력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정말 결함인가 싶을 정도로 초반에는 차가 안 나갑니다 ㅋㅋㅋㅋ 근데 그건 뭐 레간자도 그렇고 대우차가 전체적으로 초반에 묵직하게 나간다고 하니까 원래 그런 거 같습니다. 대신 한번 가속이 붙는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은 괜찮습니다. 아이신제 5단변속기는 부드러운 편입니다. 미션충격이 심하지도 않구요. 다만 반응이 심히 느립니다. 특히 수동모드에선 더더욱 심각하게 반응이 느립니다. 그냥 매뉴얼모드는 설악산 아닌 이상 안쓰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엔진이 전체적으로 봤을 땐 힘도 없고 좋은 엔진은 아닌 거 같습니다만 느낌 하나는 끝내줍니다. 사실 이게 제가 토스카를 산 이유이기도 하구요 ㅋㅋ 전 때려죽여도 4기통은 못 타 먹겠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0CC이지만 직렬 6기통이 적용된 덕분에 상당히 부드러운 회전질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사운드라는 부분에서도 만족스럽구요. 정말 중형차에선 느낄 수 없는 감성을 보여줍니다. 물론 뭐 비엠의 실키식스엔진 감성은 아니지만 최소한 쎄타엔진보다는 훠어어어어어어어얼씬 부드럽고 조용한 그런 엔진입니다. 그리고 시내연비는 개 폭망이지만 의외로 고속주행을 하면 꽤 연비가 나쁘지 않습니다. 시내4 고속12 해서 제 평균연비는 8km정도 나왔습니다. K7 LPi탈 때 가스차로도 리터당 6~7은 나왔던거 같은데 흠.. 제대하면 운전습관 고치도록 하곘습니다. 


브레이크:
차량의 정비상태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뭐 일단 안 서는 건 아니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 감각적인 부분에서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현대차 특유의 촐랑대는 그 느낌이 없어서 너무 좋구요 ㅋㅋ 성능은 뭐얌전히 운전하시면 문제 없습니다.


서스펜션:

좋은건지….나쁜건지….  맥퍼슨에 멀티링크 방식인데요, YF쏘나타 보단 좋은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일단 무게가 1.5톤에 달하는 만큼 고속주행시 서스펜션이 좋은건지 무게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K7보다 안정성은 더 좋은 거 같습니다. 120?140?정도 까지는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아도 묵직하게 잘 달립니다. 최소한 현기차 특유의 날라갈 거 같은 그 붕붕대는 느낌은 없어서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K7도 그 정도 속도까진 괜찮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건 있었거든요. 근데 토스카는 그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은 없습니다. 코너링 성능은 달리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밀어 붙이지는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일상적인 수준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뭐 유명산 올라가면 차가 비명을 지르겠죠? ㅋㅋㅋㅋㅋ 그냥 차의 성격에 맞게 잘 타면 될 거 같습니다.


스티어링 휠:

.. 그냥 핸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딱히 민첩하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현기차의 MDPS처럼 슉슉슉 가볍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한손핸들링이 살짝은 버거운? 그런 정도 입니다. 제가 원래 한손으로 깔짝깔짝 대면서 운전하는 스타일이라 가벼운 핸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얘는 그거는 안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최소한 MDPS마냥 차가 똑바로 안 가거나 어마무시한 이질감을 주거나 그런건 아니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시야:

좋지는 않습니다. 탁 트였다는 느낌은 없거든요, 후방시야도 뭔가 좀 답답하기도 하구요.. 근데 사이드미러 하나는 좀 대박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람 대가리만한게 달려있거든요 ㅋㅋㅋㅋ 엄청커가지고 디게 잘보여요 ㅋㅋㅋㅋㅋㅋㅋ 승용차보다는 SUV에 들어가야 될 거 같기는 한데 일단 잘 보이니까 만족합니다.


운전자 편의성:

욕 나옵니다. 일단 센터 암레스트가 너무 짧아서 뭐 기대기가 불편합니다. 또한 암레스트에서 기어봉 까지의 거리도 꽤나 있는 편입니다. 핸들리모콘은 의외로 쓰기 불편한 부분이 있구요 아 그리고 핸들 자체가 좀 큰 편이라 거슬리는 부분도 있네요. 오디오는 볼륨 및 전원은 사용하기 편하게 잘 되있지만 CD를 바꾼다거나 라디오에서 CD, CD에서 테이프로 넘어가기 참 불편합니다. 공조장치 조작은 온도 조절 풍량조절이 다이얼인건 맘에 들지만 너무 하단에 위치해 있고 AUTO버튼이나 OFF버튼의 위치는 정말 안 익숙해 집니다. 또한 도어 암레스트에 수납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핸드폰 넣으면 그대로 밑으로 쓕 하고 다이빙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열선시트 버튼은 도대체 왜 거기 있는거죠? 하여간 대우차 이러니까 망했지 싶습니다.   


시트:

음… 천연가죽시트에 앞좌석 전동시트, 전좌석 열선시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가죽의 질감은 그저 그런 편이구요 시트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오래 운전하면 허리가 아픈? 그런 시트 입니다. 낮게 내려가지도 않는 편 이구요 헤드레스트도 그렇게 잘 지지해주는 느낌은 없습니다. 뒷좌석은 상당히 푹신해 보이지만 굉장히 딱딱합니다만 저 혼자 타는 차 이니까 넘어가겠습니다 


편의사항:


.. 이러니까 대우차가 망했지 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2007년 정도면 어느정도 스마트키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시절입니다. 04년식 티아나도 스마트키가 있었고 07년식 320i는 버튼시동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스카는 스마트키가 없습니다. 심지어 제 차는 CDX 고급형 이기 때문에 최상위 모델인데 폴딩키도 없습니다. 그럼 키가 뭐냐구요? 마티즈랑 똑같은 리모콘 키 입니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디가서 쪽팔려가지고 키를 꺼낼 수가 읎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똑같이 중앙에 트립컴퓨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SM처럼 좀 크면 보기라도 낫지 이건 뭐 너무 쪼끄만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군다나 AUX단자도 없어서 카팩으로 들어야 되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가 미쳐요 미쳐. 오디오 음질은 9개 스피커라는데 어디다 갖다 팔아먹은건지 개판이고 ㅋㅋㅋㅋㅋ 뭐 오토라이트 오토와이퍼 이런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가요 ㅋㅋㅋㅋ 그리고 옛날 차 최고급모델답게 CD6장 들어갑니다 ㅋㅋㅋㅋㅋ 이게 왜 필요해 싶었는데 어느 순간 CD를 굽고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1장아닌게 어디냐..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편의장비가 중요한 우리나라 시장에서 왜 토스카가 망했는지, 정말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괜히 망한 차는 아닙니다.


 


뭐 차는 좋은데 대우차라 망했다?

웃기는 소리하네

망할 만해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차가 판매량 1위 했으면 그게 더 미친 짓이죠 ㅋㅋㅋㅋㅋㅋㅋ

 

SM5랑 비교하면 정말 한 없이 부족합니다

(물론 SM5는 타본 적이 없고 SM7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말씀입니다만.. 풀옵은 SM7이랑 똑같자나요 ㅋ)


매그너스가 아니라 이차가 EF나 옵티마, SM520이랑 경쟁했으면 아마

줄빠따 때리면서 1위했을겁니다.

. 딱 그 시절 차 수준이란 겁니다.


토스카의 경쟁상대는 세계최강의 가성비와 내구성을 자랑하는 NF쏘나타,

엔진빼고 모든 게 완벽한 SM5

그리고 병신 같지만 싼 가격을 무기로 택시시장을 장악한 로체

이 아이들 이였습니다.


토스카의 장점은 뭔가요?

6기통 엔진과 5단 미션

. 정말 그게 다 입니다.


물론 6기통에 5단 미션은 마치 대형차를 타는 듯한 그런 감성을 줍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나머지가 소형차, 승합차 감성인데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중형차시장은 패밀리카시장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동승자가 느끼는 부분이 중요한 시장입니다.


쏘나타? 네임밸류와 함께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SM5? SM7과 엔진빼고 다 똑같을 정도로 엄청난 고급감을 자랑합니다.

로체? 가격이 깡패입니다.


그럼 토스카는요?


아빠들이 엔진빼고 고급차인 SM5를 살까요 아님 엔진만 고급차인 토스카를 살까요?

물론 저는 아빠가 아니지만 저라면 SM5를 사서 다수의 만족감을 높일 거 같습니다.


즉 토스카는 패밀리카가 아니라 주로 혼자 차량을 운용하는 운전자이면서

대형차는 가격이나 세금 보험 등이 부담스러워 못 사지만 그 감성을 느끼고 싶어하는 운전자가 어울리는 차 입니다.

 그러니까 신차일 때 망할 수 밖에 없던 겁니다.

 

하지만 2018년 기준으로는 최고의 차 입니다.

저렴한 가격 + 괜찮은 디자인 + 특유의 주행감각.. 100만원대에서 이런 차 절대 없습니다.

유지비 물론 적지않게 들어가지만 같은 돈으로 마티즈 쎄라토 타느니 이차 타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생각합니다.

 진짜 전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