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일에서 거주하고있는 눈팅족 페롱메냐 입니다.
2000년대 초반 초등학생시절에 보배드림 들어와서 자동차 구경하고 포토샵 하고
내차가 갖고싶다던 애 시절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다 커서 차도 몰고다니고 외국나와서 이렇게 살고있네요

말주변이 없어 주저리주저리 지루하게 적었는데 이렇게 클릭하고 들어와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아이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에스페로 좋아합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딱 맞는 타이밍과 매물이 없어서 아직 에스페로를 소유해보진 못했습니다만 제가 사는 독일에 그래도 한달에 2~3대는 꾸준히 매물이 올라와서 자리잡고 주차장이 생기면 세컨으로 한대 꼭 구매해보려 합니다. 그때되면 내차소 한번더 적지않을까 싶어요 몇달전 올라온 파란색 클리어램프 에스페로
사실 저도 딱 그렇게 리스토어 해보려했어서 그차량을 보니 심장이 벌렁벌렁하더군요 ㅋㅋ 암튼 두고보자구요ㅋㅋ


저는 한국에서 23살까지 거주했고 2015년 7월에 친지 하나도없이 홀로 유학나와 18년 현재 독일 유학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1년반쯤 HS포르츠하임 운송디자인을 합격하고서 더 좋은 도시에서 공부해보고싶어서 새로 준비해서
올해 10월부터 HS뮌헨대학에서 3학기 편입으로 디자인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네요~

독일에서 운전면허 받는법?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외교활동을 잘해서 독일에서 면허교환이 됩니다.
그래서 한 5만원주고 바꿧습니다. 다만 독일 거주경력이 6개월이상 되어야지 되니까 관광객여러분들은 아쉽지만 패스 ㅠㅠ 
면허증 따려면 최소 6개월에 돈 200만원씩 드는데 한국에서 가볍게 따온 면허증으로 바로 교환해주니 너무 좋더군요.
무튼 면허를 땄을때가 유학 6개월차인데 차타는게 너무 좋다보니 이른감이 있지만 차량을 한대 구매하게됩니다.

무려 깡통중의 깡통 현대의 유럽전략모델 뉴클릭1.1 약 65마력짜리 06년식 수동입니다. (현지명 : Getz)
얼마나 깡통이냐면 수동 미러조절은 기본이고 뒷좌석은 90년대 엄마따라 택시탔을때나 가끔 보던 닭다리
심지어 에어컨도 없는모델이었습니다.

유일한 장점은 6만키로정도밖에 안뛰었다는점?

에어컨이 필수인 한국에서만 살다보니 군대 운전병시절 60트럭 이외엔 에어컨이 없는모델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차량 구매당시가 겨울이었고 차량 판매하던 터키상인한테 에어컨 잘되죠? 하고 그냥 물어봤는데 되요~되요~ 이러고 추운바람나오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독일유학 6개월차에 가장 멍청한시절에 멍청하게 구매한 차량이었습니다.
한 300만원주고 가져왔던 차량인데
ㅠㅠ....지금생각해도 진짜 멍청한 짓이었네요.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깡통중의 깡통모델인지라 후방센서같은 고오급 옵션은 없었습니다.
주차할때마다 너무 답답해서 난생처음 다이라는걸 해봅니다.

한국에서는 전구하나도 혼자 갈생각을 못했는데 이 독일의 미친인건비 덕분에 스스로 작업을 하게 만드네요.
이런거 업체에서 해달라고하면 30만원넘게달라고합니다...ㄷㄷ

독일은 번호판을 합법적으로 탈 부착을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기때문에 집에서도 이런 번호판플레이트 부착형 카메라도 달 수 있습니다. 다행히 작동이 잘되더군요 ㅎㅎ 아 그리고 차량 구매하던날 중고장터에 겟츠 후미등이 올라왔길래 바로 구매해서 교환해줬습니다.
구형전용이라서 나사는맞는데 고정이 잘안되서 클릭동호회 사람들이 찍찍이로 고정시키면 딱된다길래 그렇게했었네요ㅋㅋ
차량을 처음구매한게 2월이고 독일은 6월까지는 선선한 날씨라서 에어컨이 없는 깡통깡통 차량이라도
유학나와서, 독일에서산 첫차량인지라 잘 타고다녔습니다.
유학 7~8개월차 독일어도 어느정도 늘어서 말도 잘통하고 너무 답답해서 여행을 떠나자! 하고
이 똥차로 1200km의 장거리여행을 계획했습니다.

픽시자전거를 좋아해서 자전거도 실어서 떠났었어요 ㅎㅎ
차에 먹을거랑 자전거가지고 호텔예약없이 독일로~ 오스트리아로 유유자적 떠난여행이었습니다.
독일의 5월은 이런느낌입니다. 백조의성이라고 불리는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가는길이었네요.
 저 멀리보이는 알프스산과 들판의 민들레꽃 보세요 하...갈때마다 너무 예뻐서
계속 주차하고 사진찍느라 바빳네요
여기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한 산책로입니다. 반대편엔 큰 요세가 자리잡고있습니다.
유럽여행가시는분들은 꼭 들리시더군요.
사실... 이 여행때 처음 알았어요 이차가 에어컨이 없다는걸...
하...이놈의 터키상인 날 속였구나 하고 엄청 속상해 했었습니다.
휑한 엔진룸을 볼때 알아봤어야했는데.

무튼 여기는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휴게소입니다.
저때는 모든게 새로웠지만 이젠
오스트리아방향으로 갈때 늘 지나가던곳이라 익숙하네요.

여행도중에 아주 우연히 그리고 너무 신기하게도 유럽에서 가장큰 튜닝카 모터쇼를 보게되었습니다.
겟츠동지도 있더군요! 이날 처음 발견하고 매년 이곳을 찾게되었습니다.
위치는 프리드리히스 하펜이라고 독일의 남부 스위스 국경지대에있고 대중교통으로는 가기가 어렵긴합니다~
참고로 프리드리히스 하펜은 과거 마이바흐가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곳이라네요 ㅎㅎ


아무튼 이 여행을 통해서 이차가 에어컨이 없는 깡통중의 깡통이라는걸 깨닫고 날 더 더워지기전에 얼른 팔아버렸습니다.
다행히 퍼지지도 않고 고장없이 잘 달려주더군요.

그리고 인터넷에 올리니 아무것도 모르고 독일에 살지만 독일어도 모르는 착한 러시아인이 와서 차량 보고 엄청 좋아하길래
이거 에어컨 없다고 적어둔거 알지? 라고 재차 물어보고 그래도 좋다길래 아싸리 하고 얼른 팔아버렸습니다.
오늘 이 글적는날 한국이 사상최강의 더위가 찾아왔다던데 독일도 마찬가지로 한 38도까지 올라갔는데...
저차 사간 그친구들 잘 살아있겠죠? 

독일첫차는 그렇게 약 6개월만에 저희손에서 떨어져나가고 다음차량을 1주일만에 결정하고 구매를 해오게되었습니다.

 

바로 마쯔다6 2.0 디젤 수동! 내수명은 아텐자로 알고있습니다.

독일은 수동차 비율이 거의 70~80%에요. 오토는 신차들 아니면 거의 보기힘들고
중고가격도 정말 높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저가형차량들은 수동으로 알아보게 되는거죠.
저야뭐 수동에 익숙해서 잘 적응했지만 수동 못타시는분들중에 유럽나오시는분들은 각오하셔야할거에요~
렌트카도 대부분 수동이라서 ㅋㅋ

이 가격대에 디자인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가져오게되었네요. 원래 웨건을 정말 싫어했는데 독일에 살다보니 익숙해진걸까요?
아니면 웨건이지만 비율이 좋았던걸까요? 보자말자 딱 반해서 가져오게되었네요.
일단 전후미등의 디자인이 너무 예쁘게 잘 다듬어져있고 순정휀다 디자인이 차량의 볼륨감을 올려주고
어딘가 동양적인 매력이 듬뿍 들어가있고 일본차중에 유일하게 산으로가지 않는 마쯔다의 디자인은 늘 알아주기에...ㅎㅎ

150마력의 2.0 디젤엔진에, 오토라이트, 빗물감지센서, 전좌석 오토 창문,열선시트, 빵빵한 에어컨, 보스 사운드시스템, 오토에어컨 등등등 06년 출시당시 네비,썬루프 빠진 풀옵션이라고 하더군요.  외관은 뭐 극강이었죠.
저는 외관상태를 정말 많이봅니다. 보시다싶이 어제 출고한 차량같아요 차라는게 외관이 삐까번쩍 해야지 좀 보는맛도나고 그렇더군요. 똥차든 새차든 뭐든 저는 일단 차가 삐까번쩍하고 깨끗하면 뭔가 기분이 좋더군요. 지나가는데 정말 깨끗한  90년대 차보면 늘 와~ 관리잘했다~ 하고 돌아보고 ㅋㅋ

06년식 2.0 수동에 나름 스포츠모델이라고 이름이 붙어있어서 잘나가더군요 밟으면 쭉나가고
오르막길에서 갤갤되는것도 없고 ㅠㅠ 처음차타고 가는길에 완전 울먹울먹..ㅠㅠㅠ 이게 차지...이러면서
내 평생 두번다신 그런 깡통차 안타!!! 이러고 ㅠㅠ
 
독일은 번호판을 제가 보유하고있다가 새로 등록할때 다시 사용할 수 있어요.
마침 같은 지역에 살고있었고 마침 같은번호가 비어있어서 같은번호판으로 등록했었답니다.
전차량 번호판을 그대로 붙여두니 전에 타던차 기억도 나고 뭔가 아련하더군요.
다음차에도 이 번호판을 달아주고 싶었지만 제가 뮌헨으로 이사를 왔다보니 그러지못했답니다ㅠㅠ
 
차안에 보스스피커가 있어서 빵빵하긴했지만 약간 더 빵빵한게 즐기고싶어서 두발짜리 우퍼도 직접 다이를 해봅니다!
이거 작업하고나니까 이제 다른 다이가 어렵지않아보이더군요 ㅋㅋ
사제데크를 사용못하는 데쉬보드다보니 순정에서 선따는거 배선보고 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우퍼 하나다는데 꼬박 하루걸렸네요 ㅠㅠ
그리고 이놈의 마쯔다는 베터리 분리후 재장착하면 전좌석 도어 프로그램 세팅을 해줘야하는데 처음에 뭐 고장난줄알고 창문이 안올라가길래 엄청 당황했구요...
무튼 이차타고 지금 만나는 독일애인이랑 데이트도하고 뮌헨으로 이사와서 낮12시에 여자친구랑 야! 베니스가자! 이래서 이탈리아로 6시간달려가서 호텔 없어서 차박하고~ 그 다음해여름, 겨울에 스위스도 가고~
여기저기 자전거 실어서 멋따라 맛따라 많이 다녔었네요~
그래도 연식이 연식인지라 잔고장이 많아서 수리비가 차값보다 많이나오길래 중고로 올렸더니
저~ 멀리 동유럽의 루마니아 중고차 딜러가 사갔습니다.
나중에 이차를 구매한 사람이 어떻게 연락처를 알아냈는지 영어로 차 관리 잘해줘서 고맙다고 연락오더군요
말년엔 에어컨도 고장나고 오일도 세서고생 많았는데 고맙다며 사진보내주길래 뭔가 싶었는데
딜러가 잘 고쳐서 팔았나보죠뭐 ㅋㅋ 

그리고 이젠 중고차사서 고치고 다이하고 타는게 질려서 새차를 한대 지르게되었습니다!
 

무려 7인승 봉고차로 질렀습니다. 심지어 독일 국산차에요!
폭스바겐 샤란 2.0디젤 오토입니다.
이거 사골중의 사골입니다. 2010년 출시이후 후미등 딱한번 페이스리프트 한차량...ㅋㅋ

지금까지 살면서 현금 가장 많이써본날이네요ㅋㅋ
사실 100%제 돈은 아니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지원이 좀 있었습니다.

차 고장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받고있던걸 가족들이 어찌저찌 알게되셔서 좋은차량 사라고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셨는데
이 젊은피는 WRX STI나 C43 AMG 웨건 같은걸 알아보고있는데 집에서 가족들 유럽여행나가면 너가 가이드도 좀해주고 차량 같이좀타고 너도 이차로 알바좀해라~ 해서 골라준 녀석이 이녀석이네요ㅎ

좀 타면서 돈벌어서 세컨으로 에스페로나 90년형 마쯔다 MX-5(미아타?)를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한국에서는 출시가 안된차량이지만 독일에서는 아빠들의 로망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애 낳으려면 정말 빨라야 5~6년안에 결혼도 하고 할텐데 벌써부터 애 5명 커버 가능한 봉고차를 사다니 --;;
 


그래도 3년전 65마력 깡통에서 이제는 지붕에 문도 자동으로 열려주는 차를 타다보니 100% 제돈은 아니지만서도
감회가 새롭네요ㅎㅎ 
 

차량 구매후 3주만에 가족들이 방문해서 다같이 스위스로 떠났습니다. 확실히 새차인데다 페밀리벤이라 승차감도 좋고
오토라서 운전하기도 편하고 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족들 다들 호텔로 집어놓고 혼자서 스위스 산길 드라이브를 하는데
아직도 머리속에선 하...이런데서 STI나 C43몰고다니면 참 좋을텐데 ㅠㅠ 이생각을 하네요ㅋㅋㅋ
(참고로 둘이 독일에서는 가격대가 큰차이가 안나요~)
 
어릴적에 많은 차량들 구경하면서 나는 나중에 결혼하고 애 가져도 저런차는 안사야지 했는데 서른되기전에 이런차를 먼저 사버렸네요 ㅋㅋ그래도 미운정도 정이라고 앞으로 이차랑 함께할 시간이 많을 것 같아서 정붙히려고 사진도 많이찍어주고있어요ㅋㅋ
이번주 금요일엔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서 그곳에서 여행중인 여자친구 부모님과 며칠 시간을 보내고
뒷좌석다 접어서 캠핑카로 만든다음 2주동안 크로아티아 바닷가 일주를 할 계획입니다.
뭐 또 적을까 하다가 그냥 제가 가장좋아하는 스위스 풍경하나 던져봅니다.
인터라켄의 브리겐츠 라는호수인데 벌써 4번째 방문이네요.
바로 요 앞에서 다이빙하거나 점프하면서 수영하고 놀 수 있어요.
사촌동생 데려가니 좋다고 매번 여기 가자고 조르네요 ㅋㅋ

마지막은 스위스에서 샤란을 타고가는데 너무 선명한 무지개가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ㅎㅎ
이차와 함께할 나날들이 저 무지개빛처럼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운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무사고 기원하면서 글 마칩니다!

글 마치기전에 독일인 애인과 하고있는 유튜브 홍보도 하고갑니다
유튜브에 '소맥커플' 검색하시면 저희 이야기들 많으니까 구경하러오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