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나가는 차의 엔진소리만 듣고도 뭔 차인지 맞출 수 있었고


차의 실루엣만 보고도 차종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아버지께서 자영업으로 잠깐 포터를 끌고 다니시다가


처음 자차로 로얄살롱(디젤)을 타셨습니다.


손수 정비까지 다 하시면서 말이죠..


그때는 승용디젤.. 참.. 무모하시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정비하시는데 엄청 애를 많이 먹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는 디젤이라고 하시면 학을 떼시면서 도시락까지 싸들고서는 말리십니다.


그런 로얄살롱을 고생하시면서 유지를 하시다가


제가 중학교 시절 즈음엔가, 새차 뽑았다고 하시면서 드라이브 가자고 하셨는데


그 때 탄 차가.. 대우의 프린스 1.8 수동이었습니다.


네.. 바로 아래.. 이놈이었죠...






<출처 : 인터넷>



제가 고등학교 때 수능을 보고서 해가 넘어가서 20살이 되자마자 면허부터 땄습니다. (1종 보통)


그리고선 3월 즈음에 면허증을 받고.. 2달 정도 썩히다가 5월에 처음 저 프린스를 나 홀로 운전을 해봅니다.


아버지께서 관대(?)하셔서 "아버지.. 차좀 쓰겠습니다" 했더니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라" 딱 한마디만 하셨습니다.


그 날 저의 첫 나 홀로 운전이 되었습니다...


시동은 몇번 꺼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반클러치 요령 생기면서 출발이나 기어 변속은 그럭저럭 했는데


토요일 오후 밀리는 경인로에서 저는 식은땀을 뺐습니다.


앞에 차가 갑자기 속도를 확 줄여서 저는 반사적으로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서 옆차선으로 피했는데


사이드미러는 보지 않고 냅다 돌렸는데, 다행히 옆에 차가 없어서 아무일 없었다는;;


이 때 5월이라서 서서히 더워질 때쯤이었는데 에어컨도 못켜고 창문도 못열었습니다..


엔진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변속 타이밍을 잡아야 했기 때문이죠;;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인천에 도착해서 일을 보고


저녁 때 돌아오는 길에는 90km까지 속도를 올려 보고서 서서히 감을 잡았습니다.


그 이후로 아버지에게 피나는(?) 스파르타식 운전교육을 받고


언젠가부터는 아버지꼐서 제가 운전하는 차에서 주무시고, 대리운전처럼 운전을 시키셨습니다.


믿음이 생기신거겠죠 ㅎㅎ


잡설이 길었네요.. 간만에 프린스 얘기를 꺼내니 기억이 새록새록했나봅니다.



어쨋든 프린스를 잘 타고 다니면서 여친도 태우고 놀러가던 중


4중? 5중? 추돌사고에 끼여서 차가 망가집니다.


맨앞 트럭이 서고, 제 앞에 차 서고 저 서고 제 뒤에 서고 했는데 맨 뒷차가 박으면서 앞으로 줄줄줄 다 박았습니다.


맨 뒷차는 여자운전자였는데, 당시 무보험이어서 운전자 아빠가 전화와서는


내가 다 처리해 줄테니 내가 운전한 걸로 해달라.. 라고 간청을 한 기억이 나는군요..


쨋든 그래서 프린스는 그 때 당시 10여년을 탔고, 충격에 의해 꽤 많이 부서졌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와 얘기해 봤는데, 10년 넘게 탔으니 이제 보내줄 때가 온거 같다고 하셨고


새로운 차를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놈은 바로...







뉴프라이드였습니다.


기아의 명차 프라이드의 이름을 다시 물려 받고 태어난..


그 당시 승용디젤의 첫 붐을 일으킨..


(근데 전 가솔린인건 함정)


(출처 : 인터넷)


아버지가 직장이 가까워지셔서 출퇴근에 차를 이용하실 필요가 없으셨고


대신 어머님께서 지근거리에 있는 직장에 다니셨는데,


어머니 출퇴근 용도 및 가끔의 패밀리카로 사용을 하자고 해서


프라이드 1.6 CVVT Red Premium (풀옵션;;) 으로 구매를 하게 됩니다.


프린스보다 10년 후에 나온 놈이고, 오토라서 운전도 쉽고, 차체도 가볍고 하니..


몰아 보니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출퇴근용이라는 용도가 명확했기 때문에 제가 탐낼 수는 없는 차였죠..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운전을 겁내 하시고, 더 가까운 곳으로 출퇴근거리가 짧아지면서


차는 놓고다니시길 일쑤였고, 저는 틈만 나면 프라이드를 끌고 나가 놀았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도 회사에서 차를 따로 한대 받으셔서 프라이드는 완전한 제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아닌 사람도 있겠지만서도 ^^;;) 첫차에 대한 애정질(?)을 시작합니다.


등화류 흡기류 스티커류 DIY 등등 틈만 나면 차를 뜯고 붙이고 갈고 합니다.


아래는 그 결과물이구요..


지금 저러고 타고 다니라고 하면 창피해서 못타고 다닙니다;;


그치만 저 프라이드를 통해 동호회도 가입해서 활동해 보고


나름 지부장도 해보고,


여자친구도 만났고(여친도 그 당시 프라이드), 그 여자친구가 지금의 와이프가 되었고,


뭐 알콩달콩 잘 살고 있으니 프라이드는 저에게 꽤나 소중한 놈입니다 ㅎㅎ








강원도 무슨 고개 넘으면서 있던 휴게소인데 이름이 가물가물하네요..





서스 하면 꼭 붙여 보고 싶었던 스티커였습니다.


그때는 이뻐보였는데 지금 보면 왜 오글거린지;;






다시 봐도 챙피한 등화류... -_-





요놈은 결혼하고 나서 데려온 푸들놈입니다.


엄마바라기라 슈퍼에 잠깐 뭐 사러 나갔는데 저렇게 핸들에 매달려서 오매불망이네요.




요건 세차장에서 세차하다가...





그리고서는 저 프라이드도 10년 탔군요...


결혼도 했고 이제 애도 가져야 하기에 좀 더 크고 안전한 차로 기변을 생각합니다.


그 당시 리스트에 있던 것은 디젤승용을 봤기 때문에 i40 / 말리부 디젤 / 파사트 정도였습니다.


일단 현기는 제쳐 놓고, 파사트와 말리부였는데, 집 근처에 쉐보레 매장이 있어서


디젤 시승 요청을 해서 한번 타봤습니다.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의견을 물어 보니, 자기는 여태껏 디젤을 탔었기 때문에 별로다..(프라이드 디젤 탔었었음)


갈갈갈 소리와 진동이 너무 싫다.. 라는 겁니다.


그래서.. 가솔린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차피 1년에 만킬로도 안탈 정도로 크게 차를 쓸 일이 없기에


속편히 가솔린으로 가자.. 하고 이제 다시 찾아 봅니다.


LF소나타 / K5 / 말리부 정도로 다시 압축됩니다.


현기는 또 다시 제끼(?)고.. 남은 건 말리부네요?


K5는 너무 싫었고, 그 당시 LF가 나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터보도 있고 꽤 평이 괜찮아서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한번 꽂힌 마음이 쉽게 돌아서진 않았습니다.


심장병이라고까지 듣는 타사 대비 딸리는 출력 (2.0 기준 140마력 정도)


보령미션이라고 욕먹는 Gen 미션... 너무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와이프랑 카탈로그를 보면서 이거.. 2.4가 낫겠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값 별로 차이 안나고, 유지비 살짝 더 들거나 비슷하고, 세금 조금 더 비싸고, 보험료 더 쌉니다.


그렇다면 170마력의 투톤칼라 내장재, 쌍마후라(?)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 하고 심히 고민을 했고


결론은 타보자!! 였습니다.


2.4를 시승요청을 했으나 강남 전시장에서 한번 까이고


결국 김포까지 가서 시승을 해봅니다.


이 차도 정식 시승차가 아닌, 딜러 개인차를 시승시켜 주는 차더군요...


미안해서 제대로 못 밟겠더라는...


일단 운전해 본 느낌은.. 생각보단 나쁘지 않다.. 였습니다.


출력에 대한 부분은 좀 아쉬웠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선 탄탄하게 받춰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끝물이자 끝물인.. 8세대 말리부 2.4로 15년도에 계약을 하고 3월 말에 받습니다.


저 살 때만 해도 9세대가 안나온다라는 의견이었는데..


홀랑 1년 후에 나왔습니다 ㅡㅡ++


쨋든...




3월 초에 계약을 하였고 2.4 풀옵션에서 딱 썬루프만 뺐습니다.


딜러가 선루프 넣으면 3일 내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솔깃 했는데


저의 신념을 지키기로 하고, 선루프 빼고선 한달 가까이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이 3월달에 할인이 컸습니다.. 아마 140만원 넘게??


그 할인이 3월 출고 고객까지만 된다고 해서 노심초사 있는데


출고 예정이 4월로 넘어가서 속 끓이고 있다가..


딜러가 연락 오길 조금씩 당겨지고 있다고 하더니..


3월 30일날 차 나온다고 하더군요 ㅎㅎ


그래서 31일날 휴가내고 차 찾으러 인천으로 ㄱㄱㄱ



인천 쉐보레 출고장입니다.. 차 받으러 도착!!



날이 흐리구나.. 그치만 내 맘은 좋구나!!




속살.. 속살을 보자!!




내부도 보자꾸나!!



와이프와 기념샷!!


차 출고해서 밥 먹으려고 근처에 세워두고 찍어 봤습니다.


낮은 트림은 눈매도 흐리멍텅하고 뒤에 테일램프도 LED가 아닌데,


나름 풀옵션에 가까이 있다고 눈매도 블랙베젤에 테일램프도 LED입니다.




광명 가서 직접 번호판도 달고...



삼성의료원에 일 있어서 주차했다가 아우디 옆에 댔는데,, 대고 나니 쭈구리... (-_-)


아우디 옆에선 오징어;;




친구가 안산에서 샵을 운영하는데 거기서 레이노 S9으로 선팅 슥삭!!



일산에 있는 쉐비 타운에 블랙박스 장착 및 원격시동 시공 받으러~~~





나름 차세대 오너였을 때 ㅎㅎ


현대차는 회사 영업용으로 받은 YF소나타

쉐보레는 말리부

KOPEL은.. 아직 안팔은 기아 프라이드 ㅎㅎ

좁은 아파트에 살면서 차만 3대 갖다가 대니깐 눈치 보이더군요 -_-;;




차 받은지 한달여 밖에 안되었는데, 핸들 돌릴 때 따다닥 소리가 납니다.


쉐보레 사업소로 수리하러 갔습니다.



죄다 탈거...


오토바이냐?




저놈이 문제였더군요..


(동일 증상 반복되서 저거 두번 더 갈은건 안비밀 -_-+ .. 지금은 안납니다 ㅋㅋㅋ)




프라이드 팔기 전에 두대 소유할 때..


문콕 걱정되서 맨날 저리 서로 붙여 놓고 생쑈를 했더랬죠 -_-;;



장보러.. #1


장보러.. #2


장모님댁 근처..

전날 빡시게 왁스 매기고 해서 광택이 잘나는거 같길래 찍어 봤습니다 ㅋㅋ



사실 말리부를 사기 전에 길가에서 말리부 뒷모습을 보고 반했었습니다.


밤에 LED 램프가 네모낳게 4개가 들어와서 쓰윽 지나가는데


아!! 내가 차를 산다면 저걸 사야겠구나!! 라고 했었더랬죠..


근데 한참 잊고 지내다가.. 말리부를 사고 나서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문득 그때 생각이 나중에서야 들었습니다.


듀얼머플러는 순정이고, 앞에 팁만 달아줬습니다. 조금 더 부각이 잘 되도록...




와이프 출산 전 여행으로 남해 갔을 때 펜션 사진입니다.


경치가 예술이더군요..




에피소드 #1


BMW 이색갸.. 너 땜에 내가 꼼짝도 못했다!!


와이프 장모님댁에 데려다 줘야 되는데 결국 와이프는 택시 타고 갔구나!!


연락처도 없고!!


30분 넘게 기다리니 여친이랑 히히덕 거리면서 앞에 커피숍에서 쳐 나오더군요..




에피소드 #2


언덕 위 아파트 살 때 눈이 많이 왔더랬죠..


큰 고개가 하나 있는데, 바닥 다 얼었는데 그 와중에 거길 지나가겠다고 차로 넘어가더니 결국..


스파크는 저 자리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덜덜덜 떨고 있는건 안비밀...





에피소드 #3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강서운전면허시험장 갔던 날...


포기하고 경찰서에서 신청해서 갱신 완료 -_-









에피소드 #4


회사 영업용 차량으로 인천 쪽에 갔을 때 무심코 주차하고 내렸는데


나의 주차실력에 흠칫 했을 때;;




에피소드 #5


인천에서 신호 대기중..


택시는 역시.. 쏘나타.. 그것은 진리..




에피소드 #6


회사차 k5 2.0 LPI로 끝까지 밟아 봤을 때...


더 이상 안나갑니다..




에피소드 #7


이니셜디 빠로서 부러운 현장!!



끝물의 8세대 말리부를 사서 정 많이 붙이면서 타고 있습니다.


9세대 메기부도 이쁘고 특히 2.0터보의 출력이 너무나도 부럽지만..


아직까진 제 눈엔 8세대의 우람함이 더 좋습니다.



다른 사람과 같은 걸 싫어한다고 나름 말리부로 선택을 했는데, 후회는 없습니다.



저의 드림카는.. 로터스입니다.


엑시지를 사는 그날까지 말리부에게 정 많이 주면서 타겠습니다.



긴 (뻘)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