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S 클래스를 사고 싶다. 지금은 서민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벤츠S를 꼭 사고 말테다. 노가다 판을 전전하며 모은 공구들로 센터페시아에 박혀있는 IWC 시계를 분리해 꺼내고 싶다. 시계에 가죽 밴드를 연결하여 아버지 손목에 매어 드리고 싶다. 불효자 드디어 효도합니다 큰절 한 번 올리고 그길로 폐차장으로 직행해야지. 스포츠 모드로 놓고 시속 40km정속 주행으로 달려가고 싶다. 주행거리 100km가 채 안되는 차를 단숨에 폐차할 것이다. 눈이 휘둥그레진 폐차장 직원이 폐차의 연유를 묻는다면, 서산을 물들이는 노을을 한참을 바라보다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싶다. "그것은 정말 훌륭한 시계 포장 상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