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에서 중고차 매매업에 종사중인 회원입니다.

몇달전에 싼타모 02년식 풀옵 차주였다가..
돈100들여 다 고쳐놓고..

영화나 드라마 촬영용으로 쓰고싶다고..
그차 찾느라 3년이 걸렸다고 하소연을 하셔서..

그려 내가 타고다녔던차가 티비 나오는것도 좋을거같기도 하고..또 간곡한 요청..소장용으로 꼭 두고싶다는
촬영사 대표의 말을 듣고 개인간 직거래로
양도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봉인해 두었던 K7을 다시 한달동안 타고다니다가..

차량 매입하러 안성 원곡에있는 롯데렌탈 오토옥션
자동차 경매장을 갔습니다.
뭐 살차 있나하고 두리번두리번 이차저차 살펴보는도중..

오..명차 SM520V 흰색이 한대 눈에 딱 들어오더라구요..근데 제가 몇주째 본차이기도 합니다.
시작가가 무려 2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가져가지 않는 불운의 차량..
휠은 YF16인치 휠껴져있고 배터리는 방전되서 시동도 안걸리고..안그래도 세컨카를 구하고 있니서..

그래..넌 나와간다.

라는 생각을하며..무려 40만원에 낙찰을 받고 경매장수수료 탁송비 따로 다 지불하고 홀가분한 맘으로
전주로 내려왔죠ㅋㅋ

이때부터 비극(?)은 시작..
차를 캐리어로 실어서 전주를 왔는데..캐리어에서 시동이 안걸려서 직접 배터리 사들고 캐리어 위로 올라가서 배터리 교환..부랴부랴 시동걸고 성능장가서 교환부위 확인하고 밑에 하부를 보는순간..

아오..
미션쪽은 누유가 거의 없는데 엔진쪽은 아예 어우..
그래도 뭐 년식이 있으니깐 가스켓 작업하믄되지 모.
어차피 돈좀 바르기로 맘먹었으니깐요ㅋㅋ

근데 또 보아하니..웜기어 누유 웜기어 유격
조인트 양쪽 다 터져있고..

슬슬..불안한 기운이 저를 감쌉니다..

그래도 짜식이 부식은없네요..

일단 외판은 깨끗하고 뒷범퍼 한판만 도색하면 되겠다싶어 거래처 공업사에 입고 시키고 다음날 출고..

그리고 거래처 카센타로 부랴부랴 갑니다.

가서 카센타 사장님께 형님 견적좀 내주셔라.
하고 리프트를 띄워서 이것저거 보기 시작합니다..

자..일단..
웜기어 재생으로 갈자..
어머 조인트도 양쪽 다 터졌네? 이것도 갈자..
스테빌 부싱도 다 죽었네? 하는김에 활대링크도 갈자.
어이쿠? 로커암카바 누유가 심하네 이것도 갈자..
가는김에 점화플러그도 갈게요 형님..진공호스도 갈고..

일단 이정도만 해서 탈수있게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야..멤바를 도저히 못내리겠다..나사들이 풀리지가않는다. 공업사가자. 아오..공업사로 갑니다..
멤바 내립니다..센타 미미가 다 터져서 찢겨져있는데..
부품이 없답니다..4일걸린답니다 부품수급이..
담주에 찾으러 올께요 하고..

4일후..차를 찾으러갑니다..

형님~~얼마여요~~응~~70만 줘라~~

아하하..70을 내고 차를 찾아서
예전부터 단골 오일샵을 갑니다..

사장님 엔진오일은 듀라맥스 5w30으로 갈아주시고
미션오일은 제가 미리 택배로 보내놓은거 20리터 순환식으로 다 돌려주시고 냉각수 순환식으로 돌려주시고
브레끼오일이랑 파워오일까지 싹 갈아주시죠~~

자~~ 다갑니다ㅋㅋ

근데 또 웃긴게..카센타가니깐 클락스프링이 고장ㅠㅠ
갈아주셔요..고칩니다..
아..스로틀바디 크리닝도 해주셔요..요건 서비스..
한 20만원 쓰고나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고쳐야지..

다음날..
거래처 용품점을 갑니다..
썬팅 그냥 젤싼거에서 바로 윗등급으로 전면 50 측후면 15돌려주세요~~~하고 돌립니다ㅋㅋ
아,폐차장서서온 파이오니아 MVH-8250 이것도 장착해주세요~~ 또 룰루랄라 하면서 장착..
아~~후방감지기도 박아줘요~~~~끼워져있는거 고장났어요~~~
테크값까지 23만원 결재하고 나옵니다ㅎㅎ

인제 차가 좀 괜찮아 지는것같은데 외관이 뭔가 아쉽습니다. YF순정 16인치 휠이 껴져있는 외관..

폐차장 수소문을 해봅니다..없답니다..98~00년까지 나온 15인치 마차휠이ㅜㅜ..

에이씨 거즘 3주동안 전국 폐차장과 구합니다 글을 올리면서 미친듯이 찾기 시작..결국 한짝씩 한짝식 시 모아서
4짝을 만듭니다..ㅎㅎ

이때가 절 기뻤죠ㅋㅋ타이어가게가서 205 65 15 저렴한 가격에 4짝 새걸로 갈아 끼우니
카~~~차가 인제 좀 삽니다 살아ㅋㅋㅋㅋㅋ

인제 어느정도 수리를 끝냈다 싶어서
편의사항 장착을 시작합니다.
인터넷서 불같은 검색신공으로
모닝스테이션 블박 2채널.두코 유선 하이패스. 썬바이저. 벌집매트,에어컨필터,공기청정기필터,후방카메라,클러스터이오나이저,볼트메타구입..

밤늦게 매장 상품용차량 사진찍는곳에서 불켜놓고
불같은 DIY시작..
장착완료..클러스터이오나이저랑 볼트메타는 차후에 DIY..

그러다가 삼성차 부품값이 귓방맹이를 때리는걸 알기에..
동호회에서 점화코일 AAC밸브 스로틀바디 캠센서 에어플로우센서 중고로 23만원어치 구입..
(일단 비싼것들만..ㅡ.ㅡ..)

약 한달간 시간과 노력과 정성 돈지X 해서..
완성했네요ㅜ.ㅜ..

솔직히 20년 다된차에 100퍼센트 만족이라 할순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놓으니 뭔가 뿌듯합니다.

남들이 보면 미친놈이라고 할수도있고
20년 다된차에 거즘 돈 200쳐 발라서 뭐할래
딜라가 뭐가 아쉽다고 저래 고쳐놓냐 그냥 팔아라
이런 말 많이 듣는데

그래도 다시 달릴수 있게 살려놓았다는게
뿌듯하더라구요ㅎㅎ
요새차들 옵션도 좋고 다 좋긴한데
초기형 SM5 VQ만한 느낌 주는차도 없는거 같고..
왜인지 이차는 돈발라 놓으면 배신때리지않을거같은 느낌?

ㅎㅎㅎ

내일 이놈타고 전주에서 분당까지 일하러가야겠어요.

여기 돈 200쳐바른 제 업무용 애마입니다ㅜ.ㅜ

아 휠캡 순정을 못구해서 02년이후 방패휠 휠캡끼웠어요..무슨 휠캡 4개가격이 6만원이 넘네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