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아카라카초님이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글로 올리라고 말씀하셔서 그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아카라카초님께서 계속 연락주셔서 본인은 아는 변호사도 있다며, 문제를 해결해 주시겠다며 모든 자료를 본인에게 카톡으로 보내라고 하셨는데, 많은 기자들, 경찰 등의 전화에 정신이 없어 보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저도 이번에 아카라카초님을 처음 알게되었고, 또 이런 상황을 겪는 것도 처음이라.. 일면식도 없는 분께 이런 자료를 그냥 보내도 되는지 개인정보법에 어긋나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되어 빨리 보내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호의를 베푸신 거라면 죄송합니다.

 

글 올려주신 내용 중 저희 입장과 좀 다른 부분이 있어 여러가지로 정신적으로 힘든 와중이지만 오해를 풀기위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문구점 사장이며, 남양주에서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도 맞습니다. 어제 아카라카초님과의 통화에서도 잠깐 여러 매장을 운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스터디카페와 문구점, 밀키트샵, 로봇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한 점포는 15개가 아닌 8개 입니다. 그 중 3개가 문방구와 함께 호평동에 붙어 있습니다. 저희 블로그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니저가 있는 것도 맞습니다. 문구점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그쪽에 몰려있는 매장 총 4개를 함께 관리하는 매니저들이며, 한 명은 주 5, 또 다른 한 명은 앞의 매니저가 쉬는 주 2일을 일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동시간대 일하는 직원은 한 명입니다.

 

저희가 재고파악을 제대로 못한 건 저희의 과실이겠죠.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처음 해보는 문구점이라 많이 미숙했던 점이 있습니다.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피해추산은 600만원이 맞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진술을 들어 그 기준으로 금액을 잡았고, 30회 이상, 매번 15개 이상의 물건을 훔쳤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최근 CCTV 자료들을 기준으로 전체금액을 산정하였다고 부모님들께도 미팅 때 다 설명 드렸습니다.

 

저희가 처음 도난을 확인하였을 때, 업주로서 많이 당황하였고,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아카라카초님께서는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어야 하고, 직접 아이에게 진술을 받았으면 안 되었다고 하시는데, 맞습니다. 그게 법이라면 그렇게 해야 했었겠지요.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문구점이다보니 경찰이나 학교에 되도록 연락을 안하고 아이를 위해 원만하게 해결을 하기 위해 그랬던 부분인데, 그게 법적으로 잘못되었다 하시니 할 말이 없습니다. 아마 같은 상황이 다시 와도 저희는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저희의 쓸데없는 배려였던 거네요. 저희는 처음 겪는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 한다고 한 게 이건데 부족했나 봅니다. 밀폐되지 않게 사무실 문도 열어놓고 이야기 나눴고, 자백녹음도 제가 아이에게 부모님께 들려드리려고 하는 거라고 설명하였으며, 해당부분은 함께 녹음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함께 이야기 나누는 부분도 CCTV로도 녹화했는데.. 신중하게 한다고 한건데 이것도 충분하지 않았나 봅니다..

 

저희는 피해를 봤으니 당연히 피해금액을 산정해야 하며, 그 금액을 주장해야 합니다. 가해자와 입장이 틀릴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몇 주간 참아가며 가해자 부모들과 협의를 했었던 거고, 심지어 그들이 제시했던 200만원에도 동의를 하였습니다. 제가 그 금액을 제시한 것도 아닙니다. 그분들이 정한 금액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연락도 안 되다가 결국 다시 그분들은 다시 또 깎은 100만원을 제시한거죠. 그분들이 번복한 겁니다. 제가 다시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습니다... 제가 끝까지 600을 주장하였다면 아카라카초님 말씀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양보하고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제가 무슨 억지를 부리고 무엇을 이용한 것일까요?..

 

그리고 사무장 명함 관련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분이 저에게 준 게 전직장 명함이라구요? 전 전혀 몰랐습니다. 그분은 명함주면서 그런 말씀을 저에게 하신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요... 개인번호를 위해 줬다는데, 2년 전에 그만 둔 사무장 명함을 순수하게 개인번호를 위해 줬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개인번호를 위해 사무장 명함을 줬다면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분이 미리 이야기를 했어야 되는 부분 아닐까요? (2년 전에 그만 둔건 제가 해당 회사에 방금 연락해서 확인했습니다. 저같으면 더 이 명함을 못내놨을 것 같네요..)

 

마침 어제 저녁 그 아버님께 전화가 왔었습니다. 난데없이 합의를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왜 하필이면 지금 갑자기 이러실까요? 기사가 나가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으신 지금에야 말입니다.

 

국민청원 등 지금 상황이 제 합의를 위한 여론작업이다?

 

어제 분명 저 합의 안한다고 했습니다. 민사소송 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았고, 이젠 힘도 없다고 말씀드리면서 분명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나온 김에, 그분도 사무장 명함이 오해가 있다며 이야기를 꺼내시길래, 그럼 왜 명함을 줬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한테는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제가 도난보험 보상신청을 하면 보험사에서 구상권 청구를 할테니 그것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명함을 준거라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저희 보험사가 구상권 청구를 하는 대상이 본인인데 무슨 도움을... 그리고 이미 그만 뒀다면서요.. 그럼 더 말도 안되는 소리 아닌가요?..

 

학교에서 저한테 아이들 처벌하겠다 한 적 없습니다. 분명 교감선생님이 학교는 교육하는 기관이라 교육만 하지 처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만약 아카라카초님께 그렇게 학교에서 이야기했다면 건 그건 학교가 저를 기만하는 겁니다.

 

아이 아버님이 지구대를 방문했다? 그것도 저한테 그렇게 말한 적 없습니다. 학교 선생님한테도 이야기했다 저한테 분명 그렇게 말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도 거짓이였지요. 담임선생님이 당황하시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절도범환급.png

 

 

오늘 갑자기 통장에 200만원, 200만원 들어오더군요... 정말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은행에 연락해 바로 돌려보냈습니다. 몇 분 걸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전 거지가 아닙니다. 구걸한 적 없습니다. 전 피해자입니다...

그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먼저 절 만나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두번 찢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합의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사전에 이 돈에 대해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 송금이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지만, 그분들의 선택은 또 잘못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전 계속 기다렸습니다. 한 달을 기다렸고, 100만원으로 깎자 할 때도 희롱당하는 느낌이었지만, 결국 합의가 되지 않은 마지막에도... 결국 그래 나 하나 피해보고 말자라는 생각으로 도난보험을 알아봤습니다. 정말 제가 제 생각만 하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면.. 차라리 민사소송이 더 제 입장에서는 그 상황에서 화풀이하기 더 좋지 않았을까요?... 제 상식에선 그렇습니다...

 

전 그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고민했고, 참았습니다. 오히려 피해자가 그들을 위로하고 기다렸습니다... 이래도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건가요?..

 

저에 대한 사건은 민사소송을 생각하고 있으며, 제가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은 국민청원을 통해 촉법소년처벌법과 보호자의 피해보상, 그리고 경찰의 촉법소년에 대한 조사방식이 개선되어 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국민청원에 동의해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카라카초님, 다른 의도 전혀 없습니다

 

보배드림의 많은 글들을 보았습니다. 많은 문제들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칭송하시는 것을 보며, 어제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의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아카라카초님을 한번이라도 직접 뵈었었다면, 더 편하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상황설명을 드렸을 겁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이젠 많은 것들이 걱정되고 두려워져 익숙해지지 않으면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있네요.

 

어제 자료를 못 보내드렸더니, 왜 님께 연락을 안 하냐며 해결할 의지가 없냐는 듯이 댓글에 상처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또 아카라카초님 글이 이렇게 올라와서, 어떻게든 꼭 글을 올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여론의 두려움을 느끼네요. 아카라카초님이 말씀하신 대로 많은 기자분들이 님을 알고 있더라구요. 대단하신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양쪽 모두의 입장을 잘 보시려는 의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 입장에서도 충실히 입장을 피력하려는 노력으로 글을 올리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제 오늘 댓글을 달아주시고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청원동의도 감사드립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