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월간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렸던

따뜻한 이야기 입니다~~

 

해가 지기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나는 화물을 잔뜩 싣고서 남부의 어떤 도시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그때 내가 틀어놓은 낡은 무전기에서 갑자기 한 어린 소년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트럭 운전사 아저씨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교신하고 싶어요. 테디 베어가 아저씨들과 


얘기하고 싶어요.” 


나는 마이크를 집어들고 말했다. 


“잘 들린다. 테디 베어.” 


소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응답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저씨는 누구세요?” 


내가 이름을 말해 주자 소년이 말했다. 


“지금 저는 아저씨들을 귀찮게 하려는 건 아니에요. 엄마는 아저씨들이 바쁘니까 이렇게 


무전기로 호출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전 지금 외롭고,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도움을 주거든요. 왜냐면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요. 전 다리가 불구라서 걸을 수 


가 없어요.” 


내가 다시 끼어들어 소년에게 마이크를 놓지 말라고 말했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얘길 나눠 주겠다고 했다. 


소년이 말했다. 


“이것은 사실 제 아빠가 사용하던 무전기예요. 하지만 지금은 엄마와 제 것이 되었어요. 


아빠는 돌아 가셨거든요. 아빠는 한 달 전에 사고를 당하셨어요. 눈이 엄청나게 오는데 


트럭을 몰고 집으로 오시다가 사고를 당하신 거죠. 이제는 엄마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러 다니세요. 전 다리가 불구이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되어 드릴 수가 없어요. 엄마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우리가 잘 헤쳐 나갈 거라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밤 늦은 시간에 


가끔 엄마가 우시는 소리를 들어요.” 


소년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었다. 


“지금 저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어요. 아저씨들이 저한테 신경쓰기에는 너무도 


바쁘다는 걸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아빠는 집에 돌아오시면 저를 트럭에 태우고 동네를 


한 바퀴 돌곤 하셨거든요. 이제는 아빠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것이 모두 끝나고 


말았어요.” 


테디 베어(곰인형)이란 통신명을 가진 이 어린 장애자 소년이 나와 대화를 하는 동안 


어떤 트럭 운전사도 우리의 무선 통화에 끼어들지 않았다. 나는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집에 있는 내 어린 아들을 생각하니 더욱 그랬다. 


“아빠는 올해 안에 엄마와 저를 차에 태워 주시겠다고 말했었어요. 아빠는 나에게 


‘언젠가는 이 트럭이 네 것이 될 거다, 테디 베어.’ 하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전 이제 


다시는 트럭을 타 볼 수 없을 거예요. 그래도 이 낡은 무전기가 트럭 운전사 아저씨들과 


저를 연결시켜 주니 괜찮아요. 테디 베어는 이제 아저씨들과 작별하고 무전기를 꺼야 


해요. 


엄마가 돌아오실 시간이 됐거든요. 하지만 아저씨들이 이 근처를 지나갈 때는 저를 호출 


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기쁘게 아저씨들께 돌아올께요.” 


내가 말했다 


“어린 친구. 너의 집이 어딘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아이는 내게 자신의 집 주소를 말해 주었다. 나는 단 1초도 지체하지 않았다. 내가 


운반하고있는 급송 화물도 이 순간에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는 조금 넓어진 곳에서 


곧장 트럭을 돌려 아이가 일러 준 그곳으로 향했다. 



모퉁이를 도는 순간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스무 대가 넘는 화물 트럭들이 소년의 집 앞 


도로를 세 블럭이나 가득 메우고 있었다. 주위의 수 킬로미터 안에 있던 모든 트럭 


운전사들이 무전기를 통해 테디 베어와 내가 나누는 얘기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청취자들을 감동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한 트럭 운전사가 아이를 트럭에 


태우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오면 또 다른 운전사가 아이를 다시 트럭에 태우고 출발했다. 


나 역시 차례를 기다려 테디 베어를 내 트럭에 태울 수 있었다. 


그런 다음 나는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돌아와 의자에 앉혔다. 


친구들! 만일 그대가 행복을 볼 수 없었다면 난 당신에게 말해 주고 싶다. 그날 내가 


그 어린 친구의 얼굴에서 행복을 보았음을. 


우리는 아이의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일을 모두 마쳤다. 운전사들은 서로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 아이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안녕히 가세요. 트럭 운전사 아저씨. 제가 다시 아저씨를 호출할께요.” 


나는 눈물이 어린 채로 고속도로를 달렸다. 내가 무전기를 트는 순간 또 다른 놀라움이 


찾아왔다. 


또 한 목소리가 무전기에서 흘러나왔던 것이다. 


“트럭 운전사 아저씨들. 여기 테디 베어의 엄마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들 


모두를 위해 우리가 특별한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제 어린 아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으니까요. 제가 울음을 터뜨리기 전에 이 무전을 마쳐야겠군요. 


신께서 여러분과 함께 달리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