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래 집에서 술 안마셔요. 그런데 마누라, 새끼들 재우고 혼자 술한잔합니다.

야심차게 이직을 하고 연봉도 전보다 20% 정도 많고 일도... 널널합니다.

그런데...

맘 괴롭게 하는 일이 있어요.

먼저 일 널널한게 사람 괴롭게 하네요.

IT업계 SI 쪽 일이라 프로젝트 단위로 일 돌아가는데 PM(프로젝트 매니저, 프로젝트 총괄)으로 들어왔는데 맡은 프로젝트가 2개인데 

하나는 거의 얼굴마담이고 하나는 정치질에 끼여서 괴롭네요.

작년 PM하는 하던 사람이 욕심을 내서 맘대로 하라고 나뒀더니 제 윗선하고 정치질 하다 갈등생겨서 사업 말미에 하나도 안해놓고 PM으로 이름 올라간 저한테 떠넘겼어요.

제 사람도 하나 없는 프로젝트에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욕받이 된 상황입니다.

맡은 프로젝트 둘다 얼굴마담만 하면서 바보되는 상황이 되었는데 

하... 씨발 이직하는데 한 6개월 놀았던 경험에 쉽게 그만두지 못하겠네요. 나이도 40이 넘었고...


답은 어차피 제가 찾아야겠지만...

짜증나고 속상해서 혼자 한잔마시며 넋두리 해봅니다.

이름있는 회사에 월급도 많이 주니 쉽게 때려치고 나오기도 어렵네요.


남이 싼 똥 깔고 뭉개 바보되며 버티는 걸 회사에서 잘 처리한걸로 감안해줄 거라는게 그나마 위안꺼리인데...

내년에도 이런 정치질에 허수아비 짓거리를 계속해야 할 것 같아 맘이 심란합니다.


SI업계 계시는 분들 힘내세요... 저도 오늘 혼자 한잔하고 내일 다시 바보가 되어 버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