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소개팅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연애도 해볼만큼 해봤고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1달 정도밖에 안되서 소개팅 생각도 없었습니다.


근데 친구가 일하면서 알게된 분인데 네가 좋아할거같은 스타일이라고 저보다 3살 많은(38) 여자 연락처를 줍니다.


친한친구라 제 허락도 없이 연락처를 받아온거는 용서했습니다.


(솔직히 여자분 카톡프로필에 수영복 사진을 본건 ...비밀입니다)


뭐 외모가 나쁘지 않은거 같아 일단 만나보기로 하고 연락했습니다.


저: 어디살아요?


여자: 잠실쪽이요


저: 저도 송파구 사는데


여자: 이쪽으로 데릴러 오실수 있으세요?


저: 네 알겠습니다.


뭐 집 가까우니까 데릴러 가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단 데릴러 가서부터 대화가 가관입니다.


여자: 저는 일 안하고 살고 싶고, 그런 남자한테 시집가고 싶어요


저: 요즘은 여자들도 자기 만족이나 성취감때문에 일 하던데


여자: 그건 시집 잘 못간 여자들의 변명이죠


저: (할말을 잃음)


여자: 제가 전에 잠깐 만났던 오빠는 성형외과 의산데 결혼하면 일 안하고...어쩌구(사실 듣고싶지않아서 잘 기억안 남)


여자: 무슨일 하세요?


저: --다닙니다.


여자: 공부 잘하셨나보다, 그래도 월급쟁이라 좀 빠듯하죠?


저: (다시 할말을 잃음)

저 나름 전문직에 월급도 작지 않습니다만 그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단 이런 얘기들과 온갖 오빠얘기들로 자기는 인기가 많다는걸 돌려서 얘기하는데 짜증이 나서 대꾸도 제대로 안했습니다.


실물얘기는 외모비하같아서 하지 않겠습니다만 카톡 프로필은 10년전 사진같더군요.




진짜 운전으로 모셔오고 모셔가고 음식점 커피숍가는동안 지갑을 한번 안꺼내더라구요, 심지어 발렛비 조차 내줄생각이 없어보였어요.


집에와서 너무 짜증나서 친구한테 지랄지랄했습니다.


물론 나이먹고도 현명하고 참하신 여성분들 많다는거 압니다.


다만 이런 여자들이 전반적인 나이든 미혼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망치는거 같네요. 나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