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매장가서 마누리 운동화를 사줬습니다.

비싼건 아니고 10만원 초반..

누구네는 몇백짜리 빽도 사주고, 차도 사준다는데 전 운동화가 전부네요.

그런데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마누리가 운동화 환불하자네요.

인터넷이 더 싸다고.. 4만원정도? 그 사이 열심히 핸폰으로 찾아봤나 봐요.


그냥 신으라고 했죠. 내 용돈으로 산거니 가계부담없고, 환불하는것도 쥔장에게 미안하고..

그런데 계속 고집을 피우길래 화딱지나서 지갑 던져주고 맘대로 하랬더니

기어이 환불해 오더군요. 내 화난 모습을 봐 놓고도..

제 화난 모습에 마누리도 화 내더라구요.

그 이후 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마누리 말이 맞는 것도 있죠.

더 싸게 살수 있으면 싸게 사는게 좋고, 내 용돈도 아껴서 좋고...

그리고 이해도 합니다. 

남들처럼 돈 잘 벌어다 주면 3,4만원에 고민하지 않을터인데..

다 제가 못난 탓이죠.


하지만 화도 납니다.

정확히 제가 왜 화가 났는지 설명하기 힘든데 화가 납니다.

아마도 내가 사준것에 선물을 계산적으로 대하는 모습에 화가 난것 같아요.

그깟 3, 4만원 없다고 가정형편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기뻐하지 않는 모습에 삐진것도 있고....


그래도 풀긴 풀어야 겠는데 힘드네요.

이해는 가나 제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고, 그냥 넘기기엔 제 속이 쫌스럽고..

그리고 마누리에게 좋게, 살갑게 말하는 스퇄도 아니고..

눈치보는 애들한테도 미안하고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