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발병 확산으로 돼지고기 가격 ‘들썩’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전세계 육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양돈 국가이자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대체재인 소고기, 닭고기 수입을 늘리는 것도 모자라 ‘가짜 고기’라 불리는 식물성 대체육류 수요까지 급증했다. 26일 기준 돼지열병 발병 농장이 총 6곳으로 늘어난 국내에서도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일본 경제전문 매체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최근 돼지열병이 휩쓴 중국에서 대체육류가 들어간 햄버거와 국수, 월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추석 격인 중추절(中秋節) 연휴를 앞두고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에 대체육류로 만든 월병이 등장, 이틀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중국과 홍콩의 신생창업기업(스타트업)들도 속속 중국 시장에 대체육류 제품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콩을 단순히 갈아 굳혀 ‘콩고기’로 불리던 대체육류 1세대 제품과 달리 최근 제품들은 적절한 압력과 열을 가해 뽑아낸 식물성 단백질로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낸다는 설명이다.






 

 

 

CNN 등 외신들은 중국이 지난해 8월 발병한 돼지열병으로 인해 지금까지 1억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16~20일) 기준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80.9%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돼지고기 수입량도 76%나 급등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150% 상승했다.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량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대체제인 닭고기 가격조차 지난 4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치솟는 등 육류 가격이 계속 상승세에 있다.


 

 

 

 

국내에서도 돼지열병 확산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이는 모양새다. 25일 기준 돼지고기 경매가격은 1㎏당 5,097원으로 지난달 평균(4,179원)보다 22.5% 올랐다. 아직 대형마트마다 비축분이 있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인상폭은 제한적이지만, 이마저 소진되면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 때는 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뛰었다. 중국 대륙의 돼지고기 ‘싹쓸이’로 수입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면서 9월 돼지 지육 가격은 유럽시장에서 평년 대비 23.2%, 미국은 3.2% 오르는 등 전세계 식탁 물가도 들썩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