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를 봤습니다. 

맨 뒤 열이었는데 옆옆자리에 커플이 있었어요.

소근소근 대화 나누더니 쩝쩝 키스를 하고 애무를 합니다. 사랑을 속삭입니다.

관객이 적어서? 젊어서? 이상합니다. 

사실 영화관에서 젊다고 애정표현 하는걸 다행히도 일생 목도한 적이 없었거든요.


짜증이 났지만 영화에 집중하려 했습니다.

얼마 후 스마트폰을 당당하게 켭니다.

몇초 확인하는 게 신경 쓰였지만 똥 밟았다 생각하고 분란을 일으키기엔 무서운 세상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문자를 보내더군요. 카톡인지 sns지 모르겠지만 길게 문자를 찍더라구요.

'저기요'

'저기요'

옆옆 자리에서 말을 해도 쳐다 볼 생각도 안 하고 스마트폰에 집중합니다.

그런데 순간 봤습니다.

50은 족히 넘어 보이는 늙은 아저씨더라구요.

엥?

그럼 옆에서 쪽쪽이고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는?

가능성 상 부인일까요?

암튼 아줌마가 말리니 스마트폰은 끕디다..


영화가 끝나고 면상을 보니 여자는 뚱뚱하지만 한껏 멋부린 전형적인 아줌마에 남자는 나이 들고 안경 끼고 빼빼 마른 그냥 늙은 아저씨.

어두울 때 봤던 것보다 더 늙고 꼴뵈기 싫은 아저씨더군요.

누가 사랑하지 말랍디까. 기분 내려면 모텔을 가던지 왜 영화관에서 부둥켜앉고(아줌마 신발을 왜 벗고 아저씨 다리 위에 올라탔어요?)...

늙어서 추한게 아니라 추한 짓을 나이값도 못하고 당당하게 하는게 보기 싫어서 짜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