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안녕하십니까
눈팅만 하던 29 살 청년입니다

참 사람이 살다살자 이런저런일 있지만
혼자 끙끙앓다가 힘들어서 술한잔하고
글한번 적어봅니다

전 외동아들이에요
58년 아빠가 있구요
엄마는 음.... 세분이 바뀌엇네요 ㅎㅎ
참 아빠가 불쌍하네요

뭐.. 효도하지못하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고
잘해주지도 못한 아들이지만...
이렇게 일찍 가신 아빠가 한편으론 너무 원망스러워요

아빠가 어릴적 허리를 다치셔서
디스크가 좀 있으세요
양봉을 하시는데
자꾸 허리가 아프시다 하셔서 병원을 모셔갓죠
청주 마디oo병원으로 갔는데
디스크 때문에 이렇게 통증을 호소 할수 없다고
하더군요
좀더 큰곳으로 가보라고 하시기에 충북대 병원으로 갔어요
종양이 있다네요
전 그냥 혹인줄만 알았어요 몇일 입원 하면 될줄알고
입원 진행을 했더니
충북대병원 장비로는 안된데요
더 심각한가봐요
부랴부랴 강북삼성병원 갔어요
이것저것 검사하고 조직검사하니
신장암 이라고 판명이 났네요
하늘이무너지고 어둡고 너무힘들었어요
96세 할머님은 집에계시고 앞으로 살아가는거도
여러가지 생각도들도 아빠 어떻게살려야하며..
너무 힘들고 억장이무너졌어요 차라리 제가 죽고싶었어요

저번주만해도 양봉하시며 벌통들을 강원도에서 집쪽으로
다시 옮겼던 아빠인데 암 판정 소리에 하루만에 무너졌어요
걷지도 먹지도 못해요
근데 걷고 먹고 해야 산데요 아빠가 힘든가봐요
아무것도 못해요 속이타고 너무힘들어요

작년 살빠졌을때 병원 가보자고 그렇게했는데
안간다고 해서 안모시고간 제가 너무 가슴아파요

오십여일이 흘럿어요
항암 치료를 해요
교수님이 이렇게 항암약이 잘맞는 사람 처음 본데요
걷기도해요 혼자 화장실도가요
토만 하시던 아빠가 밥도 조금씩 먹어요

너무행복해요 다음달이면 다시 같이 웃을수있을거같아요
9일 동안 항암치료하고 병원 재방문 했더니
혈압이 높데요 간수치가 높데요
안걸으셔서 음식섭취량이 적어서 그렇데요
토는 계속 하세요

아빠한테
아빠 담달이면 낫는데 얼른집가자
전 뒤돌아 펑펑울어요
교수님이 마음에 준비 하라고 하셧거든요

신장 잘라내면 그만이지만 전이된게 문제래요
골반에 다닥다닥 붙은 암을 방사선 치료로 없애서
걸엇더니 복부에 대정맥에 붙어잇는것도 잇데요
17센치 가량이에요
15년은 된거같데요
항암치료로 크기줄여서 떼내려고 햇더니
항암 치료를 못해요

이제 생명 연장이래요
그냥 아빠가 집가자고 하셔서 퇴원했어요
시골집 와서 밖 구경시켜드리고 씻겨드리고
대변 치워드리고 몇일이 흘렀어요
9월15일 아침 여섯시 사십분
아빠가 저보고 일으켜 세우래요
숨을 헐떡이시면서 제얼굴을 만져요
제눈을 쳐다봐요 할머니한테 미안하데요
저보고 할만큼 햇다고 잘햇데여

크게 숨쉬더니 눈을 감내요

급하게 건대병원 구급차 부르고
15분가량 심폐소생 했어요
구급대원이와서 심폐소생을 이어하며
구급차로 응급실로 갔어요

30분이 지나도 안나와요
살은줄 알았어요

의사선생님이 오시더니 심장을 다시뛰게하는
약을 투여해서 다시뛰엇는데 다시 멈췄데요
이런경우는 이미 심장이 죽은 상태래요
8시4분에 사망 판정이나네요

아무생각도 안나요 진짜같지않아 와닿지도 않아요
그냥 공허해요 그냥 무덤덤해요

급하게 식장을 잡고 어제 하관까지 끝났어요
내일 삼우제 지내야해요

참 혼자 견디기 너무 버거워요
내일은 삼우지 지내고
법무사 세무사가서 재산이 없으신 아빠한테
빛을 물려받지 않아야해서 돌아다녀봐야해요
근데 아는게 하나도없어요

핸드촌이고 술도먹어서 너무 주저리주저리에요
형누나동생님들
저희아빠 좋은데 가셧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