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결혼기념일 여행갔다가 집에와서 외식하러 갔습니다.
지역 맛집으로 9년정도 된 단골입니다.

그날 잘 먹고 술도 잘 마시고 그러다가 끝무렵에 싸움.
이런저런 말하다가 답답하고 짜증나서 ''가자'' 한마디하고 식당에서 나와 담배한대 피우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습니다.
한 5분 지났을까? 와이프가 나옵니다. 아직 화가 났는지 불러도 대답없이 쌩 가버립니다. 따라갔습니다.그렇게 집으로...

15일 처가에서 뒹글뒹글 하고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Xxx씨죠?
네~
Xxx경찰서입니다.
네~

보이스피싱인줄알았습니다. 건성으로 대답. 와이프는 바로 옆에서 듣고있었습니다.

8월 25일에 어디부근 어느 식당 가셨죠?
네!?

어라? 뭐지? 무슨일 있었나? 참고인 조사? 증인? 짧은 순간에 cpu 막 돌아갔습니다.

그때 그 식당에서 돈 안내고 가셨죠?
읭? 와이프와 눈 마주치고 제가 와이프한테 말했습니다.

당신 돈 안냈어? 와이프는 제가 먼저 나가길래 계산 한줄 알았다고 합니다. 맞벌이고 돈관리 따로합니다.

돈 안내고 갔다고 신고가 접수되었고 들어보니 대충 알겠다. 계산하고 영수증 가져오시라고 합니다.

월요일 계산하고 사장님한테 자초지정을 말씀드리고 미안하고 단골이고 맛있으니 또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자님도 처음엔 그렇게 살지말아라 이런 눈빛에서, 걸려있는 액자 3개중 2개에 와이프랑 저랑 뒷모습이 찍혀있다고 그정도로 오래된 단골이고 단순 착오로 인한 실수다고 말하니 그제서야 약간 표정이 풀린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조사받고 왔습니다. 조사관이 오늘 오라고 했습니다.

느낌점.

어느대학 무슨학과 나왔냐? 최종학력.
직업이 뭐냐?
한달에 알마버냐? 진짜 돈이 없어서 무전취식한게 아니다는 취지.
재산이 얼마나있냐? 역시 같은 맥락.
전에 경찰서 온적있냐? 흑역사 25살쯤 길거리 싸움ㅜㅜ

거짓말 하면 안될거 같아 사실대로 말하는데 왠지 까발리는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에 무전취식이 사기죄라고 말할 땐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조사관님도 실수인거 인지하셨는지 잘 대해 주셨고요.
역시 경찰서와 병원은 안가는게 쵝오인거 같습니다.

PS. 산다고 하는 사람이 조사를 받습니다.
서로 산다는 말없이 그냥 갔다면 둘다 조사받아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