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뉴비 인사 드립니다.


최근 붕어 사태를 눈팅하다가 보배 운영진의 대처가 좋아

몇년간 눈팅만 하던 각종 포털 중에서 보배에 가입하게 되었네요.


오늘은 조금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가지다가

내가 살아온 삶은 어땠나 돌아볼 마음으로 자게 글쓰기 버튼을 눌러 봅니다. ^^


(모든 글에 따뜻한 댓글 달아주시는 보배형님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1.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잠시 샛길로 빠지는 이야기 01


찐따 같았던 새내기 시절의 부끄러운 기억을 하나 풀어놓아 봅니다.


선배들의 '그 때는 노는거야.'라는 말에

수업에 들어가지도 않은 날이 참 많았습니다.

어찌저찌 학점은 받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돈 버리러 갔구나 싶을 정도로요. ㅎㅎ


그런데. 그 짓을 같이 하던 친구들이 있었어요.

첨에는 공강시간에만 같이 나가서 밥 먹고 놀고 그러다가

점점 '자체휴강'을 하고 피시방과 오락실을 들락거리는 시간이 많아졌지요.


성격도 취향도 잘 맞아서, 재밌게 놀고 있던 어느 주말

우리는 대학생의 꽃. MT를 가기로 결정합니다.


* 사건의 시작 *

이른 저녁부터 술판을 벌이고.

술자리 게임도 하며 양껏 기분이 업 되던 그 때.

사건이 시작됩니다.


맨날 같이 놀던 그룹의 여학생 A가 제대로 취한거에요.

술게임 중 갑자기 저를 향해 이렇게 외칩니다.

"야! 넌 몰라서 그러는거냐,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거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같이 놀던 그룹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저와 A가 썸 타는걸로 알고 있었답니다.


여튼. 나름의 눈치로 A를 술자리 밖으로 끌어내어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A는 술에 잔뜩 취했지만, 비교적 선명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난 니가 좋은데, 너는 왜 계속 곁을 줬다 말았다 하냐."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는 제 요청을 끝으로

A는 완전히 뻗어버립니다.

겨우 친구들이 있는 숙소까지 데려다 재웁니다.


다음날 아침.

'야. 혹시 어제 기억 나냐?'라고 따로 물어봅니다.

"어? 아니? 나 어제 술 완전 쩔어서 기억이 전혀 없는데?"

하----.

밤새 잠 설치며 고민한게 허탈합니다.

한 편으론 친한 친구이던 A를 잃지 않아도 되어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요.

MT를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일주일 후.

A가 만나자고 합니다.

그 때의 대화가 모두 기억난다 합니다.

고민할 시간을 줬으니 답을 달라 합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줄 알았던 저는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고 있었기에

헛소리를 내뱉고 맙니다.


"미안하다. 난 B를 좋아해."

B는 저와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였는데 왜그랬나 모르겠습니다.

A는 이 이야기를 듣고, 다리가 풀려 걷기 힘들어 합니다.

겨우겨우 집 가는 버스를 태워 보내고,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방학이 시작되었지요.


그리고 개학 후.

쇼킹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A와 B가 사귄다는 소문이 학교에 쫙 퍼져 있더군요.

A와 친하고 저랑도 친하던 C에게 확인해 보니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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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져 조금 다듬었습니다.

너무 긴 글에도 댓글 달아주신 보배 형님들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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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새내기시절. 술에 취한 A에게 고백 받음.

2. 필름 끊겼다 해서 안심했는데, 1주일 후 답을 달라는 A.

3. B를 좋아한다며 거절한 후 1달. 쇼킹한 상황 마주함.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