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정도 된 일이네요. 사회복지사 애인이 속상해서 이야기해줬던 일입니다. S모 단체인데 유명한 사회복지법인이구요.
아이가 심하게 아파서 방송출연을 통해 제법 큰 후원을받고, 병원비도 어느 병원에서 무료 치료해주기로 해서 뿌듯해하던 사람이 저녁때 회의중인데 전화가 와서 울면서 급히 와달라해서 갔었습니다. 광흥창역에 도착해서 건물에 올라가니, 그녀와 사회복지사 한분만 있더군요. 장난하나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자초지종을 듣고나서 그 이야기의 당사자놈을 찾아가서 패버리고 싶더군요.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방송국에서 어려운 이웃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에 아이가 선천성 심장병환자이고, 마포의 단독주택에 세들어 사는 사람이고 직업도 변변찮은 아빠와 식당일하는 엄마의 이야기. 병원비는 위에서 말한것처럼, 병원이 방송을 보고 무료로 수술해주기로 해서, 방송 모금액중 3천만원인가를 지원해주었다고 합니다.
한달도 안지났는데 6시쯤 그 아빠가 찾아와서는 다른 방송에 사연 더 나가서 후원좀 받게해달라고 강짜를 부리더랍니다.여자 사회복지사들한테는 고래고래 욕하고 소리지르고 난리를 펴서 남자간부분하고 애하고 그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해서 같이 갔답니다.
후원금과는 별도로 온갖물품 기부가 이어져 방에 가득했는데, 돈이 없어서 아이에게 제대로된걸 먹이지 못한다고 딱 한번만 방송더 타게 해달라고 울고 화내고, 강짜가 보통이 아니더랍니다. 아무래도 자리를 피하는게 상책이라 판단되서 알아봐 준다고 하고 나와서 집앞에서 이야기 마저하는데, 옆에 주차된 그렌져의 문을 열고 아이의 병원 사진을 꺼내서 이것봐라 이아이가 못먹어서 이렇다 열변을 토하더랍니다.남자 사회복지사가 이게 무슨차냐 하니 애가 수술후 갑자기 아프면 병원데려다 주기위해 중고로 샀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이 없어서 방송 출연하면 3천정도 더 해줄것 아니냐면서 조금더 불쌍하게 하면 돈 더 나오지 않겠냐고.... 일단 두사람은 서둘러 법인으로 복귀하고, 퇴근 준비하려는데, 전화가 오더랍니다. 만에하나 방송 안내보내주면 와서 다 엎어버리다고요. 남자분들은 별일있겠냐고 퇴근하고 제 애인하고 관련복지사는 무서워서 퇴근을 못하고, 생각난게 저라고 하더군요.
자식을 볼모로 거지근성인 사람들이 많답니다. 그 이야기가 오래된 이야기지만, 이번 보배 사건에 오버랩이 되서 씁쓸 하네요. 휴대폰으로 써서 오타나, 표현이 잘못되었더라도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