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이고요. 여잡니다.

아빠랑 싸우는 것 때문에 글을 써요.

저희 학교에 꼭 수업시간마다 정치 사회 관련, 수업이랑 전혀 상관없는 말을 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어떤 날은 '여자는 애 안 낳으면 매국노다.' 하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학교에서는 선생님들한테 찍힐까봐 그냥 아무대답도 안 하고 말았어요. 수업 끝나고 말이 좀 나오긴 했지만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집에 와서 어제 선생님이 여자는 애 안 낳으면 매국노라 그러더라 무슨 그런 선생님이 다있냐 하고 아빠한테 말하니까 아빠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그건 당연한 말이래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아빠랑 싸웠어요.


저도 저출산이 문제가 된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면 낳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자기 먹고 살기도 바쁜데 반드시 아이를 낳을 필요는 없잖아요. 애를 낳아놓으면 저절로 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만약 제가 앞으로 커서 누군가를 충분히 먹여살릴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물론 되도록 먹여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지만) 아이를 안 낳는게 더 낫다고 봐요.


근데 아빠는 우리나라만큼 저출산이 심한 나라도 없다고 한국 여자들을 애를 안 낳으려고 해서 문제래요. 저출산이 10년 20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냐면서요. 사실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이 결혼 안하고, 아이 안 낳고, 강아지 고양이 키우면서 사는 여자들이거든요.......


이런 글은 처음 쓰지만 결혼이나 출산률에 관련해서 아빠랑 의견이 충돌한게 한두번이 아닙니다ㅠ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제가 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아무것도 없는데 요즘에 페미다 뭐다 여초 사이트에 '아빠' 관련 글을 쓰면 맞든 틀리든 무조건 욕할 것 같고요. 여기가 나잇대도 저희 아빠랑 가장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일부러 가입까지 해서 글을 씁니다. 저한테든 아빠한테든 욕은 하지 말아주시고요ㅠㅠ 제가 그냥 아무말도 안하는게 맞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