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주유소 직원입니다.
근무하면서 이해가 안가는게 있어서 글을 쓰네요.

저는 어제 주유소 입구를 뚫어져야 쳐다보면서 기약없이 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이, 근무일지를 보면서 저한테 불스 팔았네?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주유소 입구를 뚫어져야 쳐다보면서 네. 제가 팔았어요. 라고 대답했죠.

그러자 뒤에 있는 소장님이 갑자기 화를 내시는 겁니다. 저와 같이 근무하는 형과 저의 나이 차이가 25살이나 되는데 예의없이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질문에 대답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깜짝놀라서 죄송합니다고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형은 차가 들어와서 주유하러 갔고요.

그런데 솔직히 저도 형이 질문이건 뭐건 대화를 시도하는데 편하게 형과 마주보면서 대화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주유소 입구 보면서 대화하기가 너무 불편했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부동자세로 주유소 입구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대답한 이유는 소장님이 그러라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입사 초기에 소장님이 말을 거셔서 몸과 시선을 소장님쪽으로 했더니, 항시 주유소 입구쪽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면서 입구 보면서 말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 계속 그러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소장님 말씀이다보니까 군소리 없이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말이 심해지시더라고요. 싸가지가 없다는 둥. 예의가 없어서 두눈 뜨고 볼 수가 없다는 등의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의가 없는게 아니라 소장님이 항시 주유소 입구보면서 대화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소장님은 더 화를 내면서 지금 차도 안들어오는데 변명한다고, 어른이 말하면 억울한게 있더라도 그냥 알았습니다 하면 되는거지 왜 핑계가 많냐고 하시더라고요.

소장님이 화가 많이 나신 거 같아서 네. 네. 하고 말았는데요. 솔직히 지금도 제가 잘못한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