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가 저번주에 우울증으로 목을 메셨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신 아버지가 목격하시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119에 신고해서 현재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과 자식의 도리를 못했다는 자책감에

아직도 눈물로 밤을 새웁니다.

그러다 이번주 목요일에 저체온 치료를 끝마치시고

저녁에 지주막하 출혈이 생겨서 뇌부종 뇌손상으로

뇌사가 되어 갈거라는 말을 담당교수에게 들었습니다

절망하고 이제 보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장기기증은

어떠냐고 말씀하셔서 가족끼리 얘기해본결과

어머니가 좋은 일을 더하고 가

면 조금이라도 의미가 더 있을 것 같아 지원하고

담당코디네이터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담당코디네이터란 사람이 참 잔인하더군요.

아버지가 그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던 중에 너무

가슴이 아파서 멈추려고 하니 법으로 다 알려줘야한다니

말끊지 마시고요 나중에 질문하세요

하면서 피부가 어떻니 봉합을 어떻게

하니 돈이 장기만 기증하면 얼마 뼈와 피부도 기증하면 얼마...

어머니 몸을 파는 기분을 받게 하네요... 기증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게 합니다 정작 듣고 싶었던건 돈과 과정이 아니라

어머니의 기증으로 살아날 생명과 위로였는데

여튼 우리나라 장기기증이 가족들이 반대해서 무산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