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10년차, 화물업계 5년동안 종사하면서 작고 큰사고 한번없이 다른 분들의 글들을 눈팅만 하다가 최근 제가 어이없는 사고를 당해서 몇자 적습니다...

긴 글이지만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관심가지고 읽어주세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없길 바라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이 글을 적습니다.
 
제주도 공항근처에 위치한 샹**라호텔에 투숙할 예정이라면 숙박을 고려해보세요.
저는 투숙객의 신체를 침해해 손해를 입히는 등 숙박업자의 보호의무를 다하지 못한 샹**라호텔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여행으로 간 샹**라호텔 욕실에서 제가 머리를 감던 중, 샤워부스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했고, 종아리와 발등을 꼬맨 뒤, 네 번째 발가락에 힘줄이 끊어져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사고당시 저희가 묵은 샹**라호텔의 대처는 미흡했으며, 수술 이후에도 서로의 책임을 전가하며 5~6개월 뒤 후유장애판정 뒤에 치료비와 합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화물업에 종사하는 가장이 사고로 부재하면서 아내 홀로 생활하고 있으며, 치료 이후에도 힘줄 재파열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숙박업자는 객실과 시설을 제공해 고객이 사용, 수익하게 할 의무를 부담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의 안전을 배려해야 할 보호의무가 있지만, 저희는 샹**라호텔에서 보호 받지 못했고, 이후의 대처 또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바, 글을 남깁니다. 
이하는 날짜별로 정리한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2018년 12월 15일 호텔투숙 및, 사고발생
저희 가족은 둘째 돌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처가식구(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와 저희식구(아빠, 엄마, 32개월, 12개월)이렇게 총 7식구는 2018년 12월 15일 샹**라호텔에 숙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개의 룸은 각각 320, 321호로 배정 받았고,
그 중 저희 식구는 320호에 묵게 되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아내는 짐 정리를 하고, 아이들은 티비를 보며 침대에 있었습니다.
제가 먼저 씻겠다며 욕실에 들어갔고 머리를 감던중 얼마 지나지 않아 ”팅~“하는 소리와 함께 제쪽으로 유리가 쏟아졌습니다.

유리 파편들은 저의 왼쪽 얼굴과 팔, 다리 쪽으로 쏟아져 몸 전체가 피와 유리조각들로 뒤엉켜있었습니다.
샤워기를 홀더에 꽃은채 서서 머리를 감고 있던 저는 그 자리에 넘어져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내는 상황을 파악한 후, 프런트에 연락을 취했고 놀란 아이들이 울자 저는 정신을 차리고 처가식구들이 있는 옆방으로 옮겨 몸에 붙은 큰 파편들을 대충 떼어내고 옷을 입었습니다. 
 
너무 경황이 없던 터라 저희 가족들이 상황수습을 했지만, 이때까지도 샹**라호텔측 직원은 단 한명도 현장에 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아내가 상처부위를 수건으로 감쌌고
저는는 처형의 부축을 받으며 1층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당시 샹**라호텔 1층 프런트에 있던 직원들은 우왕좌왕 할 뿐, 도와달라는 저희측 요구에도 별다른 조취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로비에 방치되어 기다리던 끝에 구급차가 도착을 했고, 저는 처형과 함께 제주 중앙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이송 중에 출혈이 심한 곳은 구급대원이 어느 정도 지혈을 해주었고, 불규칙한 다발성 상처 부위에서는 계속해서 출혈이 이어졌습니다.

제주 중앙병원 응급실에 도착 후, 저는 엑스레이 촬영만 하고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출혈이 심했던 왼쪽 발등과 오른쪽 종아리 부위를 꿰맸습니다.당시 호텔측에서는 병원에 동행하지도 않았고, 프런트 직원들은 제가 어느 병원으로 이송되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잘못된 정보를 가족들에게 전달하여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프런트에 있던 직원분들이 조선족 분들이셨는데 경험이 없으셨는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 모르셨던것 같습니다...)

제주 중앙병원에서 치료가 마무리되어갈 즈음, 샹**라호텔 총지배인이 찾아와 사고의 경위 상태를 물었습니다. 저는 놀람과 고통에 정신이 없었고, 처형이 총지배인을 응대하면서 당시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샹**라호텔측의 미흡한 상황대처에 대해 건의했습니다.  

제가 치료를 받는 동안 샹**라호텔측은 남은 가족들을 다른 룸으로 옮겨주었지만, 사고당시 아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계속해서 울었습니다.

저와 처형이 총지배인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고 총지배인은 찾아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아침 일찍 찾아뵙겠다고 하고는 퇴근을 했습니다.
저는 당시 입고 갔던 옷에 피가 흥건해 환자복을 입고 돌아왔고, 그 모습을 본 첫째아이가 다시 놀라자 상처를 최대한 가리고 아이들을 다독이며 새벽 2시경 겨우 재웠습니다. 아이들은 많이 놀랐는지, 밤새 보채고 선잠을 자더군요.

-2018년 12월 16일 사고 2일차
전날의 소동을 뒤로하고 아침이 되었고,
일찍 찾아오겠다는 총 지배인은 오전 9시 반이나 되서야 방에 왔습니다. 사고 직후, 16일 오전 11시 항공이라 9시 반에는 체크아웃해야 한다고 전했는데도 말이죠.
그러면서 샹**라호텔에서는 치료비는 지원하겠다며, 현금 20만 원을 건네면서 호텔측의 배려라는 황당한 말을 전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보험처리를 요청 했지만,샹**라호텔에서는 보험처리를 하면 피차 복잡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등의 납득할 수 없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결국,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시간이 흘렀고 총 지배인은 윗선과 얘기를 해봐야한다며 가족들의 의견을 정리해서 전화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저희는 예약된 항공편으로 집이 있는 경기도 화성에 돌아왔습니다. 

-2018년 12월 17일 사고 3일차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저는 상처를 소독하기 위해 집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제가 왼쪽발등 찢어진 부분 네 번째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니, 원장님께서 힘줄이 끊어진 것 같다며 큰 병원을 추천해주었습니다.

-2018년 12월 20일 사고 6일차
저는 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가서 MRI를 촬영했습니다. 의료진은 힘줄이 끊어진게 확실하다며 다음날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고 진단했고, 긴박하게 수술일자를 잡았습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되어가도록 샹**라호텔에서는 저의 상태나 경과에 대한 연락이 한 통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술을 해야 하는 저도, 가장이 누워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샹**라호텔의 성의 없는 태도로 마음이 여러 번 다쳤습니다. 

결국, 제가먼저 총지배인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섭섭한 마음을 전했지만, 샹**라호텔측에서는 저희 가족의 기분을 고려해 연락하지 않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더군요.
저는 상황이 바뀌어서 전화를 드렸노라 설명을 하고, 왼쪽 발등 상처로 인해 힘줄이 끊어져 수술일정을 잡았고, 수술이 불가피하니 호텔측에도 알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제서야 샹**라호텔측에서는 15일에 난 사고로 인한 것인지를 재차 묻고, 보험처리를 하겠다고 합니다. 또한 사고로 인해 힘줄이 끊어진 것이 맞는지 가족측에서 증명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담당자가 따로 연락주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키 184에 몸무게 100키로에 건장하고 아픈 곳 입원한적 한번도 없던 사람이며, 힘줄이 끊어질만한 운동이나 활동도 전혀 없었습니다.

-2018년 12월 21일 사고 7일차
저는 힘줄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병원에서는 전치 4주라고 하였고, 4주 후부터는 3개월간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발가락 힘줄은 너무나도 약해서 재파열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며 조심 또 조심하라는 말을 수차례 전해 들었습니다. 

수술 후 하루 이틀이 지나고 2주가 지나도록 샹**라호텔측에서는 연락 한 통도 없어 저희 가족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보험사로 이관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 가족여행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는데, 최소한의 관심이나 사과의 말 한마디, 수술 경과정도는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호텔보험사측 직원도 병원에 다녀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관련된 연락 한 통이 없는 상황입니다. 호텔에서 보상이 될지, 샤워부스를 납품한 유리업체에서 보상이 될지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또한 샤워부스를 고의적으로 만지지 않았냐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아이도 아닌 다 큰 성인이 부스에 장난을 치겠습니까? 또한 샤워 부스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보호필름 정도만 붙여있더라도 이렇게 크게 사고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샹**라호텔측도, 호텔에 유리를 납품한 유리업체도 물론 주장하는 바가 있겠죠. 하지만 필름지 하나만 붙였어도, 안전점검만 제대로 했어도 이 불행한 사고는 저희 가족에게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고 그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샹**라호텔 측에서도 적절한 조취를 취했더라면 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깁스를 하고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 중이며, 아내는 홀로 아이들과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화물업에 종사하는 제가 당장 퇴원을 해서 생계를 꾸린다고 해도 어려운 시점에서 보험사측에서는 5~6개월 뒤 후유장애판정 뒤에 치료비와 합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아이의 돌잔치를 대신하여 간 제주도에서 저희 가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불투명한 미래를 얻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아직도 밤마다 깨서 웁니다. 첫째 아이는 ”아빠 왜 다쳤지?“ 당시 아빠모습을 기억하고 놀라기를 반복합니다. 가족여행을 계획한 처가댁 부모님과 처형은 본인을 자책하고 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그 자리에 저희 아이들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저는 오늘도 눈을 질끈 감고,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음에 죄스럽네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나올까, 또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긴 글을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제주도에 머무실 예정이라면
절대로 제주도 공항근처에 위치한 샹**라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다시한번 고려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