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였나, 비온다는 소식을 못듣고 우산없이 등교를 했다가,

하교길에 비가 엄청 쏟아진 날이었습니다.


비를 피할길이 없어, 비를 다 맞으며 집을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비키라는건줄 알고 비켰더니 옆에서 차가 서더니,

한 아주머니께서 '학생 비맞지 말고 타'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당황스런 마음에, 괜찮습니다 라고 했지만, 꿋꿋하게 집까지 데려다 줄테니 계속 타라고 하셔서 마지못해 탔습니다. 


차에는 저보다 어려보이는 자녀가 한명 앞에 타있었고, 저는 뒤에 탔는데 집이 어디냐고 물으셔서 집의 위치를 말했더니

어딘지 아신다고 말하시며 잔잔한 미소와함께 정말 데려다 주시더라구요,


집에 거의다 올때쯤 아주머님께서 저에게 했던말을 기억합니다.


'오늘 학생이 아줌마한테 도움을 받았듯이, 학생도 살아가면서 오늘일 잊지말고, 나중에 누군가를 도와야 되는 상황이 오면 꼭 한번은 이렇게 도움을 주라고' 그말을 듣고 꼭 그러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살다보니, 그 일은 까마득히 잊고, 살아왔네요.


평상시에, 배려도 잘하고, 역지사지로 남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또 어쩔때는 저만을 생각하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으로 살아왔네요.


'내가 학생을 도왔듯 학생도 살아가면서 꼭 누군가에게 한번은 도움을 베풀어라..' 

정말 시간이 지나고 다시 돌이켜보니 제가 단순히 비를 피할 수 있었던게 아니라 인생의 큰 가르침을 배웠던거였네요.


그 아주머니 어디서 무얼하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행복만 가득하시라고

이 글을 빌어 소망하고 또 간절히 바랍니다.


'아주머니 그때 꼭 지키겠다고 약속은 드렸지만 살다보니 , 이런저런 핑계로 저만을 생각하며 살아 온 시간이 더 많네요, 앞으로는 살아가면서 꼭 그때의 말씀 잊지않고, 도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저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늘 먼저 손 내밀겠습니다. 항상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시길 . 이 자리를 빌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