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뉴스에서 노가리 축제 기사보는데 갑자기 외로워 지네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해요.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사가, 부모님께는 좋은 아들이, 이전에  연인이 있었을때는 그리 많은 사랑은 주지 못했을지언정 좋은 남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방학이 되면 이 외로움 견디기가 더욱 힘들어져 여행을 떠나네요. 이번에는 네팔로 갑니다. 하지만 홀로가는 여행, 누군가 내 옆에 있었으면 하는 조그마한 기대가 있는것도 사실이네요.


이제 자리잡았다고 자부했는데. 우리반 아이들 외에는 연락이 없는 휴대폰과, 주말에 혼자 쓸쓸히 맥주나 사들고 와서 축구시간이나 기다리는 오늘.


20대를 공부로 많이 날려먹고 남들 불타는 연애 할 시기를 놓치다보니.... 그저그런 미지근한 연애 몇번. 그러다 어느날 나는 나이 30대 중반에 이르렀음을 요즘에야 자각합니다.

청춘들을 매일 보다보니 그 청춘이 너무나도 부럽고, 지금 알았던것을 그때 알았다면 망설이지 않았을 많은 인연들이 아쉽고. 그리고 오늘도 나는 토요일에 좁은 원룸에서 쓸쓸히 맥주나 마신다는  사실에 내 젊은은 무엇을 남겼나 싶네요.


아들의 속도 모르고, 능력에 닿지도 않는 목표로 공부를 강요하며 제 청춘의 일부를 망쳤던 아버지는 이제 교사 며느리 타령을 시작하시고, 막상 저는 정말 세상에 마지막일것 같은 그런 사랑이 하고픈건데..... 자식에게 집착하며 학생을 망치는 학부모님들의 모습에서, 우리 아버지가 겹쳐 보이는건 불효가 아닐가 싶기도 하고....


인생은 답이 없다는데. 그말이 이제 정말 맞는걸 알아가면서 난 너무 정답이 있는 삶은 살아온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혼자 맥주 2캔이나 마시고 횡설수설 했네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좀 후련해집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