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배드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모든 환경에서 법의 적용과 해석에 있어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회원 문화를 저도 좋아하고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 그대로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학교의 중심은 학생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교, 기분 좋게 등교하는 학교, 학교가 너무 좋아

방학이 싫은 학교를 만드는 게 저와 같은 교사들의 책무라고 생각하며 학교 문화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라는 곳이 여러 적폐가 쌓여 있는 곳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시작된 지금의 학교 제도는 여전히 난공불락의 적폐를 안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교장 승진 제도입니다.

현재 10년 차 교사인데, 현재까지 교장과 교감으로 모신 분이 여럿 되는데 기본적인 인간성조차

갖추지 못한 분과 업무 추진 능력이 제로인 분, 아이들 교육에는 관심 없고 교육장, 교육감, 지역 신문 등에

자기 이름이 올라오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분 등 별 희한한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인간적이고, 참 교육적이었던 분들도 소수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과는 지금도 스승의 날이나 연초에

안부를 묻고 지내고 있지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현행 교장 승진 제도를 그대로 유지(교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점수를 차곡차곡 받아서

점수를 받은 사람만 교장 자격증을 받아 교장이 되는 것)하자는 교총의 청원과

현행 교장 승진 제도를 점차 없애고 교장 선출 보직제(학교 내부에서 교장의 역할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사람을 뽑아

일정 기간 교장으로 근무 후 다시 교사로 돌아오는 것)를 전면적으로 확대하자는 청원이 올라와 있습니다.

 

참고로 교총이라는 단체는 현직 교장, 교감, 교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단체이며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한다는 헌법소원을 올린 단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장학사가 학교 순시를 온다고 하면 수업 다 제껴두고 학교 대청소를 하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지금은 그런 문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너도나도 학교 교장이 되려는 이유는

교장실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성을 쌓아놓고 교장에게 집중된 많은 권한과 권력을

행사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교장이라는 자리는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최전선에서 지켜내고 사수하는 곳인데 현행 교장 승진 제도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교장 승진에 필요한 점수를 잘 채운 사람, 교장 승진에 필요한 인사 점수를 소속 학교 교장으로부터 최고점을

받는 사람이 교장, 교감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배드림 회원 여러분께도 도움을 청합니다.

 

두 가지 청원 링크를 모두 알려드립니다.

 

시간 내셔서 꼭 한 번 읽어보시고 청원 부탁드립니다. 학교 문화도 이제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현행 교장 승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주변 지인분들께도 많이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현행 교장 승진제도 유지 청원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79404?navigation=best-petitions

 

민주적 교장 선출 보직제 확대 청원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89455?navigation=best-petitions

 

 

참고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일부(민주적 교장 선출 보직제 확대 청원)를 아래에 게시하였습니다.

 

보배드림 회원 여러분 다시 한 번 청원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현직 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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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인 교장이 조선인 교사와 학생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장승진제도는 독재정권을 거치며 공고해지더니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현행 교장승진임명제도 아래에서, 학생들에게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은 정작 상명하복과 권위주의에 짓눌려 살아야 했습니다. 교사들은 교장자격증을 얻을 수 있는 승진을 위해 교직수행 및 학교경영능력과 무관한 승진가산점을 모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승진을 위한 암투는 그야말로 교육계의 적폐였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해방 이후 70년 넘게 존속된 교장자격증은 폐지해야 합니다. 변호사자격증으로 대법관도 할 수 있고, 의사자격증으로 병원장도 할 수 있듯이 교사자격증 소지자가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수가 대학의 총장을 하고 다시 교수로 강단에 서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교원의 자격증제도는 지나치게 촘촘합니다.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교감, 교장이 따로따로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자격증의 등급을 바꾸느라 교사들은 교육과는 별로 상관없는 것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합니다. 자격증을 받기 위해 무려 20여 년간 연수점수를 신경 써야 하고, 연구가산점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연구학교와 시범학교에 근무해야 하고, 학교폭력예방 유공교원 가산점을 받기 위해 보고서를 써야 합니다. 즉 수업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 교장 자격증을 얻기 위한 점수를 모으는 것입니다.

심지어 교사들은 근무성적평가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도 부여하지 않는 등급점수(수, 우, 미, 양, 가)를 여전히 교장에게 받고 있습니다. 근무성적 평가에 대한 교장의 권한은 막강하며, 이는 학교를 반교육적인 곳으로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교사는 이와 같은 점수를 잘 받고 꼼꼼하게 챙겨야 교감 혹은 교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육이 병들어 갑니다. 교장으로부터 상위의 근무성적평가점수를 못 받아 교감이 되지 못한 교사가 학교에서 자살을 한 극단적인 일까지 있었으니 이를 보아도 교장의 힘은 학교에서 절대적입니다. 초중등교육법에서 교사는 주어로 한 차례 언급되는데 반하여 교장은 30차례 언급됩니다. 즉, 교사가 교육활동의 중심이여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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