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막만 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이 인상적인 미남 연기자 류진(32). 하얀 피부의 곱상한 외모와 달리 성격은 무척 환하고 발랄했다. 류진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자동차도 아파트도 아닌, 뜻밖에 MTB(산악자전거)였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MTB와는 절대 바꿀 수 없단다. 류진이 소유한 MTB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티타늄 재질로 된 가볍고 탄탄한 자전거로 정교하게 제작돼 값이 웬만한 경차 한대 가격과 비슷할 정도다. 드라마 촬영이 없는 날, 류진은 MTB와 함께 지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산 호수공원이나 가까운 뒷산에서 자전거를 탄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는 일산의 집에서 타이어를 갈거나 왁스로 깨끗이 닦는 등 자전거 손질에 여념이 없다. 류진은 20일 처음 방송하는 MTV 주말극 ‘장미의 전쟁’(김선영 극본·이창순 연출)으로 8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극중 건설회사 기획팀장 이재하 역을 맡은 그는 쉬는 동안 자전거 타기와 헬스로 몸을 단련했다. 하지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몸짱’이기를 거부했다. “권상우처럼 몸짱은 아니에요. 열심히 운동해도 뱃살은 안 빠지고 볼살만 빠져 보기 안좋더라고요. 몸짱은 아니고 그냥 맘짱입니다. 20대까지 보기에 괜찮은 몸이었는데…. 3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몸이 예전같지 않아요. 얼마 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공사장에서 반나절 동안 일하는 장면을 찍은 후 끙끙 앓았어요.” 늘 보여줬던 정장 차림에 반듯해보이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이번 작품에서 캐주얼 차림에 활달한 성격의 인물로 변신하는 그는 “어머니께서 손자를 보고 싶어하세요. 똑똑한 여자만 생기면 언제든지 결혼할 생각”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