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긴급출동 SOS 24’

[조선일보 최승현기자]

지난 5월 ‘현대판 노예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SBS ‘긴급출동 SOS 24’가 27일에는 ‘현대판 노예 청년’의 비참한 생활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섬에 갇힌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이날 방송에서 ‘노예 청년’으로 나온 사람은 이향균(가명·33)씨. 10년간 섬에 갇혀 하루 14시간씩 고된 노동을 하고 있었다. 묵고 있는 곳은 방치된 마을회관의 골방. 끼니는 창고에 쪼그리고 앉아 먹는 밥 한 공기와 김치가 전부였다. 배가 고플 때는 물로 배를 채워야 하는 형편. 향균씨를 이렇게 부리고 있는 사람은 마을 이장이었다. 욕설과 구타를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그는 월급을 한 번도 손에 쥐어본 적이 없다. 그는 “항구 근처에 놀러 왔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이끌려 섬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향균씨 말고도 인근 섬의 김 양식장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처지로 노동력 착취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 모습도 전파를 탔다. 이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장애를 갖고 있었다.

방송 직후,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28일 오전까지 20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장혜영’씨는 “노예 제도가 있는 시대도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저런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허윤무 CP는 “섬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처참한 생활을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만 한다면 문제가 절반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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