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가 모토GP를 비롯한 다수의 레이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로 두카티에서 개발한 V4 엔진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7년 처음 공개된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 엔진은 모토GP에서 파생된 것으로 두카티 고유의 데스모드로믹 밸브를 기반으로 하는 고회전에서의 강력한 파워와 함께 자이로스코프 효과를 줄이고 민첩한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역회전 크랭크 등의 채용으로 두카티 모터사이클이 세계 각지의 레이스에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이처럼 뛰어난 성능의 엔진이지만, 사실 두카티의 근본은 90° V형 2기통 엔진, 일명 ‘L트윈’으로 불리는 엔진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었음에도 두카티는 데스모드로믹 밸브가 채용된 L트윈 엔진을 탑재한 999와 같은 전설적인 모델로 월드 슈퍼바이크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이런 전설적인 두카티의 L트윈은 현재는 V4 엔진에 가려 엔트리 모델처럼 취급받고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함을 내재한 엔진이다. 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스포츠 네이키드 스트리트파이터 V2가 그 증거가 될 것이다.

최신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에 두루 적용되고 있는 조커 페이스의 헤드라이트는 독특한 인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강력한 빌런으로 묘사되는 조커처럼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는 요소다. 전체적인 형상은 스트리트파이터 V4와 다르지 않은, 날카로움과 날렵함을 이미지로 구현한 디자인으로, 높은 다운포스를 이끌어내기 위한 윙렛까지 장비하고 있어 스트리트파이터 V4와의 차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파워트레인은 955cc 수랭 L트윈의 슈퍼콰드로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3마력/10,750rpm, 최대토크 101.4Nm/9,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물론 V4 모델보다는 낮은 성능이지만 일반도로는 물론이고 서킷에서 주행하기에도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건조 중량은 고작 178kg이니 V4의 200마력 넘는 파워가 부담스럽다고 느낀다면 그보다는 다루기 수월한 V2가 적합할 것이다.

경쾌한 움직임은 가벼운 무게가 큰 역할을 하지만, 슈퍼콰드로 엔진의 헤드에 연결되는 알루미늄 모노코크 프레임과 모노 스윙암 등 섀시 설정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스트리트파이터 V2의 스윙암은 파니갈레 V2보다 16mm 길어 주행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서스펜션은 앞 43mm 역방향 쇼와 BPF 포크, 뒤 작스 쇼크 업소버 구성으로, 각각의 댐핑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행 환경, 일반도로나 트랙, 혹은 동승자 여부에 따라 세팅을 변경해 최적의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최신의 모델인 만큼 주행을 보조하는 전자기능들이 대거 투입된다. 탑재된 기능은 슬라이드 바이 브레이크 기능이 더해진 ABS 코너링 에보, 트랙션 컨트롤 에보 2, 윌리 컨트롤 에보, 퀵 시프트 에보 2,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 에보 등이 있다. 대부분의 전자기능은 관성측량장치(IMU)에 의해 수집된 차량의 정보, 속도나 기울기 등의 정보들을 제공받아 각각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한다.

여기에 시종일관 강력한 성능이 발휘된다면 일상에서의 주행, 출퇴근이나 시내 주행에선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스포츠, 로드, 웨트 3단계의 주행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경에 맞춰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발휘되는 출력 특성을 선택할지, 아니면 초반부터 즉각적으로 발휘되는 출력 특성을 선택할지 라이더가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모든 등화류에는 풀 LED가 적용되어 높은 광량으로 야간에도 높은 피시인성과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계기판은 4.3인치 TFT 풀컬러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주요 정보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준다.

스트리트파이터 V2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국내 시장에도 출시되어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색상은 두카티 레드 1종이며 가격은 2,760만 원이다. 두카티 코리아 측은 출시를 기다려온 고객들을 위해 두카티 파이낸셜 서비스 금융 프로그램 이용 시 8% 이자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공통으로 보증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에버 레드 워런티 연장 프로그램 무상 지원과 어패럴 및 액세서리 20% 할인 혜택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파니갈레와 같은 풀 페어링의 슈퍼스포츠 장르들이야 말로 스포티한 트랙 주행에서 최상의 주행을 즐기기에 좋지만, 상대적으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높은 핸들바로 일상에서도 편안하고 강력한 성능과 못지 않은 첨단 기능들로 서킷에서도 문제 없이 달릴 수 있는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그 중에서도 두카티의 근본이면서 다루기 수월한 L트윈 엔진의 스트리트파이터 V2라면 하나로 데일리부터 주말의 서킷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