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사진은 미 해군 작전 부사령관을 지낸 모건(John G. Morgan, Jr.) 제독이

톤(ton) 당 화력이 가장 강한 함정으로 묘사한 이지스(Aegis)함이다.

현대 수상 전투함의 총아라 해도 결코 모자람이 없는 전투함인데, 

이놈의 무시무시한 능력은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생긴 모습만 놓고 본다면

도대체 강해 보이지도 않고 무기 특유의 매력적인 구석도 찾기 힘들다.

현역 전투함 중 톤당 화력이 가장 강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이지스 함

 

눈에 잘 띄는 유일한 무기라 할 수 있는 127mm 주포도 단지 구경만 놓고 본다면

육군의 주력인 155mm곡사포보다 작아서 배의 덩치에 비한다면 너무 초라할 정도다.

물론 잘생겼다고 싸움을 잘하는 것은 아니고 무기라는 물건이 굳이 잘생길 필요도 없지만

외관만 본다면 말처럼 강한 것은 둘째 치고 싸움을 잘할 거라는 생각이

눈꼽만큼도 들지가 않을 정도다.

 

 

이지스함은 대부분의 무장이 내부에 수납되어 겉으로 드러나는 포스는 없는 편이다

 

대부분의 마니아들은 강력한 모습과 거기에서 풍겨져 나오는 남성적인 카리스마에 반하여

무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최신의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은 뛰어나지만 제비처럼 날렵한 모양의 최신무기보다는

비록 이와 비교하기 힘들만큼 저성능이지만 남성의 울퉁불퉁한 근육 같은 모습을 지닌

옛날 무기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꽃미남도 인기가 있지만 전통적인 남성미는 바로 근육질이다.

 

이러한 근육질을 가장 대표하는 무기라 한다면

오래 동안 바다의 제왕으로 대양을 호령하다 공룡들처럼

어느 날 순식간에 사라진 전함(Battleship)을 들 수 있다.

제2차대전 직전까지 해상무력을 대표하는 전력으로 성가를 드높이다가

일본의 진주만작전 성공이후 제왕의 자리를 항공모함에 물려주고

서서히 역사의 그늘로 사라진 전함의 모습은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다.

나치 독일의 자랑이던 전함 비스마르크

역사상 유명한 전함들이라면

전통의 해군 강국인 영국의 킹 조지, 나치 독일의 비스마르크,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던 야마토

등을 언급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강의 전함들이 실전에 데뷔하였던 제2차대전은

전함의 필요 이유가 없어진 전쟁이기도 하였다.

침략자들의 자부심이던 야마토, 비스마르크 등은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심연 속으로 가라앉았을 정도였다

 

 

역사상 최대의 전함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야마토

동급의 자매함으로 무사시가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1916년에 있었던 유틀란트 해전을 끝으로

전함을 주축으로 하는 함대간의 맷집과 화력의 장대한 대결은 더 이상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미드웨이 해전이나 레이테 해전처럼 규모에서는

제2차대전의 해전들이 규모가 더 컸지만 바다의 주인공이 항공모함으로 바뀌면서

더 이상 전함이 주역으로 활약할 틈이 없었고

그 필요성이 없어지자 순식간에 사라져 갔다. 

 

 

전함을 주축으로 하는 장대한 함대간 대결은 유틀란트 해전을 끝으로 종언을 고하였다

 

이처럼 남성미를 자랑하던 대부분의 전함들이 사라지고 

지금은 이지스 구축함처럼 최신 유도무기를 장착한

날렵하게 생긴 전투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제2차대전에 참전하였던 최후의 전함 중 전쟁이 끝난 후

여타 전함처럼 퇴역하였지만 필요할 때 마다 수시로 현역으로 복귀하여

20세기말까지 대양을 누빈 카리스마 중의 카리스마가 아직도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

 

 

카리스마의 마지막 화신인 전함 아이오와

바로 너무나도 유명하고 현존 하는 최후의 전함이기도 한 

아이오와급 전함(Iowa Class Battleship)이다.

미 해군의 아이오와급 전함들은 비록 역사상 가장 큰 전함은 아니었지만

현재의 순양함이나 최신 구축함들이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할 만큼

육중하고도 위엄 있는 몸매를 현재까지도 자랑하고 있다.

다음은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자랑하는 이들 전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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