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글에 동료 소방관님이 "저는 소방관입니다."라는 글을 쓰셨길래..

살~~짝 따라해 봅니다...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제복입고 근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멋져 보였답니다..

그 대상이 소방관이던, 경찰관이던 또 군인이던.. 제복입은 그 모습을 맹목적으로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군 입대를 위해 대학을 휴학했습니다.. 사실 전 의무경찰로 지원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모부님의 친구(소방관)의 권유로 "의무소방" 이라는 군 복무전환 제도를 알게 되었고 그곳으로

입대하였습니다..

 

2년 2개월 동안 화재, 구조, 구급 등 각종 현장을 보조하며 상방(상병)쯤 되었을 때 "소방관" 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나의 꿈이 되었습니다..

 

제대 후 복학을 미루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소방관 시험 합격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사실 부모님을 설득 시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5대 독자"인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꿈이 그 위험하고 위험한 소방관이라니요...

지금은..딸 아이를 둔 부모된 입장에서 저희 부모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2번의 시험 끝에 드디어 2006년 9월 15일..24살의 비교적 어린나이로 소방관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2016년 9월 15일.. 딱 십년째가 되어 가고 있네요...

 

예전 선배님의 말씀이 기억 납니다..

 

"소방관은 임용되서 1년, 그리고 3년, 그리고 5년, 마지막으로 10년 차 까지만 잘 버티면(고된 교대근무, 참혹한 각종 현장에서의

스트레스, 기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몸이 허락하는 한 정년퇴직 할 수 있다!"

 

십년 동안 잘 버티었으니 저도.. 평생 불밥 먹을 팔자 인가 봅니다~~^^;

 

소방관 생활 하면서의 에피소드는 참 많지만..

저에겐 아직도 문득 문득 스치는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물류창고 화재, 구조훈련 중 순직 하신 두 분의 동료 소방관...

어쩌면 가족보다 더 자주 보고 함께 땀 흘리며 몸 비비며 동고동락 하던 동료의 죽음..

정말 멍했습니다.. 그리고 받아드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보통들 아내분이 출근할 때 "차~조심해~"라고 말씀하시죠?

우리 와이프는  우스개 소리로 말합니다~"불 조심해!"^^;;

 

여기 보배드림에도 불밥 먹는 우리 동료 소방관들 많으시죠??

우리.. 다치지 맙시다..

그리고 정년 퇴직 때.. 박수받으며 위풍당당하게 나가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우리 소방조직은 근 1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정말.. 국민의 관심과 과분한 사랑이 만들어 주신거라 생각되어 지고..

"국민 신뢰도 1위" 를 수년동안 지키고 있는 지표가 그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개선되야 될 점.. 많습니다..

부족한 인력확충, 노후된 장비의 확충, 국가직 전환 등등...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의 사자성어 마부위침과 같이

저희 같이 일선에서 뛰는 하위직 소방관들부터 노력한다면 꼭 되리라 믿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한참이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우리 소방관 구호를 끝으로 저의 첫글을 마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First in.. Last out..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