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쓰기 앞서 러시아도 사실 고속철 사업에 뛰어든지 꽤 된 나라이기도 합니다.

1970년대부터 로켓트레인같은 실험용 고속열차를 계획한 이후 현재 러시아 동부에는 이미 고속열차가 다닙니다.

고로 오늘은 러시아 최초의 양산형 고속열차이자 러시아에서 가장빠른 고속열차삽산(Sapsan)을 소개하겠습니다.

 

 

 

삽산(Sapsan)은 러시아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로 러시아어로 타국의 매(Сапсан)라는 뜻입니다.

매만큼 빠르고 날렵하다는 뜻인데 차량의 제원 역시 무시무시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삽산(Сапсан)의 역사

러시아철도는 2006년 5월 19일, 차량 보수 등 장기서비스 계약을 지멘스와 체결하고

2009년 5월부터 도입하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구간을 시험운행을 마쳤습니다.

이후 2009년 12월 18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하였는데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구간을 운행중이고,

작년부터 니즈니노프고르트(Nizhny Novgorod) 구간까지 확대 운행중에 있습니다.

현재 삽산의 노선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니즈니노프고르트 이렇게 2개의 노선을 운영중입니다.

 

 

삽산(Сапсан)의 제원

삽산은 독일 지멘스(Siemens)제에서 제작하였고 일부 부품은 독일제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멘스가 러시아에 수출하기 위해 벨라로 RUS ESV(Velaro RUS EVS)라는 모델을 제작했습니다.

이 벨라로 RUS EVS 모델은 원래 지멘스의 벨라로 ESV를 변형해서 제작한 차량이기도 합니다.

또한 러시아는 광궤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멘스가 수출전, 광궤용 차량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삽산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데 일반 고속열차처럼 각 선두차가 객차를 견인하는게 아닌

객차마다 하단부에 동력모터가 있어 동력분산식으로 효율적인 운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삽산의 영업속도은 약 250km/h인데 지난 2009년 5월 당시 290km/h라는 속도를 내세워

러시아에서 가장 빠른 기차로 이름을 알렸고 향후 2013년까지 330km/h으로 속도를 상향한다고 합니다.

 

 

삽산(Сапсан)의 운행 및 향후 계획

앞서 설명했지만 러시아철도는 오는 2013년까지 니즈니노프고르트 구간에 업그레이드된 고속선을 건설하고

삽산(Сапсан)의 영업속도를 330km/h까지 상향토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삽산은 1등석과 2등석으로 운행되고 객차 중간에는 비스트로 카가 편성됩니다.

 

삽산은 10량편성으로 운행되는데 얼마전까지 러시아에서 가장 빠른 열차인 부레배스트닉은

이미 상당히 노후되었고 모스크바-니즈니노프고르트 구간이 5시간 이상 소요되었지만

삽산의 경우 모스크바-니즈니노프고르트 구간을 왕복 약 3시간 55분이 소요됩니다.

지멘스와 러시아 철도(Российские железные дороги)는 앞으로 30년 장기 서비스 계약을 위해

9억 26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고 삽산 고속선 선로 유지를 위해 약 4억 8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2009년 5월 당시 러시아에 도입된 삽산 입니다.

삽산의 차량기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데 지멘스사와 러시아 철도가 같이 운영중입니다.

 

 

화물열차에 같이 편성된 삽산. 삽산은 모스크바로 향해 본격 고속선 시험에 들어갔고

2009년 12월부터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구간에 운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2010년 8월, 현재는 니즈니노프고르트 노선도 개통되었습니다.

 

삽산이 일반실인 2등석 입니다. KTX처럼 천장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궁화나 새마을에서 볼 수 있었던 커튼은 없고 산천처럼 블라인드형으로 제작하였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저는 블라인드형 커튼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블라인드는 손쉽게 내릴 수 있는 반면 빛 노출이 너무 심해 제 역할을 못해 별로더군요.

 

이번에는 앞에서 본 2등석 모습입니다.

내부 시설도 괜찮고 2등석 좌석치고 폭이 매우 넓다는것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삽산 최고등급인 1등석 입니다.

1등석은 주말에 특히 예약해야 탑승할 수 있는데 왠지 산천 특실을 보는듯 싶습니다.

한편 산천은 리클라이닝 시스템이 있지만 삽산은 그런 기능이 없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삽산의 비스트로 카(Bistro Car) 입니다.

비스트로 카는 이 게시판에 몇번 설명했지만 식당칸은 아니고 간이 편의점같은 객차 입니다.

간단한 식사와 음료 등을 마실 수 있고 삽산의 경우 1량이 편성됩니다.

 

삽산의 통로 입니다. 수화물칸과 화장실, 수유실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객차 통로 출입문은 자동문이고 간격도 넓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앞에 보이는 객실은 2등석으로 삽산의 2등급 객실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 삽산의 통로 입니다. 출입문과 이어져 있는데 출입문 역시 넓습니다.

또한 객차간 연결 통로 부분은 특수 재질로 마감해서 이동시에도 큰 진동이 없습니다.

 

삽산의 화장실 입니다. 세면대와 수유실 겸용입니다.

지난번에 설명했던 레일젯(Railjet) 고속열차와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레일젯 역시 삽산처럼 지멘스가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삽산의 집전기인 팬터그래프 입니다.

집전판의 슈는 특이하게 일반 고속열차와는 달리 3개인데 KTX 산천의 슈 역시 3개 입니다.

집전판이 3개인 경우라 집전효율을 더 높여줄듯 싶습니다.

 

삽산의 운전실 입니다. ICE와 흡사하긴 하나 GPS와 컴퓨터가 있고 실시간 모니터가 있습니다.

또한 KTX와는 달리 부기장석이 없는데 삽산은 기장이 1명이고 다른 기장은 맨 뒤에 승차합니다.

 

니즈니노프고르트(Nizhny Novgord)역에 대기중인 모스크바행 삽산.

니즈니노프고르트역은 아직 고속철 전용역사가 없어 일반 철도역사에서 고속철을 운행합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지만 2013년까지 고속선과 고속철 전용역사를 건설한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젤라노그라드(Zelenograd)의 말리노(Malino)역을 통과중인 삽산.

전차선이 매우 특이한데 지은지 꽤 오래된 전차선으로 추정됩니다.

 

눈발을 휘나리며 운행중인 삽산 입니다.

러시아 그것도 시베리아 한복판에 고속철이 지나가는건 다시 생각해봐도 대단한듯 싶습니다.

또한 독일 ICE 벨라로 모델이 변형되었는데 저기에 ICE 도색을 입힌다면 누가봐도 ICE로 볼듯 싶네요. ^^

 

모스크바 교외의 어느 철교를 통과중인 삽산.

 

 

 

 

 

 

 

끝으로, 삽산은 홈페이지 http://www.russiantrains.com/en/page/sapsan-train 에서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잘 보셨으면 추천꾹~^^ 끝까지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유니언퍼시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퍼가시는 분들은 댓글을 남기시거나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