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6년이라는 시간을 도전해서 힘들게 입사에 성공했던
고속버스라는 세상..
군대와 맞먹는 혹독한 합숙의 시간을 버틴끝에..
(합숙중 중도 퇴사와 중도 탈락된 교육생들이
생각보다 많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다는 고속버스회사의 제복을 입을수 있었답니다
그때만해도
똥군기같은 기수문화가 남아있었기에
이해못할 지적이며 불합리한 타박를 받았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저는 꿈에 그리던 제복을 입고있으니까요..
배차가 아무리 힘들어도 묵묵히 해냈습니다
입사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를때까지..
선배들은 저보다 두배정도를 월급을 받았지만
그래도 사발면 먹어가며 버텼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밑으로 후배님들이 들어오시더라고요
저도 금방 고참이 되는줄알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졌고..
월급이 밀렸고..
한달에 20일만 근무하고 10일은 휴무해가며
아예
한달씩 휴직을 쓰며 힘들게 힘들게 그시간들을
이겨냈습니다
주변의 동료들이 하나둘 다른길을 찿아..떠나갔습니다
노가다로 가신분.. 식당 차리신분..등등
남아있는 동료들은 언젠가 좋은날이 올꺼라며
새우깡에 소주한잔 마시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지금에와 남은건..
4년간의 월급동결..
한번 출근하면 4일간 집에 못들어가는..
바뀌지 않는 근무환경..
근무의 마지막날만이라도 조금 일찍 끝나게 해주면
막차라도 타고 집에 갈텐데..
막차를 못타게 하는 배차실..
결국 다음날 (휴무첫날) 첫차를 타고 집에가는..
하루밤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근무첫날 첫차..
그럼 휴무 둘째날 막차를 타고 다시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터벅 터벅 가게되는 현실..
계산해보면
한달중 회사에서 자는 날이 집에서 자는날보다
월등히 많게되는..
오늘도 두명의 동료가 사표를 쓰고 갔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집앞에서 출퇴근할수 있으며
매일매일 집으로 퇴근하는 회사였습니다
저도
매일밤 상상을 합니다
매일 매일 집으로 퇴근하는 상상을..
내가 선택한길인데..
언젠가는
좋아질수 있을꺼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어느 고속버스기사의 한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