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 하지 않겠다"

한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13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통화에서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이 국정 교과서 집필 제작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교과서 제작 예산이 1억5000만 원가량인데,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제작 예산에 43억 원을 책정했다고 한다"며 "돈을 많이 주니까 참여하는 교수들도 있을 거다, 그러나 우리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집필 거부를) 공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과 교수들은 준비한 보도자료 초안에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일찍이(지난달 21일) 국정화 추진에 항의하고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했다. 만약 국정화가 단행된다면 거기에 관여할 의사가 없음을 이미 밝힌 셈"이라면서 "입장을 다시 밝히고자 한다.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13인 전원은 향후 국정 교과서 제작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모두가 불참하면 교육현장에 피해가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는 40년 전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면서 "우수한 교사들은 비뚤어진 역사해석을 바로잡아 가르칠 것이며, 온·오프라인에서 얼마든지 양질의 대체재가 보급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조치인 만큼, 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면서 "40년 전 유신 정권이 단행했던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2015년의 한국 현실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12일 광화문에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던 학생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는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처음으로 국정 교과서 반대 선언을 한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들도 집필 거부 선언을 논의하고 있다. 한 서울대 교수는 "국정 교과서 집필에 관심 있는 교수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원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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