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에 살지만 하는 일 때문에 밤에 자주 나와서 새벽까지 대구 온동네를

 

돌아댕깁니다.

 

어제밤 10시 45분경에 대구 율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집에서 나와 목적지로 가던중 잠깐 서류 볼일이 있어 율하 안심도서관 조금 못가서

 

차량이 잠시 정차 할수 있게 차선 만들어 놓은곳에 차를 잠시 정차 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고 담배 한대 물고 서류를 볼려고 하는 찰나에

 

제뒤에 정차 자리가 충분 있음에도 불구하고 2차선 차로를 막고 비상깜박이를 켜고

 

제차 대각선 바로 뒤에 카렌스1차량이 정차를 하더군요

 

저는 저에게 볼일이 있는가 하고 잠시 지켜 봤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저는 서류 보고 있다가 담배 재를 떨기 위해 고개를 드니 그 차량이 제 옆을 지나

 

출발해 가더군요....여기까진 뭐 일상적입니다.....문제는 이다음 입니다.....

 

경산에서 율하공원 쪽 방향은 보통 밤이 되면 인적이 드물고 차량도 드문드문 지나가 너무 조용합니다.

 

다시 서류를 볼려고 고개를 숙이는데 갑자기 '저기요...ㅜ'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ㅜㅜ 첫번째 심쿵..ㅜㅜ

 

고개를 드니 운전석 창문쪽에 어떤 아가씨가 서있습니다....ㅜㅜ 두번째 심쿵....ㅜㅜ

 

울고 있습니다......울면서 다시 'ㅜ저ㅜ기ㅜ요ㅜㅜㅜㅜㅜㅜ....' 라고 합니다...ㅜㅜ

 

정말 몇년만에 심쿵 했습니다...너무 놀랬습니다....ㅜㅜ 과장 조금 보태서 심장마비 올뻔  했습니다....

 

자,,,,,심호흡 한번하고 마음을 추스리고.....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여자분은 계속 울면서 얘기 한다는 점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여 : 저기요..ㅜㅜ

 

저 : 후.....네...(아직 놀란 상태...)

 

여 : 죄송한데...ㅜㅜ 전화(훌쩌구...) 한통만ㅜ 쓸수ㅜ 있을ㅜ까요ㅜ

 

저 : (이와중에 휴대폰 빌려달라고 해서 받고 튄 사건사례가 생각납니다..주위에 다른 다람이 있나 순식간에 스캔합니다..ㅎㅎ)

 

여 : 경찰에ㅜ 전화ㅜ 좀ㅜ 해야ㅜ 되서요....어떤 사람이ㅜ 제 휴대폰을 가져갔어요!!!ㅡㅜㅜ(울면서 소리치듯이..)

 

저 : (여자분 상태로 봤을때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 보임..)그럼 제가 해드릴께요~

    (112에 전화걸어 어떤 여자분이 길에서 울면서 경찰을 불러달라 한다...안심도서관 맞은편이다...)

 

신고를 하고 차에서 이제야 내렸습니다...ㅎㅎㅎㅎ

 

차에서 내려서 다시보니 아가씨가 아닙니다....많이 어려 보입니다....

 

키도 작고 생긴것도 어리고 옷만 쫙 달라붙는 블랙원피스에 회색 후드 짚업을 걸치고 있습니다.....

 

딱 어른처럼 보이려는 미성년학생 정도....손에는 담배 한갑만이 들려 있습니다....

 

경찰관 올때까지 일단 진정을 시키려고 말을 붙여 봤습니다...

 

계속 우는데 그와중에 또 대답은 합니다...ㅎㅎ

 

저 : 왜그러시냐~무슨일이냐?

 

여 : 어떤 아저씨가 제 휴대폰을 가지가 갔어요~팔아먹는다고 했어요~ㅠㅠ

 

저 : 모르는 사람이였냐? 어디로 갔냐?

 

여 : (이제 실토 합니다.) 사실은 제가 사정이 안좋아서 조건만남을 했는데

                                   그 아저씨가 핸드폰을 뺐고 팔아먹을거라고 했다~꼭 찾아야 한다..

 

저 : 아......(황당....)

 

여 : (이제 길바닥에 주저 앉아 대성통곡 하기 시작합니다...)

 

저 : 핸드폰 없어진거 별일 아니다...일단 정신부터 차려라....정신차려야 찾을 수 있다.....

 

여 : 거기 중요한게 많다...꼭 찾아야 한다....

 

저 : (학생 입장에선 핸드폰이 전재산이고 목숨만큼 중요할수도 있겠고 우선 너무 놀랐겠다 싶은 생각이 듬.)

 

여 : 계속 대성통곡........

 

 

이와중에 지나가던 차량들 살짝 브레이킹하는게 보임...

 

도서관 주차장에 주차중인 차들 아예 라이트 켜고 차에서 내려 구경,....

 

마치 멀리서 보면 내가 얘를 때리고 욕하는듯한 상황이 연출되어 보임......ㅜㅜ

 

이때 경찰관 전화오고 무슨일인지는 직접 들으라 함.

 

2분 걸린다함.

 

경찰관 올때까지 계속 찾을수 있으니 진정하라고 계속 얘기함...

 

울음이 좀 잦아듬....

 

저 : 근데 어디서 뺐겼나>?

 

여 : 여기서요..ㅜ

 

저 : 혹시 아까 내차 뒤에 섰던 그차에서 내렸나?

 

여 : 네.....

 

이제야 이 아가씨가 갑자기 나타날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다....ㅜㅜ

 

블랙박스 생각이 남....잘 하면 번호판 찍혔겠다......1채널인게 원통함.....

 

경찰 옴./....여자 다시 울면서 경찰관에게 뛰어감....

 

조수석에서 내리신분은 여자에게....

 

운전석에서 내리신분은 저에게...

 

이제까지 상황 설명해 줌....

 

필요하면 블랙박스 영상 주겠다.....

 

경찰관과 함께 영상 확인해 보니....지나간 다른 차들 번호판은 확인 가능하나

 

해당 차량은 번호판등 안들어와 확실치 않음....큰 화면으로 확인해 보라고 원본파일 경찰관 이메일로 쏴줌......

 

얘기를 들어보니 아가씨는 낭랑18세 고2 임. 가출은 아닌것 같음....

 

휴대폰은 요금미납으로 발신정지되어 수신만 가능.

 

조건만남 한 이 시발새끼가 조건 후 다시 만난곳으로 데려다 주면서 내리기전에

 

휴대폰 뺐고 팔겠다고 겁주면서 차에서 내리라고 함....담배 한갑 들고 있던걸로 봐서는

 

담배빼고 다 뺐은듯.......

 

경찰관 말로는 학생이 말은 안하는데 휴대폰 말고 다른것도 있는거 같다함....

 

휴대폰만 가지고 저정도로 저럴 상황은 아닌것 같다....

 

언듯 듣기에 조수석 경찰관이 학생 머라하는것 같음...알바 같은거라도 해야지 왜 그랬냐!!!

 

어쨌든 경찰관이 학생 태워가고 저는 다시 일하러 갔네요~

 

 

 

어제 다른걸 다 떠나서

 

여학생 처음 나타날때 너무 놀라서 일하는 내내 새벽에 잠들때 까지 문득문득 심장이 두근두근 했네요ㅜㅜ

 

 

여학생 일처리 잘 됐길 바라며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ㅎㅎ 감사합니다.